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기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압록팀과의 사전 연락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서로 오해를 사버렸습니다.
전화란 그랬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했다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표정을 살필 수 없었기에,
그저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말을
뱉어버렸기에 서로 감정을 조금씩 상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곡성역에서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인
12시에 만났습니다. 만나서 우리는 그 무엇 보다도
서로의 오해를 푸는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서로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그저 서로 조금 힘들어 마음의 여유가 서로에게 없었나 봅니다.
역전에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받아주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역전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우리만의 추억이 담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웃음으로 말입니다.
우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여수역으로 가는 기차표.
우리의 손에는 아침일찍만든 감자, 참치 샌드위치와,
삶은 달걀이, 압록팀의 손에는 과자, 음료수,
아침일찍 모두를 위해 만든 정성이가득한 주먹밥이
들려있었습니다.
기차 여행을 할 때는 삶은 달걀이 최고라지요.
우리는 기차 안에서 삶은 달걀을 깨먹었습니다.
맥반석 달걀이 더 맛있는데... 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었습니다. 노른자가 목을 메이게 한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압록팀에서는 음료수를
내주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즐기는 사이
여수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오동도를 정했습니다.
걷기로 했습니다.
3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수진언니의 이
야기를 믿고 걸었습니다.
모두 함께여서 그랬는지,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동도로 들어가자, 여객선을 타는 곳이 있었습니다.
엄마께 여쭤보니, 여수에서는 오동도가
가장 볼만하고, 오동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정말 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배를 타려고 보니... 배삯이 너무 비쌌습니다.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없었던 우리는
배 타는 것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곳까지 가서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음악분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서서히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분수 근처에서 우리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샌드위치와 주먹밥 그리고 메론, 복숭아, 토마토의 후식까지.
배가 불러서 꼼짝도 못 할 정도로 먹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만은 아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점심식사 후 한참동안 우리는 음악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악분수의 물줄기가 하트를 만드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바닥분수가 나올 시간이 되어 이동하려던 것을
멈추고 지켜 보고 있었는데..
바닥분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향일암 아래 있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물이 굉장히 더러웠습니다.
강원도에서 온 저희가 보기에는... 정말..
이런곳에서 어떻게 해수욕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뿐만아니라 너무 조그맣다 여겼습니다.
경포나, 안목해수욕장에 비하면,
정말 비교를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물놀이를 하려는 생각으로 찾아간 곳이었지만...
차마 물 속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항상 우리가 놀던, 삼인동가서
노는 것이 훨씬 낫겠다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였다면, 물놀이도 하고,
출출하면 컵라면도 끓여먹었어야 했지만..
그냥 물 구경만 하고 컵라면도 먹지 않았습니다.
해수욕장을 구경한 뒤, 우리는 시장통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다함께
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쇼핑이랄 것도 없지만, 이것저것을 구경했습니다.
시장을 구경하고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
수산시장을 갔습니다. 물고기를 구경하고...
비린내를 많이 맡았습니다.
옷에 비린내 배긴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회먹자며 꼬시는 유혹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관계로 배도 못타고 돌아온 우리였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수산시장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8시차를 타고 돌아오려는 마음으로 저희는
서둘러 여수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피곤했는지, 저희는 기차 안에서
정신없이 잠을 잤습니다.
곡성역에 도착하고 걸어서 다함께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피로에 지쳐있었지만, 돌아오고 나니 뿌듯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동료들이 함께 한 여행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힘들고 어려웠지만
끝까지 웃음잃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곁에서 힘이
되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서로의 상황을 몰랐음에 생긴 오해. 역에서 곡성팀의 성숙된 태도에 감사했고 미안해지더라. 하나하나가 다 기억나는 여수기차여행. 곡성팀과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명한명이 소중한 우리 농활팀. 힘들거나 지치면 서로 보듬어 줬으면 해~ 아! 그리고 모두를 경악케 했던 몽금포 해수욕장...글을 읽으니 생각나네 ^^
부족해서 더 기억에 남는 여행. 두고두고 이야기보따리, 추억상자가 되어 만날 적마다 얘기하게 될 거에요. 적고 모자랄수록 마음엔 더 깊이, 오래 남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