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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 향(香)
2016년 6월 5일 09시 46분에 운길산역에서 위짜추 조단스 서류바 씨모우 까토나 다섯명이 만났습니다. 오늘 낮기온은 최고 31℃를 예보한 상태입니다. 강렬한 햇살이 눈동자를 수축시키며 온 몸을 감싸는 더위는 한 여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행복걷기의 일정은 운길산역에서 출발하여 북한강을 따라 걷다가 사우천으로 진입하여 덕소역을 밟을 예정입니다.
운길산역을 출발하여 북한강 자전거길의 보행로를 따라서 물의 정원으로 향합니다. 물의 정원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북한강변을 끼고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아치형의 철탑으로 섬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뱃나들이교를 통과하면 북한강물이 맞닿은 물의 정원이 시작됩니다. 연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물 위에서 은은한 멋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향하면 예상치 못한 빠알간 꽃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온 몸을 붉게 물들입니다. 가까이 다가 가면 화려하면서도 밝은 빨간색의 양귀비꽃이 말 그대로 요염함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양귀비가 바로 눈 앞에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의 향연에 취하고 일렁이는 강물 바람에 온 몸을 맡깁니다. 강물 위에는 회색 왜가리 한 마리가 미동도 하지 아니하고 먹이를 찾고 있는 모양입니다. 옮기는 발걸음 따라 시원한 강바람이 노객의 땀방울을 씻어주고 있습니다. 누구랄 것 없이 우리들의 권주가인 "친구야 ! 우리 우정의 잔을 잔을 잔을 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하자 !, 건배 건배 건배 건배 , 완샷," 을 목청껏 부르며 행복한 걷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슨 기념식 때만 되면 정치하는 정객들은 합창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아니 제창으로 해야 한다는둥 자신들 편향대로 지껄이며 상대방을 비방합니다. 국민들의 의견이나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백성들 끼리도 편을 가르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백년지기들은 합창 제창 따지지도 묻지도 강요하지도 않으며 박자도 음정도 제 각각으로 흥취대로 목청껏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신나게 부를 뿐입니다. 어느듯 정오를 넘기고 수상 레저가 있는 그늘막에서 간식들을 펼칩니다. 호박고구마 영양떡 방울 토마토 삶은 오리알 커피 어름물등으로 가볍게 요기를 채웁니다. 흥에 겨워 걷다 보니 계획했던 사우천 입구를 훨씬 넘어서 남양주 유기농 테마파크 앞까지 왔습니다. 잘 다져 놓은 북한강변 산책로에 있는 온갖 꽃들과 강 건너 보이는 산봉우리 정취에 잠시 거리감을 잃었나 봅니다. 다시 유턴하여 남양주 영화 촬영소를 지나서 사우천 못 미쳐서 심봉천으로 접어 듭니다. 예상 외로 찻길에는 통행하는 차량은 가끔 스쳐 지나갈 뿐으로 호젓한 산길을 연상 시킵니다. 내려 쬐는 강렬한 햇살을 잠시 잠시 피하여 나무 그늘을 찾아 시원한 어름물로 목을 축입니다. 심봉천3교를 지나니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으매 좌측 고래산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차선 정도의 좁은 차도에 가끔 차량이 통과하지만 한적한 시골길을 연상시킵니다. 길가에 늘어선 살구 나무 뽕나무가 시선을 고정시키며 발걸음을 유혹합니다. 뽕나무에는 오디 열매가 말 그대로 다닥 다닥 새까맣게 많이도 달려 있습니다. 모처럼의 새까만 오디를 한 주먹을 따서 입 안에 털어 넣습니다. 달짝지근한 열매의 즙이 입안에 점여들고 목마름의 갈증과 낮아진 혈당을 끌어 올려 피로를 씻어 줍니다. 간만에 접하는 뽕나무 열매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풍겨주고 있습니다. 개복숭아인 줄 알고 냉큼 한알을 씹어 보지만 새큼한 맛이 덜 익은 살구입니다. 밷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그냥 삼켜 버리고 인상 한번 찡그리면 그만입니다. 어느새 사우리 교회탑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바로 처음 계획했던 코스지만 두 시간을 헤매다가 찾아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덕소 방향으로 넘어가는 것을 접고 이곳에서 버스를 승차합니다. 이십여분 후에 운길산역에서 하차를 하고 경의 중앙선에 몸을 맡기고 망우역에서 하차합니다. 오후 15시 30여분에 우리가 원하는 장어집으로 찾아 듭니다. 등산화를 벗고 배낭을 내려 놓고 다리를 쭉 뻗고는 여기에 짜릿한 쐬주 한잔이 행복 한접시가 추가가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맛은 산행 후에나 둘레길 산길을 대여섯 시간을 걸은 후에야 느낄 수 있으며 맛에 취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오늘 하루의 후덥지근 하고 무지근 하던 온 몸에 생기가 돌고 행복의 엔돌핀이 온 몸을 감쌉니다. 모든 생물에는 그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던지 인간들의 족보와 이름이 있듯이 학명이 있습니다. 약학대학에 입학하여 제일 처음에 부닥치는 것이 약용식물학 생약학에 있는 학명을 익히는 수업입니다. 지겹도록 수 없이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시험보고 하던 약용식물의 학명이었습니다. 약사 시험을 위하여 그토록 달달 외고 익혔던 그 많은 학명들은 벌써 기억의 뒤안길로 멀어져만 갑니다. 모처럼의 학명을 뒤적여 보니 감회가 새롭게 닥아 오는 느낌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꽃(개)양귀비의 학명은 Papaver rhoeas L.이며 마약 성분은 없습니다. 줄기는 채소로 꽃은 술로 담구기도 하며 씨에서 기름을 추출하여 빵등에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한방에서는 복통 설사에 쓰여지기도 합니다.
