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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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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tusjye/221581220988
제주 올레 7-1코스는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
고근산에 올랐다가 서귀포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이르는
14.9킬로미터, 난이도는 '중'이다.
보름 일정으로 제주에 온지 13 일 차,
고단한 여정을 마무리한다.
숙소는 예약이 내일까지,
돌아갈 항공편도 모레 예약되어있다.
올레코스를 완주하려던 목적은
섬 구간을 감안하지 못했던 탓에 애초 접었다.
본섬에 있는 코스는 완주할 예정이었다.
혹시 여의치 않으면 혼자라도
하루 또는 이틀 더 머물 생각까지 했지만
그 결정 역시 쉽지않다.
다음 번 옆지기와 함께 올 구실을 만들었다고
스스로 자위하면서 마지막 일정을 궁리한다.
1, 2코스와 6, 7-1코스가 남았다.
더 긴 1, 2코스로 마음은 가는데
이동 시간과 걷기 시간을 감안하면
숙소 도착시간이 너무 늦을 듯 하다.
마지막 밤, 쫑파티를 하기로 한 터이다.
아침 일찍 잠이 깬다.
식사를 챙겨먹고 숙소를 나선 시간이 6시 23분,
하늘이 흐리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비올 확율 30%,
우산과 우의를 챙겨넣고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02번 버스를 타고
한림환승정류장에 하차, 102번 버스를 기다린다.
정류장 박스안에 비치된 의자에 앉는데
엉덩이가 따뜻하다 온열시트가 내장되어있다.
8시 5분,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다.
터미널 앞 7-1 시작점 표지석에서
오늘 여정을 시작한다.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앞
일주동로를 건너니 문화공원이 시작된다.
서귀포시 도로원표다.
각 도시간 도로거리 기준이 되는 지점이다.
원래 위치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입구 삼거리 중앙에 있었으나
교통소통에 지장이 있어 이 곳으로 옮겼다.
공원을 빠져
김정문화로로 올라선다.
두 번째 만나는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
신서로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간다.
오백 여 미터를 올라가
대신중학교 후문앞에서
왼쪽 아파트와 축대사이로 접어든다.
불과 오십 여 미터 갔을까,
마술처럼 풍경이 바뀌고 편안해진다.
스치는 사람, 질주하는 차량,
고압적인 건물과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
늘 긴장해야만 하는 일상이
짧은 시간이나마 환한 어둠으로 지워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개활지가 나온다.
철제 펜스가 길게 둘러져있다.
강창학공원 부지로 제주특별자치도가 매입한 토지로
과수원경작을 금지한다는 안내 표지판이 서있다.
강창학은 제주도출신 사업가로
축적한 부를 기부와 사회환원을 실천한 인물이다.
특히 인근 서귀포시 종합경기장 부지를 기부하여
스포츠 육성에 발판을 마련했다.
그 뜻을 기려 종합경기장을
강창학 종합경기장으로 부르고 있다.
종합경기장을 두른
숲길을 지나간다.
서귀포 앞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비는 완전히 그친것 같다.
이어지는 숲길이다.
멀리 한라산 중산간은
구름에 덮여있다.
황토벽과
제주 전통 초가를 인 건물이 보인다.
카페로 보이는데
강판으로 만든 개량 초가지붕을 사용했다.
중산간서로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 지나 올레는
월산 3교를 지나 산간으로 올라간다.
월산 3교 밑을 흐르는
악근천이다.
천 변 숲이 울창하다.
방풍과 경계목으로 심은 삼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밑둥이 발가벗겨진 삼나무가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인간같이 볼품없다.
올레는 계속 산간으로 향한다.
멀리 다리가 하나 보인다.
악근천을 건너는 엉또다리다.
엉또다리 아래
나무가 이룬 모습이 산같이 울창하다.
엉또다리 위에서 하류를 조망한다.
짙은 숲으로 둘러쌓여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 찾기에 좋겠다.
상류다.
한라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12.14킬로미터를 흘러 바다에 합류한다.
‘버금가는’, ‘다음’을 뜻하는
‘아끈’을 악근천으로 표기하였다.
한라산 영실에서 발원하여
악근천 왼쪽으로 흘러 강정바다에서 섞이는,
강정천규모가 크지만
그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한다.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항상 맑은 물이 흘러
1급수 어종 은어와 천연기념물 원앙새가 서식하고 있다.
올레가 엉또폭포를 찾아간다.
뒤로 산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 옴푹 들어간 곳에 폭포가 있다.
엉또폭포 앞에 엉또농원이 있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이의 유쾌한 해석에
절로 웃음이 난다.
