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쓰는편지 그곳에 가면

[자운영]

그곳에 가면 / 자운영

강원도 양양 서면에 있는 갈천수련원에 가면 꼬물꼬물 저학년부터
축구를 뻥뻥 차 는 고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이것, 저것 활동하며
만났던 추억의 그리움과 새로운 만남의 기대로 가슴이 설렌다.

가는 길에 쉬어가는 바다.
여름엔 드넓은 바다에 몸을 던지고, 겨울엔 세찬 파도에 마음을 실어 보내고,
촬촬촬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던져 마음을 어루만지고,
꽁꽁 얼어버린 계곡물을 보며 여름에 놀았던 추억과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스케이트 타는 것보다 더 재밌는 얼음 타기를 온몸으로 하는 곳
언덕배기에서 신나게 자연 눈썰매를 타는 곳, 운동장에서 이글루를 만드는 곳
깜깜한 밤 숲속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에 동무되고,
깜깜한 밤에 초롱초롱 금방 쏟아질 것 같은 별과 이야기하고,
작은 건물과 작은 운동장에서 뛰놀며 도란도란 수놓았던 아이들의 추억.
이런 추억을 담고 살아가는 아이들은 내가 그랬듯,
힘들 때 행복했던 이곳 추억을 떠올린다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며 힘을 얻을 것이다.

아이들은 함께 모여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물 속에서 답답했던 가슴을 펑 뚫고,
답답한 현실과 부딪히며 힘들어했던 마음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흙을 만지며 내 안에 우주를 내보이고,
누군가 힘들어할 때 따뜻한 마음으로 손 내밀어주며 마음을 키우고,
모둠활동을 통해 뭐든지 혼자만 하려다가 모두에게 외면당해
함께함이 곳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연과 종이와 물감이 만나 새로운 독창성을 발견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상에 눈 뜨고 알아가는 캠프.
이 모든 것이 다양한 표현 방법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곳.
그곳에 가서 아이들은 이런 활동들을 통해 만들어진 추억을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고,
또 다음 캠프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에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추억 뒷면에는 고마리와 어른들의 함께함이 있다.
고마리는 추억의 난장을 고민하며 캠프가 끝남과 동시에 다음 캠프 활동을 준비한다.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함께 할 수 있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내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화사함을 준비한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내야하는 활동들,
다양한 사람들들을 만나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내야 하는 것이
결코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듯하지만
아이들은 난장만 펼쳐주면 스스로 알아서 해 낸다.

어머님들은 즐거운 난장을 위해 모든 먹을거리를 알아서 준비하고,
내 아이 활동하는 것 보지 못하면서도 기꺼이 즐겁게 맛난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사랑을 실천한다.
아버님들은 필요한 도구나, 캠프에 함께할 수 있도록
혼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며 마음을 보태주신다.
지금은 어머니들만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아빠들도 함께 놀러가는 기분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니 아들이 추억을 꺼내 생각하며 자꾸만 묻는다.
탁동철 샘은 오셨는지, 낚시는 했는지, 국악은 어땠는지.
김종숙 샘 이번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
늘 캠프를 함께 했기에 그 추억과 새로운 활동들을 이야기 하며
온 가족이 행복함을 느꼈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아~ 다음 캠프 때는 주말이 끼면 꼭 따라가야지!”
한다.
이렇듯 추억은 도들마루의 깨비와 은우처럼
함께한 가족과 동무가 소통하는 마음의 길이다.

뜨거운 햇살아래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신나게 깔깔깔 웃는 아이들
엄마들은 끈적거리는 뒤처리가 싫어 시원한 바닷물을 보고도 들어가지 않고
아이들 안전만 구경하고 있다.
아이들은 고마리가 동참해야 신난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물속에 들어가는 고마리.

아름다웠던 갈천 모습은 조금 변했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추억이 있던
갈천수련원에 도착하니 희고 긴 머리에 엉덩이가 다 떨어져 빤즈가 보이는
바지를 입은 후두둑과 그곳에 추억이 우리들을 정겹게 반겼다.

