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미륵산
미륵산(彌勒山·694.3m)은 원주시 귀래면과 충주시 소태면의 경계에 솟은 기암 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그다지 높지 않으나 부드러운 능선 길과 아기자기한 암릉 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행의 정취와 묘미를
느끼게 한다. 미륵산 산세는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으로 보이지만 파고들면 의외로 암골미가 빼어난 암릉과 암봉들이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들과 어우러져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며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한편 미륵산 정상인 신선대에서 조망은
기대 이상으로 장쾌하고 막힘이 없다. 미륵산 이름은 정상 남쪽 미륵봉에 새겨진 미륵불상에서 생겼다고 전해진다.
미륵불상은 신라 경순왕의 딸 얼굴 모습이라는 얘기와 함께 미륵불상 아래 삼층석탑이 있는 황산사(지금의 절터)에는
옛날 한때 경순왕이 거처했다는 얘기도 전한다. 미륵산에는 고려 초기 이전에 건립되어 번창했던 법천사 터,
거돈사 터를 비롯해 청룡사, 황산사, 억정사 등 유난히 많은 절터와 고찰들이 미륵산을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 오래된 절터와 고찰에 흩어져 있는 국보와 보물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미륵산으로 숨어든 경순왕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사당인 경천묘(敬天廟)도 구경할 수 있다.
☞오늘은 오전에 집에서 딩굴거리다 갑자기 원주 귀래면에 미륵산이 생각나기에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차에올라
미륵산 네비를 치니 딱 30km가 나오는데 씽~ 달려 황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40분. 간단한 등산 준비를
마치고 11시 50분에 등산 시작.미륵산을 여러번 갔지만 이곳 황룡사에서는 처음인데 능선길 등산로가 좋아
콧노래가 나왔는데 한시간쯤 갔을까 앞에 큰 바위들이 줄을 서있는데 줄을 타기도 하고 바윗길을 돌길도 하고
늘 아슬 아슬 짜릿 짜릿... 사진 찍어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멋진 바위와 어울어진 이런 저런 멋진 사진이
많았을텐데 하여튼 바위를 넘고 또 넘고 미륵불이 새겨진 미륵봉에 인사하고 능선길 따라 미륵산에 문안드리고
발길을 돌려 미륵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절터가 있는데 이곳이 황산사자리이고 아직도 이곳에는 삼층석탑도
있고 조금 더 내려오면 부도도 2기가 남아있지요. 빈 절터에 아쉬움을 남긴채 조금 더 내려오면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사당인 경천묘가 있는데 우리 경주김씨 조상님께
조용히 인사하고 차를 주차한 황룡사까지 쐬빠지게 내려오니 오후 5시 20분.
총 산행거리 8.3km에 5시간 30분 걸렸지만 즐겁고 멋진 하루 였네요.
바람의 심술로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고...하여튼 즐겁고 멋진 하루 였어요.
그런데 학수(제이름)정사가 있어 기분이 묘하네요.ㅎ
보고싶은 얼굴 / 최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