"'세계 4대 폭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높이는 나이아가라와 맞먹는 50미터 이고
물이 안내리는 폭포로는 거의 세계 유일,
그리하여 세계 4대 폭포가 되었습니다."
악근천 변 산책로를 따라가다
산책로 끝 위로
전망대가 나온다.
데크 바깥에 폭포로 가는 길이 보인다.
데크에서는 출입구가 없다.
능선 아래 다른 곳에서 보는 절벽과 다르지 않은 곳,
물이 흐르지 않으니 그럴 밖에...
어제, 그제 내린 비 때문이었을까,
하부 연못에는 그나마 물이 고여있다.
방금 지나온 악근천변 숲이
아주 짙다.
물이 쏟아지는 폭포를 보지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폭우내리는 궂은 날 움직이는 것 또한
불편한 일 아닌가?
돌아서 오는 길은 엉또산장을 통과한다.
마침 앞을 지나던 주인을 만난다.
어제, 그제 비가 내려
쏟아지는 폭포를 촬영해 놓앗는데
무인카페에서 구경하고 가시라고...
그렇게 관람한 엉또폭포가
과연 장관이다.
아마도 엉또폭포가 올레코스가 된 것은
마땅한 경관도 있지만
주인장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하지만 들러 구경하기엔
손색이 없는 곳이다.
엉또농원, 산장 , 무인카페를 나서는 길,
뭔가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주인장의 마지막 축원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엉또다리 건너 걸음을 재촉한다.
주차장 앞에 농산물 무인 판매대가 있다.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휴지를 줍고있다.
산간으로 길은 이어지고
엉또폭포에서 오른쪽으로 이러지는 벼랑을 본다.
엉또폭포 상부가 언뜻 보인다.
그렇게 길을 따라가던 올레가
엉또폭포가 있는 능선 방향으로 꺽어진다.
짙은 숲길을
백 여 미터 지나
능선에 닿더니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접어들기 전
혹여 엉또폭폭 상류로 이르는 길이 있을까 두리번 거린다.
길은 있을듯 한데
지나온 숲이 짙어 망설이다 올레를 따라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해는 짙은 구름에 가렸고, 습기를 머금은 대지,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산길이
이른 새벽 산길로 접어든 것과 다르지 않다.
열 시에 가까운 시간,
한라산은 여전히 무대 뒤에서 단장 중이다.
능선, 개활지를 지나
포장로, 신월로에 닿아 길이 이어진다.
앞바다에 범섬이 두 개로 갈라졌다.
신월동촌,
마을 너머 산봉우리가 보인다.
올레가 지나가는 고근산이다.
마을 끝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까만 화산석이 드러나있다.
감귤밭 사이를 지난다.
그렇게 길을 지난 고근산로에 오른다.
다시 빗방울이 듣는다.
바람은 자고, 우산을 꺼내 펼친다.
어느 집 낮은 대문 너머
한층 가까워진 고근산을 건너본다.
바다시야가 트이는 곳에 다다른 올레가
왼쪽 고근산 등산로 입구로
방향을 가르킨다.
촘촘하지만 곧게 자란 삼나무 사이로
목계단을 놓아 산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이 계속 이어진다.
정상부로 오를수록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가 옅게 드리운다.
나무 둥치사이로 하늘이 열린다.
빽빽한 삼나무 군락이
정상부까지 기세를 넓혀 놓았다.
정상부 능선에 올라
전망대에 선다.
서귀포 너른 들판 너머
망망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 길게 나온 방파제가
제주해군기지 민군 복합항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니
군산과, 그 너머 봉긋한 산방산이 보인다.
분화구 위 둘레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발 396미터, 정상이다.
밑에서 볼 때 일백미터 대 산으로 보았는데
자료상 396미터로 확인된다.
평지에 우뚝 솟았다 하여 고공산,
또는 홀로 외롭게 솟은 산 이라하여 고근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서귀포 앞바다에서 출발하여
사브작 사브작 오른 거리가 생각보다 높았슴을 알게된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다.
전망대 아래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근무자 것으로 보이는 배낭이 보인다.
한라산과 바다, 가릴것 없는 조망이 시원하다.
다만 안개에 가린 한라산은
시기를 제대로 못맞춘 아쉬움이 남는다.
낮게 드리운 짙은 구름이
아까보다는 위로 올라왔다.
한라산 군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돈다.
울창한 나무 둥치 사이,
훤한 개활지가 있다.
