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 대통령 선거로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6개월에 걸친 나라의 정치적 혼란이 마침내 마무리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작년 12월 3일의 친위 쿠데타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로 불과 수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어진 12월 14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과 이후 2달 여에 걸친 헌재의 탄핵소추 심판과정과 4월 4일의 탄핵소추 인용으로 두 달의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6월 3일에 비로소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단적으로 요약하자면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철저한 응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의 나머지 이슈들은 다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었던 같다.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반대한 국민의 비율이 70%를 넘나들었던 점에 비해서, 내란청산을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과반에 약간 미달한 49% 남짓을 받고, 윤석열과 같은 당 소속인 김문수 후보가 41% 남짓을 받은 결과는 얼핏 보면 여러 요인이 혼합되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의사는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한 점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 지난 반세기 여 동안 피 흘리며 힘들게 이룩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거나 훼손하려 한 시도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국민 다수의 감정을 이재명 후보는 잘 이용하였던 것 같다. 소위 내란 잔재 세력 대 응징 세력의 대결로 몰고 가 자신을 응징 세력의 대표로 내세워 그에게 향한 여러 개인적인 흠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내세운 이유의 압도적인 1순위가 계엄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상대방의 개인적인 흠과 미래에 벌어질 지 모를 독재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미 벌어진 자신이 속한 당의 대통령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 사태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과 없이 자신의 윤리도덕적 우위와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험만 강조한 것으로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김문수 후보를 찍지 않은 사람들이 내세운 이유의 압도적인 1순위가 계엄 옹호에 대한 비판이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
그렇다. 우리 국민에게는 우리가 피 흘리며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한 시도를 철저히 응징하여 본을 보임으로써 차후 그 누구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장차 벌어질 지 모를 독재의 가능성이나 후보 개인의 윤리도덕적인 면보다 우선이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우리가 엄혹한 군사독재 하에서 민주주의를 이끌어 내고, 이후 국정농단 사태 시에도 민주주의를 회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저와 상당수 국민들이 걱정했던 차후에 닥칠지 모를 독재의 가능성은 그때 가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 개인의 윤리도덕적 우위는 철저한 패배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할 때, 이번에 민주화 이후 민주당 후보로서는 가장 높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러한 배경 즉 오로지 자신들의 매력에 의해서 그런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이 아님을 철저히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여라도 국민을 무시하고 독주하는 일을 벌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비록 이재명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49% 남짓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것을 약간 상회하는 49% 남짓한 지지가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에게 갔다는 점에서도 분명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이런 점들을 잘 인식하여 나라를 잘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