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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현대시인선19(서원자 시집)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
979-11-7155-241-2(242-9)
130*210 / 128쪽 / 2026-07-07 / 12,000원(8,400원)
■ 책 소개 (유튜브 바로보기)
길을 잃은 사람이 길을 묻는 것이 아니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네거리에 선다.
라온현대시인선 열아홉 번째 작품집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에서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리는 서원자의 시집이다. 꽃 한 송이, 손주의 웃음, 고향 마을 마시리, 밥상 위 음식, 길에서 스쳐 간 한 사람까지 평범한 일상이 시인의 언어를 만나 깊은 성찰로 피어난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보다 생활 속에서 길어 올린 언어를 선택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어렵지 않지만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꽃을 노래하면서도 생명의 아름다움만을 말하지 않고, 그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는 상처와 생존의 무게를 함께 바라본다. 가족을 이야기하면서는 사랑을, 고향을 이야기하면서는 삶의 뿌리를, 음식을 이야기하면서는 사람의 온기를 담아낸다.
표제작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이 시집을 관통하는 상징이다. 우연히 스쳐 지나간 한 사람의 짧은 이야기는 길을 건너고도 오래 마음에 남고, 시인은 그 기억을 통해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다. 길은 목적지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이며, 시는 그 시간을 붙잡아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다.
시집에는 꽃을 소재로 한 연작을 비롯하여 가족, 손주, 마시리의 풍경, 음식과 여행, 일상의 깨달음을 담은 작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다른 소재들은 결국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모인다.
문학평론가 신상조는 해설 「오래된 미래라고 답합니다」에서 이 시집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로 꽃, 가족, 마시리, 음식을 제시한다. 그는 서원자의 시가 꽃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상처를 함께 품고 있으며, 가족애와 고향의 기억, 생활의 온기가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시 세계를 완성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시인이 일상을 통해 시대와 인간을 읽어내는 힘을 높이 평가하며, 오래된 삶의 가치가 오히려 미래를 향한 희망이 된다고 말한다.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삶의 갈림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시집이다.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 걷다 보면 독자 또한 자신의 삶 앞에서 새로운 길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서원자
경북 영천 출생
계간 《문장》 신인작가상(시 부문) 수상
서양화가(개인전 5회)
동대구미협 자문위원
영남일보, 매일신문 기자 역임
저서 『꽃술은 황금빛 노랑-중국 차문화를 찾아서』(2000년)
한국문인협회 군위지부 회원
글사랑회장
■ 목차
시인의 말
1
흑장미 / 붓꽃 / 백장미 / 장미 / 산수유 / 찔레꽃 / 수선화 / 모란 이야기ㆍ1 / 모란 이야기ㆍ2 / 모란 이야기ㆍ3
2
새해 소망 / 고향의 봄 / 봄은 파스텔톤 / 봄을 보낸다 / 살구 / 송화 날리던 날ㆍ1 / 송화 날리던 날ㆍ2 / 한밤마을의 봄ㆍ1 / 한밤마을의 봄ㆍ2 / 추위
3
손주들 / 세 살배기의 걱정 / 며느리 / 내 동생이 자란다 / 초대 / 방귀 트는 사이 / 보디가드 / 세 살배기 인도주의자 / 사탕 줄게요 / 예쁜 돈
4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 / 마시리 연가 / 돌아간다, 소년으로 / 단풍 콩잎김치 / 꿈꾸고 정 나누는 급행 9번 / 화본역에서 의성역까지 / 뻐꾹새가 울 때 / 해피론 하우스 / 장미 가시 태우기 / 근대국
5
부부 / 해운대 백사장 / 다도 입문 / 팔상전의 풍경 소리 / 나는 불사조 / 밤바다는 용광로 / 인각사의 추억 / 멸치 똥을 따며 / 눈의 무게 / 벼락이네 미장원
6
NEVER GIVE UP / 졸업식 초대 / 탈라하시 뮤지엄 / 기저귀 / 스티브의 집 / 세이지 / 돌상 / 김장김치 / 아기와 낮잠
7
시집살이ㆍ1 / 시집살이ㆍ2 / 시집살이ㆍ3 / 시집살이ㆍ4 / 시집살이ㆍ5 / 시집살이ㆍ6 / 시집살이ㆍ7 / 시집살이ㆍ8 / 시집살이ㆍ9 / 시집살이ㆍ10
|해설|오래된 미래라고 답합니다_신상조
■ 출판사 서평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 속에 있다.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거창한 철학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꽃을 바라보고, 밥을 짓고, 손주의 손을 잡고, 고향 골목을 걷는 평범한 삶을 통해 인간이 끝내 지켜야 할 가치를 이야기한다.
서원자의 시는 생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삶의 본질에 닿아 있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시에 생존의 상징이 되고, 찔레는 가시와 허기를 견뎌야 했던 유년의 기억이 되며, 음식은 가족과 이웃을 이어주는 사랑의 언어가 된다. 평범한 소재들이 시인의 손을 거치며 한 편의 삶의 철학으로 완성된다.
특히 표제작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이 시집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다. 잠시 스쳐 간 인연, 짧은 대화, 길 위에서의 침묵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던 삶의 순간이다. 시인은 그 짧은 시간을 붙들어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확장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네거리에서 길을 묻고, 또 누군가의 길이 되어 살아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신상조는 해설에서 서원자의 시를 '오래된 미래'라고 명명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가족, 공동체, 고향, 음식, 자연과 같은 오래된 가치가 오히려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시집이 일상의 언어로 인간의 삶을 품어내며, 생활의 체온을 잃지 않은 시 세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네거리에서 길을 묻다』는 화려한 언어보다 따뜻한 마음을 믿는 시집이다. 길을 잃은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 자주 삶의 네거리에 서게 된다. 그때 이 시집은 정답을 대신 말해 주기보다, 함께 걸으며 스스로의 길을 찾을 용기를 건네는 다정한 동행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