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기장 총회 교육원 사순절 묵상집
3월 27일 고난주간 수요일
사순절 37일째 : 어둠을 넘어서서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 찬송 263장 이 세상 험하고
○ 말씀 : 요한복음 13장 21-32절
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24.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하니 25.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 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
유월절 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밥을 먹습니다. 밥을 함께 먹는 행위는 가장 친밀하고 마음이 맞는 관계를 나타냅니다. 그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 중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말씀하시는지 몰라 의아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동고동락한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을 팔아넘기다니 그는 배반자입니다. 가장 친밀한 사람들끼리 하는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를 배반자로 지목하는 것은 아이러니고 슬픈 일입니다.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던 제자 아마 그는 예수님에게 가장 사랑받는 제자 요한일텐데, "그가 누구입니까?"라고 물으니, 예수님은 당신이 주는 떡을 받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임을 암시하시며 가룟 유다에게 건네십니다. 그러시며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이 주는 떡을 건네받았을 때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갔습니다. 사탄은 늘 우리의 마음과 관계를 분열시키고 그 마음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사탄은 절제하는 우리의 욕망을 부추깁니다. 욕망이 자라 죄를 낳고 죄가 자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사탄은 가룟 유다의 욕망을 부추기고 마침내 예수님에게 등을 돌리게 만듭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과 함께 한 식사 자리를 떠나 캄캄한 밤 어두움을 향해 나갔습니다.
밤과 어두움, 이때는 사탄의 세력이 활개 치는 시간입니다. 사람의 욕망을 들쑤시고 이성을 마비시키며 절제와 침묵을 깨트리고 소음과 광기로 춤을 추게 합니다. 낮에는 하지 않던 행동과 말을 거리낌 없이 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2)고 바울이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낮과 같이 단정해야 합니다. 빛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가 나간 후 예수님은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31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셨기 때문이고 그래서 하나님도 예수 그리스도를 영광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영광이 배신의 아픔과 십자가의 죽음과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믿는 사람의 삶이 늘 탄탄대로일 수만은 없습니다. 고난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것을 통해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고 삶이 반듯해집니다. 이 역설의 신비를 깨닫고 신앙하는 사람은 절대로 곤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PRAY - 어둠을 넘어서서
하나님, 낮과 같이 단정하고 빛의 자녀답게 살도록 우리 마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결코 어두움의 세력에 지배되어 욕망과 욕심의 노예가 되어 살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나의 마음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나의 삶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일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 안에 악한 영이 틈타지 못하도록 늘 깨어 기도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빛을 전하는 자녀답게 살기 위해서 저희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어두움의 세력이 지배받지 못하도록 성령님께서 붙들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