샛길이 보여 잠깐 들어가니
여늬 들판과 다르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분화구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분화구 특성상 그런 것인지
주위 울창한 숲과는 달리 키 큰 나무가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서귀포 앞 바다가 조망된다.
오른쪽 문섬과
그 앞 보이는 봉우리가 삼매봉이다.
왼쪽에 섶섬이 보인다.
비가 잦아들었다.
우산을 접어 물기를 털어내고
배낭에 넣는다.
분화구 둘레길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정상, 전망대에 닿는다.
정상에서도 분화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
분화구를 사진에 담는다.
늘 그렇듯 머물 수 없는 법,
정상을 내려선다.
산간방향으로 내려간다.
길게 꺽이는 모퉁이 돌아
숲길을 지나
7킬로미터 지점을 통과하여
고근산을 빠져나온다.
포장도로로 길이 이어져
삼거리를 만나 왼쪽으로 접어든다.
이어지는 밭길,
노지감귤밭이 길게 펼쳐진다.
2차선 도로가 끊어진다.
혁신도시와 산록도로간
도로 확, 포장 공사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넓은 감귤밭과 창고와 주택으로 보이는 건물,
노후에 한가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겐
이상적인 그림일듯 싶다.
어느 샛길 너머
소철과 종려나무가 어우러졌다.
서호호근로 언덕 아래
물마루가 펼쳐진다.
중산간동로와 서호호근로가 만나는 사거리,
대각선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이내 왼쪽 숲길로 접어든다.
이 곳도 노지 감귤밭이 지천이다.
잠시 호근로로 빠졌다가
다시 밭 사이로 걷는다.
그렇게 일주동로 용당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 건널목이다.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가 바뀌지 않는다.
지나다니는 이들이 없으니
어쩌면 신호가 길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너무 길다.
신호등을 매단 기둥에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뀝니다.',
익숙하지 않은 신호체계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횡단보도 건너 오른쪽 보도로 걷다가
왼쪽 갈림길로 들어선다.
하논분화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동언새미', 안내표지를 본다.
해안가 용천수는 많이 봤지만
산간 용천수는 흔히 보는 풍경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샘으로 여겨지는 시설이 없다.
건물 아래 출입구가 보인다.
노지 감귤밭 들어가는 입구다.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아도
안내나 시설물을 찾을 수 없다.
사유지, 남의 감귤밭을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다시 나와 길을 따라간다.
수풀사이로 물을 댄 논이 보인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 때 16가구 백여명 주민이
농사와 축산을 주업으로 살아가던 마을이었다.
1948년 무장대의 습격으로 주민 한 명이 사망하자
소개령이 내려지고 마을은 소각된다.
당시 무장대와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전소되었던 용주사가
황림사로 복원되었다가 봉림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소개된 자리에
지금은 감귤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하논이다.
옛자료에는 대지(大池),
큰 못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넓은 호수가 있었던 곳으로
이 후 논농사를 지으면서 큰 논, 하논으로 바뀌었다.
제주도에 몇 안되는 쌀 재배지다.
하논은 거대한 분화구였다.
수 만년 전 형성된,
화구 둘레가 원형 언덕으로 형성된 마르형으로는
그 규모가 한반도에서는 가장 컸다.
분화구 형성 후 호수가 만들어질 정도로
분화구 바닥의 용천수가 풍부하였다.
약 오백 여년 전 논으로 바뀌었다.
화구호수가 형성되고 빙하기를 거치면서
호수바닥에 쌓인 퇴적층에는
지구 생태계 변천과정이 남아있어
동아시아 미래기후변화 예측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이 추진중이다.
수량이 풍부하게 흐르는 개울지나
하논을 빠져 하논로로 나온다.
다시 샛길로 빠져
일주동로로 나와 솜반천교차로에서
서귀로게이트볼장 옆 길로
걸매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연외천을 끼고 조성된 공원이다.
샛길로 천으로 내려와
상류 물 흐르는 풍경을 담아본다.
이 곳은 '천지연난대림지대' 지정, 보호구역이다.
천연기념물 무태장어와 원앙이 서식하고 있다.
하류 모습이다.
올레길을 걷던 중,
외돌개 인근에서 보던 빨간 꽃술을 단 나무다.
화려한 꽃이 병을 닦는 솔처럼 생겨
병솔나무라고 부른다.
연외천이 이 곳을 지나
두 어 구비 지나 천지연폭포로 떨어져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공원과 연외천을 내려다 본다.
한라산을 덮었던 구름이
아직 다 걷히지는 않았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체웠다.
서귀포 도심으로 들어선다.
서귀포 올레여행자 안내센터 앞,
7코스 시작점 표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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