후두둑과 말랑말랑한 흙으로 우주와 지구,
자연과 사람이 함께 아우러지는 평화를 이야기 하고,
흙피리 만들어 불을 지펴 구워보고,
밤에 반딧불을 보고, 숲속에서 들리는 맑은 소리 들어보고,
다음날 아침 산책하며 느낀 것을 시로 표현하고,
국악 하는 삼촌과 장구장단 중모리, 자진모리 배워보고,
음악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생각하며 각자 마음만큼 표현한 퍼포먼스,
밤에는 본디빠르기 삼촌, 이모들과 함께 노래 듣고, 노래 부르고,
탁샘과 함께 노래에 맞춰 모두가 하나 된 고마리 동무들,
우린 이렇게 우주, 지구, 자연,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고 싶은 한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탁샘과 함께 깊은 숲속에서 추적놀이를 하며,
나침판 하나로 방향을 익히며 모둠 전원이 함께
무서움을 서로 손잡고 이겨내며 끝까지 문제를 극복한 후 느낀 기쁨,
아!~ 우린 해냈어! 하는 성취감.
넓은 교실에서 실컷 뛰놀고 차가운 밤공기에 맺힌 이슬을 맞아가며
새벽까지 잠 안자고 찬 축구와 피구,
쫄깃쫄깃 만난 밤늦은 야식 라면,
어린 동생들 재워놓고, 고마리 몰래 먹어 더 맛난 라면,
마지막 날 아침 김종숙 샘과 또 한번의 자연과 종이가 만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표현에는 아이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들어났다.

2박 3일의 일정이 끝나갈 무렵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졌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저녁을 준비해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헤어질 때 서로 손잡고 아쉬움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이별을 했다.
이 모든 일정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이 바로 평화다.
큰언니 역할 하느라 동생들 잘 챙겨준 하윤, 민경, 재원, 수윤, 윤서, 서현, 윤정아
너희들 모습이 바로 천사더구나!
큰 형 역할 하느라 1학년과 함께 축구하며 평화를 깨트리지 않았던
민하, 성찬, 정문아! 이젠 제법 많이 컸더구나!
너희들을 믿고 고마리는 또 한번 힘을 내고 힘차게 너희들과
싸우며 많은 시간들을 보내겠더라!
씩씩한 준우야, 모범생 사헌아! 많이 컸더구나.
지선, 현지, 유정, 가영, 노윤, 세연, 예슬, 민수, 유성
잘 놀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도 민주적인 방법으로
모둠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학년 동생들이 함께하니 어리광 한번 못 부리고
형, 누나가 돼버린 종찬, 재현, 서진, 서영아!
스스로 알아서 잘 놀고 형, 언니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이 예뻤단다.
유진, 영선, 관호, 찬우, 건우야! 너희들 덕분에 많이 웃었단다.

아~ 난 아이들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얘들아~ 나에게 이런 행복을 나누어 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함께 애써주신 어머니들 덕분에 즐거운 휴가 잘 보내고,
아들이 사춘기님이 오셔서 내 마음 힘들게 했는데, 여러분 덕분에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2007. 7. 30)

[박서연]

자운영님, 아이들 노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캠프 다녀와서 이야기도 많고 고마리 카페에서 다른 팀 친구 동생과도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정신 없네요. 또 채팅한다고 비키라네요. 감사합니다 애쓰셨어요 서연 서진맘

[토리맘]

자운영님, 27일 시간에 쫒겨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번캠프도 어찌나 신이났는지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귀한 시간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토리서영]

바다 못가서 아쉬워요

[자운영]

그래 자운영도 그 맘 알기에 끝까지 기다렸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단다. 다음번에 가자 토리서영아.

[올인재현]

짐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말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2박3일 동안에 얼마나 아이들이 행복했는지...재현이도 재잘거림이 끝이 없어요..그런데 재현이 집에 들어서면서 자운영에 대해서 하는 말이 좀 마음에 걸려요....재현이 잘못들은 것이리라 믿고.... .....더운 여름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마니마니 감사합니다...

[민들레맘]

돌이토끼모듬이 다 들어 왔었네^^ 식중독때문에 많이 아파 약먹고 죽먹어야 하는아들을집에 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을텐데 몸과 마음을 다 내어준 자운영 정말 고맙습니다..휴일을 온전히 아픈아들 돌보면서 고마리캠프에 마음을 내어 자운영을 보내준 재윤아버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주셔요 그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넘넘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온전히 마음 내는일이 쉽지 않은데 또 한번 따뜻하게 배웁니다 ..

[물푸레]

아이들은 어른에게 어른들은 또 아이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받는 그런 캠프에 참여하는 을 누리셨네요. 자운영의 그 큰 마음을 아이들은 배워서 다시 나눌수 있을꺼라 생각하니 거듭 감사합니다.-재원맘- 해요자운영 홧팅-^^재원-

[이쁜세은]

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