마약을 추출할 수 있는 양귀비의 학명은 Papaver somniferum Linne이며 오늘의 주인공은 아닌것이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혼동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는 재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입니다. 학술용이나 일부 의약품 의료용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차단된 상태입니다. 구별을 하자면 마약 성분의 양귀비는 꽃잎이 두꺼우며 줄기가 마늘쫑 같이 매끈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실컷 감상하며 만져 보기도 했던 꽃(개)양귀비는 꽃잎이 얇고 줄기에는 가시가 많이 돋아나 있습니다. 꽃색갈도 붉은색 자주색 흰색등이 있으며 흰색의 양귀비가 약효가 더 좋습니다. 어쨋거나 오늘 북한강의 강바람과 꽃(개)양귀비(학명,Papaver rhoeas)의 향기에 흠뻑 젖어버린 오늘도 행복한 걷기의 하루였음은 틀림없습니다.
양 귀 비(楊 貴 妃)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 현종의 황후비의 이름입니다. 풍만한 육체에 얼굴은 양귀비 꽃처럼 둥글고 살이 조금 오른 보름달 같은 모습입니다. 그 당시에는 색(色)의 풍미를 한껏 갖추어 뭇 남성들의 성선(性腺)을 끌어 당기는 매력의 극치를 풍기는 여인입니다. 절세의 미색을 겸비한 지금으로 말하면 미스 유니버스에 해당할 것도 같습니다. 양귀비는 원래 귀족 가문으로 태여나서 현종 아들의 아내 였습니다. 여색에 눈이 멀은 애비는 자식에게 헤여질 것을 명하여 양귀비뿐 아니라 그녀의 자매 두명도 비(婢) 첩으로 품안으로 끌어 들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천륜(天倫)을 저버리는 패륜 애비인 셈입니다. 현종이 왕으로 재직 초기에는 당나라 치세 중에 최대의 번영과 영화를 펼치기도 합니다.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관료들의 숫자도 감축하고 관료 조직 자체도 개편을 단행합니다. 관료들의 매관 매직도 철저히 금지 시키어 국가 재정도 크게 신장 시킵니다. 화페주조 개선과 운송 시설 개조로 백성들의 기근(飢饉)도 해결합니다. 하지만 남성이면 열 계집 마다 않는다는 명언은 황제인 현종도 예외일 수 만은 없었습니다. 양귀비의 향기에 취하고 체취에 눈이 멀으니 충신들의 고언은 듣기 싫은 마이동풍으로 날립니다.
국력은 기울고 재정은 엉망으로 여기 저기에서 군란이 일어납니다. 피난길에 오르지만 수행군사들에게도 반란의 빌미를 주어 양귀비를 처형하지만 이미 때는 서산으로 넘어갑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쫒기는 유배생활을 하며 마지막에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현명하고 추앙받는 제왕도 양귀비라는 여색(女色)에 허망하게 무너져 버리는 신세가 됩니다.
