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묵상. 오래도록 깨끗한 영혼.
오늘 나는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필립스 전자 서비스점을 찾아 갔다. 그 이유는 한 10년전에 산 그 회사제품인 유선 청소기가 며칠 전부터 먼지 흡입이 안되어 새 것을 사기보다 고쳐서 써보려고 제품을 들고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40대로 보이는 여 직원이 아주 친절하여 그 청소기를 여러모로 실험해보다가 필터와 그 틀을 새 것으로 바꾸니 쌩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가 잘 돌아갔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역시 여기에 잘 찾아왔구나 하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과연 흡입력이 살아났는지 종이 몇 조각을 바닥에 놓고 실험해보니 나름 보기에 종이와 먼지들이 잘 흡입되는 것같았다.
그런데 웬걸 그 직원 말이 "아, 이것 모터가 다 타버려서 이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야 합니다" 라고 하며 "이제는 그 제품이 생산되지 않아요" 라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청소기가 동작을 하니 약간 흡입이 되는 것같았지만 심하게 타는 냄새가 났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필터는 내가 한번씩 두툼하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갈아줬는데 문제가 뭐였지? 그러는 중 필터는 가끔씩 갈아주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그 필터를 감싸는 두터운 종이 틀을 갈아주지 않아 그게 막혀서 결국 모터까지 상하게 된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전 일로 우리 삶의 원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 영혼도 필터와 틀을 자주 갈아줘서 깨끗이 정화해야 10년이상 아니 평생을 주님의 일에 사용되는 것인데, 부족한 인생이 이 세상속에 살면서 죄와 육신, 정욕들의 영적 먼지들을 내 마음에 흡입하면서도 필터와 그 틀을 자주 갈아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청소기라도 정화하는 필터가 막히면 종내 엔진이 다 타버리는 것처럼 결국 우리의 삶도 매일 정화하지 않으면 우리 삶 자체가 망가지고 사용되지 못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본다. 과연 내 마음의 그릇은 얼마만큼의 영적먼지들로 채워져 내 영혼이 막혀져 있을까? 진정 귀하게 사용되는 사람은 겉으로 볼 때 크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심령이 흐려질 때마다 회개하고 참회하여 삶을 새롭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얼마 전에 은퇴하신 선한 목자교회 유기성목사님은 "24시간 줄곧 예수님을 바라보기" 운동을 하셨는데 바로 이 운동이 영혼의 정화기능하는 필터를 내 삶에 자주 갈아주는 일이 아닐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앞에 너무나 놀라운 사랑과 은혜로 속죄를 받고 새롭게 된 자다.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과 예수님이 나를 대신하여 대속제물이 되신 것으로 인해 죄인인 내가 의롭게 되었는데 더 이상 은혜를 핑계삼아 죄와 정욕으로 살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진정 구원받고 은혜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늘 우리의 마음과 삶을 정화하여 날마다 더 의롭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부터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 너희가 이방인의 뜻을 쫓아 행한 것, 곧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행위, 우상숭배는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베드로전서 4장 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