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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의미: 극도의 쾌감, 기쁨, 행복, 흥분, 혹은 열광 상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He listened to the music with an expression of pure rapture on his face"라고 하면, 그는 얼굴에 순수한 열광의 표정을 지으며 음악을 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신학적 의미: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 있거나 혹은 부활하여, 공중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하늘로 이끌려 올라가는 예측된 사건을 의미합니다.
휴거의 어원과 기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영어 '랩처'는 라틴어 '랍투라(Raptura)'에서 유래했습니다. '랍투라'는 '끌어올림'을 뜻합니다. 이와 관련된 성경 구절이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과 17절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여기서 '끌어 올려'라는 표현이 소위 휴거론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사실 휴거라는 단어는 원래 우리말에 없던 단어였습니다. 1992년 시한부 종말론 소동을 일으켰던 이장림 목사가 1778년 니스벳 앵글리(Nisbet Angly)가 쓴 예수 재림 소설을 번역하면서, 'Rapture'를 한자어로 의역하여 처음 만들어 낸 단어가 바로 '휴거'입니다. 이장림 목사는 1987년에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 다가올 미래가 바로 휴거 사건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책의 앞글자를 따서 '다미선교회'를 설립하고 많은 신도를 모았습니다.
이 선교회는 특정 날짜를 지정해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주장한 날짜는 1992년 10월 28일 자정이었습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그날 자정에 의인들은 휴거되어 승천하고, 휴거되지 못한 악인들은 세상에 남아 7년 대환난을 겪게 되며, 7년이 지난 1999년 10월 18일에 종말(예수 재림)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7년 동안 환난을 겪으며 철저히 회개하고 준비해서 재림을 맞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당시에는 이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성경 본문으로 돌아가서 '끌어 올려'에 해당하는 헬라어 '하르파게소메타(ἁρπαγησόμεθα)'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단어는 '하르파조(ἁρπάζω)'라는 동사의 1인칭 복수 수동태 미래형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We will be carried off" 혹은 "We will be snatched away" 즉, "우리는 끌려갈 것이다", "우리는 낚아채어질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동사 '하르파조'는 '잡아가다', '낚아채다', '빼앗아가다', '확 잡아당기다'라는 강한 어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휴거론자들은 성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홀연히 낚아채어 올라갈 것이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하르파조'라는 단어는 신약 성경에 약 10번 정도 사용되었는데, 그 용례들을 살펴보면 단어의 성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12절: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하르파조)."
마태복음 13장 19절: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하르파조)."
요한복음 6장 15절: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하르파조)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요한복음 10장 12절: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하르파조) 또 헤치느니라."
요한복음 10장 28절: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하르파조) 자가 없느니라."
사도행전 8장 39절: "둘이 물에서 올라올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간지라(하르파조)."
고린도후서 12장 2절: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하르파조) 자라."
유대서 1장 23절: "또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하르파조) 구원하라."
이처럼 '하르파조'는 무언가를 힘으로 낚아채거나 잡아당겨 가져가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휴거론자들은 이 밖에도 여러 성경 구절을 휴거의 증거로 인용합니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15장 51절과 52절의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몸이 홀연히 변화되어 올라가는 것이 휴거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14장 3절의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말씀도 영접하여 데려가신다는 의미를 휴거로 연결하여 해석하곤 합니다.
휴거론은 대개 '7년 환난'이라는 개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7년 환난설의 뿌리는 다니엘 9장 24절에서 27절에 나오는 '70이레' 예언입니다. 70이레는 연대적으로 490년의 기간을 뜻합니다. 그런데 휴거론자들은 이 예언의 마지막 한 이레(일주일=7일, 예언상 7년)를 역사적 흐름에서 뚝 떼어내어, 세상 끝 날에 있을 '7년 대환난'의 기간으로 오해하여 해석합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24장 21절에 언급된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는 말씀을 이 기간에 억지로 가져다 붙여 교리를 세웠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7년 환난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7년의 전반부 3년 반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로,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세계적인 지도자로 부상합니다. 그러나 후반부 3년 반은 적그리스도가 언약을 파괴하고 성전을 모독하며 극심한 핍박과 재앙을 내리는 대환난의 시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이 7년 환난설을 배경으로 휴거의 시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분파로 나뉩니다.
환난 전 휴거설(Pre-tribulation): 7년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신실한 교회가 환난을 피해 먼저 공중으로 들림을 받는다는 주장입니다.
환난 중 휴거설(Mid-tribulation): 환난의 중간 지점인 3년 반이 지난 시점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입니다.
