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榮辱)의 세월
석랑 조윤현
설악산 마루에 저무는 황혼은
동해 바람 따라 사라져 가는데
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은
영욕(榮辱)의 세월과 함께
어디로 마냥 흘러가려는가?
생사는 다르기도 하다지만
왠지 늙으면 갈 곳도 없고
찾아오는 이도 없는 나날들
가난과 병고에 편안한 날 없어
하염없이 한숨만을 내어 쉰다.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세월,
내 인생은 가을을 지나서
어느새 엄동설한으로 가는데
오늘은 영원한 집을 지어본다.
동서고금의 성직자는 생전에
덕과 선행으로 명성을 남기지만,
보통사람은 하루살이 삶 마냥
바람처럼 덧없이 사라져 갈 뿐,
영욕의 세월만 탓하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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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욕의 세월만 탓 해서는 않되지요.
영예도 치욕도 어우러가며 살아온 나의
삶을 뒤돌아 보며 귀히 여기는 사고를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고은 시어에 감성이 풍부한 우리 회원들
다운 ( Depress )될까 염녀 되어서요.
백세 인생 힘차게, 긍정적으로, 가난과
병고 떨치고 앞으로 앞으로~~~.
염원입니다.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장문의 댓글 !
문장력이 뛰어난 강언니의 댓글은 감동을 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