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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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시에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지혜이고 최고의 가치이다.
그것이 가장 훌륭한 지혜이기 때문에 종교적 지도자, 혹은 종교의 창시자를 우리는 성인, 혹은 성자라고 부른다.
종교적 가치, 혹은 종교적 지혜는 가장 높고 귀한 지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경배하고, 수시로 잊지 않고 지키고자 애쓴다.
종교는 사람이 발명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종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종교도 있다. 종교라고는 해도 차라리 없는 것이 좋은 종교도 있다. 종교 중에는 사교도 있고, 유사종교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종교가 최고의 가치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종교적 가치의 옳고 그름이나, 종교적 가치의 우열을 판단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어느 종교나 그것이 가장 우월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경전에 그렇게 나와있으니까 그렇다"는 것은 스스로 맹목, 눈먼소경임을 자백하는 것이다.
2.
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종교는 발전하기도 하고 진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종교는 인간들이 그것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종교의 퇴보도 있다. 예수 초기의 기독교가 당시 민중 구원의 복음이었다면 중세시대 타락한 교단이 민중의 고혈을 착취한 것과 같은 예가 그것이다.
불교의 교리도 시대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고, 없던 교리도 생겨났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부처님 말씀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다만 강조가 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그 뜻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후세의 현자가 눈치챘던 것이다. 한편, 사람들은 공존하는 서로다른 교리를 취향에 따라서 취사선택 하기도 한다
천도교의 교리도 교주 최제우 당시에는 소박했는데, 2세교주 최시형은 그 교리를 한층 체계화하였고, 깊이를 더 해 주었다. 그렇다면 1세교주의 말씀이 불완전했는가. 그건 아니다. 다만 역사적인 한 개인이 모든 진리를 한꺼번에 다 말해 줄 수는 없다. 중요한 것만 말해주면 그 다음 성자들이 그것을 보충하고, 풀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종교적 자산은 풍부해 지는 것이다. 누구의 말 만이 옳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주장이 편벽됨을 드러낼 뿐이다.
3.
종파의 우월함을 주장하기 위해서 교리의 진위를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현명한 눈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맹신이 나쁜 것이다. 현명한 판단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어느 교주나, 어느 목사님이나, 어느 성경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느 가르침을 따를 것인가"는 자신의 현명한 판단에 의해야 하는 것이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 옳다는 것은 누구도 증명해 줄 수 없다. 오로지 자신 만이 판단할 뿐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밝음을 따르라(自燈明)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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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느 종교를 믿을 것인가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믿을까도 중요하다.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카톨릭을 믿는 다는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여럿 보았는데, 그래도 카톨릭이 불교보다 낫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진리에 따른 가치 있는 생활을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가 나가는 교회가 누구보다 우월하니 아니하니는 아무 소용이 없는 얘기다.
유명 교외의 장로라는 사람들이 온갖 사회적 비리를 저지르고, 혹은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가는 전직대통령도 보아왔다. 장로는 커녕 목사 자신이 그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사기꾼, 은처자(隱妻者) 자승이 조계종의 총무원장을 연임하고, 또, 그 사기꾼을 큰스님으로 모시고 줄줄이 쫓아다니는 일도 마찬가지다.
피비린내 나는 육식을 일상적으로 하고, 살려고 퍼득이는 물고기를 예사로 잡아 먹으면서도 생명을 존중한다고 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예수님만 믿으면 천국을 간다고 주장한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예수의 무엇을 믿는다는 말인가? 말을 믿는가? 존재를 믿는가? 행실을 믿는가? 목사를 믿는가? 그 교회를 믿는가?
스님이 처자식이 있는지, 사기를 치는 지도 모르면서, 그저 불전함에 돈 내고, 스님이 염불 대신 해 주면 아들딸이 대학 붙고 운수대통할 줄로 믿는가. 그런 맹목적인 믿음으로 주호영이 불자라고 해서 국회의원 찍어주고, 국힘당이 불교당이라고 해서 투표에서 찍어주어서 나라를 망치게 하는 것이다.
5.
오래전 일인데, 내가 속한 어떤 조직에 목사님이 사무총장으로 오셨다. 그분 말씀이, 성경 말씀이라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쥐새끼보다는 하나님을 믿는 사자가 더욱 안전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수십년전 일인데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게 독선적일 수가 없다. 전형적이 패거리주의이다. 우리만이 옳다는 얘기다.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느니, 주님만이 옳다느니 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지독한 독선이다.
실은 주님이나, 신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관념이고 말이고 행동이다. 그런데 다른 신은 무엇을 말함인가. 즉, 실체적으로 보면 다른 교회를 가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독선이다. 우리 교회로만 오라는 것이고, 우리 교회만이 옳다는 것인데, 진리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진리에서 벗어난다. 그것이 그토록 반진리일 수가 없다. 어찌 진리가 그 교회에만 있을 것인가.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진리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어찌 그리도 심한 오류가 가장 높은 진리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악행을 하고, 거짓말 하고, 음행을 하면서도 교회만 오고 예수만 믿으면 옳다? 사자가 쥐를 잡아먹고 약한 짐승을 잡아먹어도 교회만 나오면 옳다? 독선이다. 성경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으니, 성경 믿는 사람은 실제로 현실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음행 하지 않는가? 오히려, 교회란 것이 거짓말을 용서해 주고, 물욕을 용서해 주고, 속된 생활을 용서받는 방편이 아닌가.
부처님 말씀대로 공부하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그저 스님께 돈봉투 바치고, 큰 스님 가사공양 해 드리고, 큰스님 그랜저 태우고 산해진미 사 드리면, 그러면 복을 받고 깨달음이 오는가?
6.
그러니까, 무슨 교회 다니느냐, 무슨 종교를 믿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종교는 인간이 만든 지혜의 산물이고, 성인이 가르치신 훌륭한 가르침이다.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어떤 진리체계가 미리 있어서 인간에게 게 주어진 것도 아니다. 그것은 성인이, 지혜로운 사람이 밝혀낸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 진리는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다. 성인의 진리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적으면 퇴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변질될 수도 있고, 달라질 수도 있다.
종교적 진리가 ready made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어서 완결된 형으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성경의 역사적인 발달사를 본다면 내 말씀이 그릇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선생님 지금 어느 치과에 계시는지 꼭 뵙고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