아무도 가다리지 - 않으실지 - 모르는 후기를 가지고 또 돌아왔습니다!
사실은 지난 봄 펜쇼에 가족행사(지방 결혼식)가 있어 참석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온 정신이 펜쇼로 향해 있었어서, 그날 결혼식의 사진도 기억도 삭제되었습니다...
참고로 저 사진 찍는 거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없습니다. 이상합니다.
이 정도면 펜쇼의 금단현상을 강력한 듯 하니, 치료법은 그냥 참석! 일단 고! 기타 일정 불가! 로 정해야 마땅하겠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커지고, 활발해지고, 새로운 분들의 유입이 많아지는 펜쇼를 보면서,
오늘날의 펜쇼를 이루기까지 회장님, 운영진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마음에,
저의 감사와 감탄, 그리고 더불어 경외심까지 보태 전달 드리고 싶습니다.
2인 인상의 모임, 단체, 공동체나 사회에서는 부침(浮沈) 과 반목(反目)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거늘,
그 오랜 기간동안 이렇게 안정적인 펜쇼 운영이라니.... 실로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조용히 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는 그저, 이런 100첩 반상 혹은 임금님 수라상에 숟가락만 얹어도 되는건가 죄송할 따름인지라, 지금의 펜쇼에 큰 공을 나눠야 마땅하신 오래신 회원분들께 또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늘의 후기는!
좋아하는 이기주 작가님의 책에서 제가 좋아하는 고전(論語, 子路편)의 한 구절을 보았기에 인용해 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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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섭공(葉公)이라 부르는 초나라의 심제량(沈諸梁)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심제량은 병법에 능한 군사 전문가이자 정치가였다. 공자와 어렵게 만난 심제량은 나라를 다스리는 비법, 치국에 대한 가르침을 얻고자 했다.
"선생님, 백성을 한데 모이게 하려면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합니까? 어떤 기술이 필요합니까?"
그러자 공자는 딱 한마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근자열 원자래 / 近者悅 遠者來 라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또 그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워 주는 일화다.
---- 이기주 / 말의 품격 / P.101 ----------------------------------------------------------------------------------------------
번외로ㅡ 모든 회사의 대표님께 번역해 드리자면, 이 정도??
그래서 저는 펜 쇼 울타리가 커지는 건, 회장님의 운영의 묘(妙) , 近者悅 遠者來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냥 대단하신 분!
大學(대학교 아니고요, 사서삼경 중 하나)의 두 구절을 빌어 표현해 보자면,
회장님의 혹독한 탐심이 만들어낸, 격물치지(格物致知 : 사물의 격을 깊이 연구하여 완전한 앎에 이른 경지)를
후학(後學)들에게 나눠 주심은, 대학에서 강조하는 명덕(明德)이자 친민(親民 회원을 아끼는 마음)이라 할 수 있기에,
지어지선 (止於至善: 수양과 배움이 도가 지극한 선의 경지에 도달함)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다! 이렇게요!
그래서 사진 찍어주세요, 책에 저자사인도 해 주세요, 뱃지사인도요? 바라는 것도 참 많았습니다. (많이 귀찮으셨을 수도..... )
회장님 더 유명해지시면 당근에 비싸게 팔 요량은 절대 아니고요 그냥 펜심(Pen心)에서 유래한 팬심? 입니다.
저는 일단 펜쇼 자체가 너무 즐겁고요,
반가운 얼굴들 만나뵙는 것도 좋고요,
여타의 의견 듣는 것도 좋아요. 초심을 잃지 안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방명록은 10번째 펼쳐보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회장님,
브러쉬펜으로 한자 필체 정말 멋지십니다!
펜 쇼의 추억 한자락 덕택에 연말까지 행복할 예정입니다.
펜쇼 감사합니다!
P. S. 주인아님, 유네엘님 우리 넷이 같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저만 초상권이 없고, 다른분들께는 있을 게 분명해서 못 올려요!
첫댓글 LOGOS님의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한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떤 단체를 이끌어 가는데는 3%의 사람들이 힘을 합치기만 하면 잘 운영된다고 하듯이 팬후드도 늘 그자리에서 애쓰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이 있는 것이겠지요.ㅎ
스텝으로 함께 하신 열정으로 가득한 아름다우신 LOGOS님도 멋집니다.~~
여기는 같은 마음으로 모이신 분들만 있어 그런지 다들 따뜻하시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몇 분 특히 Windy- jiny님같은 분은 정말... 공감력 만렙의 글을 써 주시는 거 같아요, 달아주신 글들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해 주니깐요.... 마치 가을하늘 파랑에 + 은행나무 노랑이 연상되는 그런 조화로움 + 따뜻함이요.
예전에 오셨을 때 저 못 뵈었거든요. 내년 봄 쇼에는 꼭 오시길 희망하고 있어보겠습니다!
LOGOS님의 피에르가르뎅 후데만년필이 아직도 머릿속에 아른거리네요.ㅠ 너무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 제가 후데닙을 잘 못 써서 끝까지 고민하다가 놓고 나왔다는요. 후데닙만 아니었어도...ㅠ
좋은 만년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나😄 방문기 그리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풀탱크 버전이라 인기가 많았어요~ 처음에 스케치용으로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후데닙을 착장해두었지만, 담번에는 일반촉으로도 준비해 볼까 합니다. 내년에도 꼭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LOGOS 일반촉이라니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넘 예뻤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