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경은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40~100cm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회록색을 띤다.
줄기를 자르면 백색의 유액이 나온다. 아래 잎은 마주나나 위의 잎은 어긋나거나 3엽이 돌려나기도 한다.
잎 모양은 긴 달걀모양 또는 넓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의 크기는 4~7cm, 지름은 1.5~4cm이다. 꽃은 7, 8월에 보라색 또는 백색으로 원줄기 끝에 1개나 여러 개가 위로 향해 핀다.
약초의 효능
길경의 효능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길경은 기침과 가래가 주증상인 감기 초기증상에 매우 효과적인 약초이다. 몸에 열이 없으면서 만성적으로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는 경우보다 감기에 걸려 초기에 열이 나면서 기침과 가래가 동반될 때 적합하다는 뜻이다.
둘째, 길경은 인후와 편도선이 부었을 때 효과가 좋다. 몸에 열이 나고 목이 부어서 침을 삼킬 때 따가운 통증이 생기고, 물조차 넘기기 힘들 때 사용한다. 이는 길경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능 덕분에 길경은 성악가, 교사, 목사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목쉼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60년대 후반 모 제약회사에서 ‘용각산’이라는 제품을 출시하여 상당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고, 목이 컬컬하거나 부었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주성분이 길경과 감초이다. 참고로 용각산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감길탕(甘桔湯)이라는 처방을 분말로 만든 것이다.
셋째, 길경은 기관지와 폐를 비롯하여 인체의 여러 부위에 농(膿)이 형성되었을 때 사용한다. 몸속의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악화되면 농이 형성되는데, 길경은 이러한 농을 제거한다. 그래서 피부와 대장에 생긴 염증과 농, 그리고 비염이나 축농증, 여드름 등에 응용한다.
용량 및 용법
1. 길경의 1회 복용량은 건조된 것으로 4~12g이다. 달여서 복용해도 되고, 분말하여 가루나 환을 만들어 복용해도 된다.
2. 길경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3. 감기 초기에 기침과 묽은 가래가 나오면 소엽, 행인, 진피와 함께 달여서 복용한다.
4. 인후염에는 길경 12g, 감초 4g을 1회 분량으로 달여 하루에 2, 3회 복용한다.
5. 급성 편도선염에는 금은화와 감초를 넣어 사용한다.
6. 성악가, 교사, 목사들이 목을 보호하려면 맥문동, 생지황, 사삼 등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조경남 약초 교수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