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와서 한동안은
마땅한 놀이가 없어서 무지무지 심심했었죠
이민보따리 싸면서
무엇이 소중한지 그리고 귀한건지 감을 못잡아
손때 묻은 살림살이 모두 버리고 왔으니
도통 무엇으로 여가시간을 소일할지.....
그게 문제드라구요
이곳사람들
수영복차림으로 아파트단지내 활보하며 풀장을 드낙거릴 때
눈길을 어디다 두어얄지 민망했고
드라이브를 한다든가 음식점을 다닌다든가
쇼핑을 간다든가 ... 이 모든것들이
어설프기만 했져
그시절 주말이 되면
우리식구들은 집안에서 조용이 우리들만의 놀이문화를 즐겼는데
시체놀이란...
침대에 가만히 누어 아무생각 없이 천정만 바라보는 놀이입니다
음악도 듣는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그런것도 지쳐서
그냥 멍청하게 누어있기만 하는게 ..... 식구들이 서로 찿으면
"응~ 엄만 시체놀이 해" 이런식이었죠 (함 해보세요 무지 재밋어요)
빈대떡 부치기놀이
것두 시체놀이와 비슷하지만
몸뚱이를 빈대떡 삼아 침대를 후라이팬 삼아
뒤집기를 연거퍼하며 그리시간을 보내는 놀이지요
얼마나 심심하면
아파트 화단에서 크기가 알맞은 돌맹이 주워다가
어릴적하던 공기돌 놀이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얼마전 개그콘서트를 보니
봉숭아학당서 시체놀이 빈대떡놀이가 등장해서
내가 첨단을 걸엇노라고 한참 웃었습니다
돈벼락 놀이는 이렇게 했지요
둘째딸이 자칭 재벌이랍니다
동생이 외출을 하는걸 보고
재빨리 발코니로 가서 빳빳한 지폐 1불짜리를
한장 한장 뿌려 주었답니다
돈벼락이(?) 떨어지니 그걸 주우며
마냥 좋아하는 동생을 보려고 말에요
그러다가
1불짜리 사이에 20불 짜리 한 장이 섞여나가는 바람에...
부리나케 뛰어 내려가더니
주워 왔는지 뺏어 왔는지...
20불을 보며
다행스러워 하는 폼이라니
이런 천하에 졸부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