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호화로운 9인승 커스텀 리무진
기아 카니발을 4명이 타는 초호화 미니밴으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L4가 VIP 의전용이라면 카니발 9인승 하이리무진을 바탕으로 한 L9은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에 나서고 싶게 만드는 차다. 3명이 앉는 4열 시트를 바닥에 접어 넣으면 앞좌석과 독립식 2~3열 시트의 승객 6명이 모두 편안함과 호화로움을 누릴 수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물량의 투입으로 화제가 되었던 노블클라쎄 카니발이 4인승 럭셔리 미니밴 L4에 이어9인승 모델 L9을 라인업에 더했다. 미니밴의 2~4열공간을 오직 두 사람을 위한 럭셔리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던 4인승 미니밴 L4와 달리 이번의 L9은 9인승을 그대로 유지했다. L4와 과연 어떤 부분이 다를까?겉모습은 같기에 속을 들여다보기 전에는 전혀 모를일이다.
▲블랙펄 브라운 투톤도장, 수직 그릴,프론트 스커트는노블클라쎄 카니발의공통적인 디자인이다
9인승 하이리무진의 정상 진화
파란을 일으켰던 L4의 등장 이후 KC노블은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 쏠라티가 새로운 커스텀 모델로 등장했고, 카니발에도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었다. 9인승의 시트배열을 그대로 살린 신모델 L9은 L4와 같은 위압감을 주는 격벽이나눈 돌아가는 전동식 가젯으로 무장한 차는 아니다.사실 9인승의 공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컨셉트 아래에서는 7명이 앉는 뒷좌석 2~4열을 단 두 명을 위해 꾸민 L4와 같은 충격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어렵다.
▲2열 시트의 모습.전동식 리클라이닝이나레그레스트도 충실히만들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9의 내부는 커스텀 리무진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슬라이딩 도어를 두 번 노크하면 도어가 스르르 열리면서 나타나는 럭셔리한 실내는 L4의 호화로움을 변함없이 머금고 있다. 고급 요트에서나 기대할수 있었던 우드 플로어와 퀼팅 마감의 최고급 나파천연가죽 시트, 스웨이드 소재의 천장 마감도 그대로다. 곡선을 그리는 패널의 이음새는 단차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가죽은 빈틈없는 바느질로 마감처리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루프라이닝은 L4의호화로움을 그대로옮겨온 것이다
발 받침대까지 갖춘 호화로운 2열 시트의 모습에서는 여전히 감탄사가 나온다. 전용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유롭게 자세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암레스트에는 터치패드로 조작하는 안드로이드 PC가내장 되어 영화나 웹서핑이 언제든 가능하다. 모든 장비는 LTE 라우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달리는중에도 고화질 IPTV 시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3열 시트도 대규모 개선이 이루어졌다. 2열에 비해 다소 좁긴 하지만 그 안락함은 일반 카니발 리무진의 2열 시트를 가볍게 뛰어넘어 버린다. 다만 편의성을 위해 센터 암레스트로 중앙 통로를 막으면서 4열 시트로의 접근성이 매우 낮아진 상태. 4열 시트는 일반 카니발처럼 평소 바닥에 수납된다. 최대 9명을 태울 수는 있지만, 4열 시트는 접어서 수납하거나 떼어내는 쪽이 이 차의 일반적인 활용방법일것이다.
▲각종 조작은 암레스트의 터치스크린을 통해제어한다
▲15.5인치 전동식모니터는 16:9가아닌 21:9의 울트라와이드 비율이다.슬라이딩 도어가열리면 자동으로올라간다
▲퀼팅 가죽을 씌워한결 고급스러워진3열 독립식 시트. 착좌감과 편의성은일반 하이리무진의 2열 이상이다. 다만 뒤쪽의 파티션과 수납식 4열시트로인해 시트가 움직일수 있는 공간은 다소제한적이다
▲8인치 태블릿과냉온장 컵홀더.태블릿에는 통합제어 앱이탑재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엔진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승차는 일부러 가솔린 모델을 골랐다. 디젤 엔진이 판치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아주 가끔 만나게 되는 V6 가솔린 모델은 주행질감이 디젤과 판이하게 다르다. 조용하고 부드럽기가 하늘과 땅 차이로 노블클라쎄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디젤과 비교하면 진동과 소음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고, 필요할 때면 2톤이 넘는 무게를 매섭게 몰아붙일 힘도 충분하다. 미니밴이지만 회전이 올라갈수록 근사한 소리까지 낸다. 운전의 만족감은 최고급 세단과 비교할수 있을 정도다. 각자의 자리를 잡고 앉은 6명이나되는 사람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달리기를 공유할 수있는 차는 정말이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