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이책은 그림책으로 된 단편소설이다.
주인공이 어릴때부터 읽었던 모든 책들과 일기장, 음악등이 심야이동도서관에 있었다.
저물녘부터 동틀녘까지 문을 여는 이상한 주인공만의 심야이동도서관.
심야이동도서관 사서는 말한다.
"이 장서는 이용자께서 여태껏 읽은 책들을 빠짐없이 모아둔 겁니다. 시리얼 상자처럼 잠깐 읽고 버린 것들과 잡지들은 오른편 C열에 있습니다.
보다시피 도서관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읽은 모든 인쇄물을
소장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이용자를 위해서도 늘 준비되어 있죠."
간절히 원했던 것을 손에 넣었다가 놓쳐버린 적이 있는가? 나는 독자로서의 내 초상을 봤던 것이다. 공기가 탁한 교실에 몇 시간씩 앉아 있던 나날, 아파서 결석하고 집에서 『낸시 드류』 시리즈에 빠져든 기억, 금지된 책들을 밤늦게 몰래 읽던 어린 시절. 네이키드 런치, 파운틴 헤드, 율리시스 , 사랑에 빠진 여인들처럼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책을 읽은, 아니 읽으려 애쓰던 10대 시절. 마치 완벽한 연인이 나온 꿈에서 깨어나 사라진 이를 그리워하며 풀이 죽은 기분이었다.
그 이후 주인공은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 세월이 흘렀다.
심야이동도서관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다시 나타났다. 9년만에...
심야이동도서관은 그동안 읽은 책들이 꽂아있었다.
"저도 여기서 일하고 싶어요. 선생님을 도우면서..."
"아쉽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
주인공은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에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 주인공은 문헌정보학 석사과정을 등록해 사서가 되었다.
다시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심야 이동도서관은 그대로였지만 예전과 똑같지는 않았다.허름해졌고 방대해졌다.지난번에 둘러본 이후 12년 동안 주인공은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책장이 넘칠 지경이었고, 하나의 통로는 무수히 많은 통로로이어졌다. 앞쪽에는 여전히 어릴 때 읽은 책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빙그레 웃으며 토끼를 토닥토닥을 꺼내 들고 어루만졌다.
"여기서 선생님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도서관에 오시면 참좋겠지만 규정에 어긋나서 어쩔 수 없군요."
시카고 공립도서관 용지에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욕실에 들어가 약장을 열었더니 신경안정제 열네 개가 있었다.
알약을 삼키고, 확실히 하기 위해
손목도 그었다.
주인공은 커다란 도서관의 중앙 열람실에 있었다. 새 이용자의 담당자가 된 것이다.
"제 서가는요? 제 이동도서관은요? "
"아, 그 서가는 처분했죠.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도서관은 말이죠 살아 계신분들만 이용할 수 있어요."
반전의 이야기....
주인공은 많은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었을 때의 추억과 경험이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을까? 책 분위기는 어둡고 침울하다. 주인공은 책을 통해 현실도피를 하고 싶었을까?
내가 읽었던 책들을 모아 이동도서관으로 만든다면 그곳에 나의 삶 모든 것이 담겨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