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 파크골프 발전을 염원하며
원재성 2025. 2. 10.
파크골프는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100세 시대를 대비해 어르신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하급수적인 동호인 수의 증가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동호인들의 염려와 걱정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18개 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앞다투어 각종 명칭의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상금 규모도 매년 늘어나 화천군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1등에게 수천만 원을 시상했고, 그 외 시·군의 대회도 수백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있다.
높은 상금이 동호인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일부 골프 유경험자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상금 사냥꾼이 등장해 상대적으로 게임에 불리한 어르신들이 소외되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출발한 파크골프가 상금 위주의 프로스포츠를 흉내 내려 하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스포츠에서까지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또한 동호인이 늘어나는 만큼 지방자치 행정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증가하여 일부 시·군은 동호인들의 선심을 사기 위해 앞다투어 파크골프장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원주시는 앞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5개 이상 조성하겠다는 계획이고, 횡성군의 경우 30여 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자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했으나 공식 인증은 고사하고 지역 동호인들에게도 외면받는 처지에 놓였다. 심지어 특정 회사 용품을 홍보하는 대회를 군 협회가 주관하고 도 협회가 인준하는 웃픈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파크골프가 본래 도입 당시의 의도대로 100세 시대의 행복한 삶을 위한 건전 생활 스포츠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동호인과 협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단체장은 표를 의식해 일부 동호인들의 압박에 선심성 예산 낭비를 자행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 스포츠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서 지원해야 한다.
협회는 협회의 명예를 추구하기 위해 상금 위주의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동호인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를 기획해 동호인 모두가 인정하는 협회로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건강한 몸과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스포츠인 파크골프가 프로골프를 흉내 내는 스포츠로 변질되지 않고 동호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유지되고, 어르신들 건강을 위한 최고의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