환난 후 휴거설(Post-tribulation): 대환난의 끝에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것과 동시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세대주의적 성경 해석은 19세기 영국의 설교자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의 세대주의 신학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세대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성경 어휘 연구 95회 강의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후 스코필드(C. I. Scofield)가 편찬하여 수백만 부가 팔린 『스코필드 관주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을 통해 이 신학이 미국의 복음주의 진영으로 널리 전파되었고, 많은 성도들이 이를 성경적인 종말 스케줄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마지막 시대의 타임라인은 '오순절 이후 기독교 시대 → 휴거 → 7년 대환난 → 그리스도 지상 재림 → 천년왕국 → 최후의 심판 →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는 다니엘의 70이레 예언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70이레의 마지막 한 이레는 이미 초림 당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복음 전파를 통해 역사 속에서 성취된 기간이며, 종말의 휴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역시 재림의 영광스러운 광경을 묘사한 것일 뿐, 비밀리에 믿는 사람들만 쏙 빼내어 올라간다는 식의 휴거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든 시나리오는 성경 본문의 뜻을 왜곡하여 자의적으로 짜 맞춘 허구에 불과합니다. 성경을 연구할 때는 본문이 말하는 본래의 뜻을 이해해야지, 내가 정해놓은 교리를 입증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아전인수격으로 집어넣으면 안 됩니다. 학문적으로 이를 '아이지시스(Eisegesis, 자의적 해석)'라고 하는데, 이는 성경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역사 속에는 이 잘못된 휴거론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소동이 일어났던 대표적인 두 사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92년 한국에서 일어난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의 휴거 소동입니다. 그는 1992년 10월 28일 밤 12시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하여 약 10만 명의 신도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생업을 팽개치고 가산을 정리했으며, 하늘로 올라갈 때 입을 가벼운 흰옷(승천복)을 맞춰 입고 예배당에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10월 28일 당일에는 만일의 사태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약 15,000명의 경찰력이 동원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장림 목사 외에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하방익 군이나 전양금 씨 같은 이들이 그날 예수님이 공중 재림하신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동을 부추겼습니다. 마침내 약속된 10월 28일 밤 자정이 되었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소동은 한순간에 폭망으로 끝났고, 신도들은 부끄러움과 허탈함 속에 흩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기독교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두 번째는 이로부터 약 20년 후인 2011년 미국에서 일어난 해럴드 캠핑(Harold Camping)의 휴거 소동입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방송국 '패밀리 라디오(Family Radio)'의 회장이자 전파력이 강한 방송인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1994년 9월 6일에 인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가 빗나가자 9월 29일, 10월 2일 등으로 날짜를 계속 바꾸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1년에 이르러 "2011년 5월 21일에 예수님의 재림과 성도들의 휴거가 반드시 일어난다"고 방송과 대형 광고판, 차량 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수많은 추종자가 그의 말을 믿고 가산을 처분하며 마지막 날을 기다렸으나, 5월 21일 역시 아무런 사건 없이 평온하게 지나갔습니다. 결국 캠핑의 예언도 큰 사회적 혼란과 조롱거리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두 차례의 대형 휴거 소동은 공통적으로 불발로 끝났지만, 남겨진 해악은 참으로 뼈아팠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소동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재림이라는 소중한 성경적 소망에 대해 불신과 회의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광신적이고 엉터리다"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날짜를 정하고 이설을 퍼뜨리는 시한부 종말론은 이처럼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복음 전파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성경은 재림의 날과 시에 대해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날짜를 정하는 모든 이들은 예외 없이 성경을 벗어난 이단이거나 이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은 결코 날짜를 정하는 주장에 동요하거나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왜곡된 의미의 비밀 휴거는 성경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휴거'라는 단어 자체는 성경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둘째, 휴거론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의 재림 묘사, 다니엘 9장의 70이레 예언, 마태복음 24장의 환난 기록 등을 아전인수 격으로 잘못 해석하고 곡해하여 만들어낸 인위적인 세대주의 신학의 산물입니다.
셋째, 1992년 한국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와 2011년 미국의 해럴드 캠핑이 일으킨 시한부 휴거 소동은 종말론적 소란과 불발을 거듭하며 기독교계와 세상에 재림 신앙에 대한 깊은 불신과 냉소를 심어주는 치명적인 피해를 남겼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올바른 재림은 비밀리에 몇 사람만 쏙 빼내어 데려가는 휴거가 아닙니다. 모든 눈이 오시는 주님을 똑똑히 바라보는 가운데, 부활한 성도들과 살아남은 성도들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주님을 영접하는 공적이고 우주적인 대사건입니다.
거짓된 이설에 미혹되지 마시고, 성경이 가르치는 올바른 재림 소망을 품고 날마다 주님의 오심을 정결하게 준비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휴거(Rapture)'의 개념과 어원
어원: 헬라어 '하르파게소메타(끌려 올라갈 것이다)'가 라틴어 '랍투라'를 거쳐 영어 '랩처'가 되었으며, 이를 한자로 '끌 휴(携), 들 거(擎)'를 써서 '휴거'로 번역함.
실태: '휴거'라는 단어 자체는 성경 원문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음.
세대주의 7년 환난설과의 연관성
다니엘 9장의 '70이레' 예언 중 이미 초림 때 성취된 마지막 '한 이레(7년)'를 종말의 '7년 대환난'으로 오해하고, 이 환난의 전·중·후 시점에 성도들이 비밀리에 들림을 받는다는 세대주의적 각본을 만들어 냄.
성경 구절들을 맥락과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끌어다 붙인 아이지시스(Eisegesis)의 결과물임.
역사적인 시한부 휴거 소동
1992년 한국 다미선교회 (이장림): 10월 28일 자정 휴거 예언. 10만 명의 신도가 동조하고 온 사회가 들끓었으나 아무 일 없이 불발됨.
2011년 미국 패밀리 라디오 (해럴드 캠핑): 5월 21일 재림 및 휴거 예언. 대대적인 미디어 광고로 혼란을 일으켰으나 결국 실패로 끝남.
휴거론이 남긴 치명적인 폐해
두 차례의 대규모 소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기독교계 안팎에 예수 재림에 대한 불신과 회의주의를 팽배하게 만듦.
성경은 재림의 날과 시는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선언하므로, 날짜를 지정하는 모든 시한부 종말론은 거짓 이단 사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