마약 성분을 가지고 있는 양귀비(Papaver somniferum L.)는 한해살이 꽃입니다. 꽃은 빨강 자주 황금 흰색등이 있으며 씨에는 마약 성분이 없습니다. 덜 익은 열매에 상처를 내여서 진액을 60℃ 이하에서 건조하면 갈색 내지는 시커면 덩어리로 변합니다. 이것이 마약으로 분류되는 아편(opium)으로 정제된 아편 알카로이드에는 morphine codeine papaverine noscapine등의 유효성분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모르핀 코데인은 마취작용과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중독 탐닉성이 있는 마약입니다. 그러나 파파베린과 노스카핀은 마취와 진통작용은 없으며 평활근 이완작용이 있습니다. 상용량을 초과하여 마약을 주사나 경구로 투여하게 되면 몽롱한 환각 상태를 초래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게속하다 보면 마약 중독자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며 삶의 모든 것을 잃기가 십상입니다.이러한 환각 상태를 지속하여 과량으로 투여할 경우에는 호흡중추가 마비되어 심지어는 죽음에 이룰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당나라 황제 현종은 절세 가인인 양귀비 여인의 체취와 색(色)에 노예가 됩니다. 그리하여 권세도 명망도 재력도 모두 탕진해 버리고 처참한 몰골로 전락합니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마약에 탐닉되어 결국에는 마약 중독자가 됩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한 생을 마감합니다. 마약 중독자가 되어 버린자와 여인의 체취만 몰입하는 색광(色狂)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겠다고 생각합니까. 두가지 모두가 인간의 몰락을 재촉하는 촉매제일 뿐입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논어에 나오는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2016년 6월 10일 무 무 최 정 남
인간의 근원천(根原泉)
이 지구상에 모든 만물들은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지 그 자신이 태여난 근본이 있는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 말씀으로 새야 날아라 하면 새가 되고, 강물아 흘러라 하면 강이 생기고, 태양아 빛나라 하니 태양이 솟아 오르고, 온갖 생물체를 비롯한 잡동사니까지 이렇게 만들어져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모습대로 빚어 놓은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주장하는 것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증명하거나 뒷받침이 될만한 것은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성서와 같은 경전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 어쩌면 전부가 아닌가도 생각되는 것입니다. 성서나 경전도 이삼천여년 전에 인간들에 의하여 전해 내려오고 만들어진 거에 불과합니다. 결론적으로는 하나의 전설과 같이 근거는 미약한 그냥 설(說)에 불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의 체세포에는 46개(23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22개는 상염색체이고 1개는 성염색체입니다. 여성은 XX 남성은 XY이며 X는 어머니로 부터 받은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이미 성(性)이 정해진 상태로 태여나는 것입니다. 부모 마음대로 아니면 내자신의 뜻대로 남성이나 여성으로의 태여나고 싶은대로 할 수는 없는 불가능한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남성으로 여자는 여성으로의 고유한 유전자가 있는 염색체를 가지고 태여납니다. 그래서 성(性)에 따라서 남성은 남성대로 여성은 여성대로의 고유한 개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보아도 성(性)에 의하여 신체의 구조와 특징은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13세 전후로 초경이 시작되어 십대 후반이면 여성 특유의 신체구조가 형성되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절정에 이루기도 합니다. 생식기의 모든 구조도 여성으로서 모성으로서의 모든 준비를 갗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여나기 전에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열달 정도의 생성 발육 과정을 거쳐야만 완전한 한 사람으로 태여나는 행운을 만끽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자궁이 바로 나의 탄생의 근본샘이며 나의 원 고향인 셈인 것입니다. 나의 보금자리이자 태생의 젓줄이 있는 그 곳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평안한 생명의 샘물입니다. 그 곳은 누구도 범치 못 하는 신비의 샘이기도 합니다. 요즘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성폭행범은 한마디로 천륜을 저버리는 패륜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태생의 근본천을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범천자(犯天者)라고도 생각합니다. 여성은 어찌보면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기 위하여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의 남녀가 혼인서약을 많은 친지와 가족들의 축복속에 약속하며 한쌍의 부부가 맺어집니다. 사노라면 삶의 질곡이 수없이 찾아온다 해도 부부간의 연(緣)만은 지켜지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팔고 옆길로 잘못 들어가는 행태도 있으리라 봅니다.
더구나 남자라는 인간은 불완전한 동물적인 본성을 소유한 존재이기에 연유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떤이유로도 강제로 여성의 고유한 자존심을 짓밟는 만행은 마땅히 근절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사랑을 느끼는 연민의 정이 싹틀 때 이 순간만이 여성의 오묘한 샘물을 마음껏 퍼내고 마시며 삶의 극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나의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서 지금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릴 수 있는 행복은 없었을 겁니다. 하기야 어머니 자궁 속에 있는 난자를 향하여 남성의 씨앗인 수억 마리의 정자가 경쟁을 벌이며 멀고도 먼길의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강인하고 행운의 한 마리가 많으면 두세 마리가 꿈에도 볼 수없었던 난자의 샘물에 빠질 수 있는 영광을 차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태아가 생성되며 완전한 한 사람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신비스런 탄생의 비밀은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에 어머니 이런 층층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어머니가 없었다면 너도 나도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인간이 태여났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어머니라는 생물학적인 존재가 없었다면 세상은 이루어질 수도 없는 황무지일 뿐일 것입니다. 이세상 여성들 특히 어머니만이 가지고 있는 성선(性腺)의 보금자리를 우리는 영원히 보존하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나의 본 고향이자 삶의 근본샘인 여성을 사랑하고 지켜야할 의무이며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6월 11일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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