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수소 흡입으로 사망한 현대제철 중대재해 여전
현대제철 중대재해처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대재해발생 가장 심각한 기업은 한화오션,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최근 포항사업소에서 20대 노동자가 고열의 쇳물찌꺼기에 떨어져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진 현대제철소 또한 24년 12월과 올해 2월 연속해 노동자가 사망하는 재해가 발생했다.
국회 이용우의원과 어기구의원은 지난 3월 27일 금속노조 현대제철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작년 12월 일산화탄소 누출로 사망재해가 발생한 LDG 현장 방문과 브리핑, 현대제철 노-사와 고용노동부와의 노-사-정 간담회를 잇달아 진행했다.(사진아래)
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떨어짐, 가스 중독 같은 전근대적 재해에 해당한다”면서 “현대제철은 한화오션과 함께 제조업 중 가장 중대재해가 심각한 기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작년 12월 재해가 발생한 노후화 된 LDG라인은 이미 누출 경고가 있었는데 현대제철이 교체 대신 단순 수리만 한 것이 재해의 원인”이라며 “현대제철은 현장의 위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동자들과 충분히 대화하여 문제점을 찾는 방식으로 중대재해를 예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3년 전 사망재해를 비롯해 지난 3년간 발생한 5건의 현대제철 중대재해사건 중 아직 검찰이 기소한 것이 1건도 없고 고용노동부가 계속 수사만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조속한 수사를 당부했다. 또한“1년 남짓한 기간 중대재해가 4건이나 발생한 만큼 고용노동부는 즉시 현대제철 全 사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산업안전감독을 실시하고 안전보건진단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제철 측은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데 미흡함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 “완전히 새롭게 현장 중심으로 재해예방대책을 짜고 있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노동부도 “일반산업안전감독 형식으로 당진, 인천, 포항의 현대제철사업소를 동시에 감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의원이) 제안한 특별산업안전감독과 안전보건진단명령 실시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이용우 의원은 쟁의행위로 조업이 멈춘 2냉연공장의 CGL 라인을 찾았다. 노동조합 측은 이 의원에게“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을 대신해 현대제철 측이 사무직 노동자들이 대신 설비를 가동하고 조업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데 이는 또 다른 위험을 낳고 있다”는 설명했다.
간담회와 현장 일정에는 어기구, 이용우 의원, 금속노조 현대제철 5개 지회(인천, 당진, 당진하이스코, 순천, 포항)지회장들과 고용노동부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김도형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 이보룡 부사장·SHE본부장 고흥석 전무·노무지원총괄 이명구 전무 등이 참여했다.
< 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현대제철 중대재해 현황*>
연번 | 발생일 | 발생지역 | 재해개요 | 조사현황 |
1 | '22.03.02 | 충남 당진 | 고온(약 460℃)의 아연도금포트 내벽에 붙은 응고된 아연 제거 중 아연도급포트에 떨어짐 | 수사 중 |
2 | '22.03.05 | 충남 예산 | 금형 보수작업을 위해천장크레인으로 금형을 인양한 상태에서 금형을 뒤집다가 일부 금형(약 2.1t)이 탈락․낙하하면서 맞음 | 송 치 |
3 | '24.02.06 | 인천 동구 | 폐수처리장 내 폐수 등을 이송처리 중 크롬폐수조 내에서 발생한 황화수소를 흡입하여 1명 사망 | 수사 중 |
4 | '24.12.12 | 충남 당진 | LDG 가스배관 가스 누출 개소 확인 중 일산화탄소 중독 | 수사 중 |
5 | '25.03.14 | 경북 포항 | 대형제강 전기로 슬래그 처리장에서 전극봉의 불순물 제거 작업 중 추락 후 슬래그 팟에 빠져 사망함 | 수사 중 |
*22년 이후 현대제철 내 사망재해는 총 7건. 23년 12월과 25년 2월에도 당진공장에서 각각 건설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 23년 12월 안전난간 추락사고는 50억 미만 공사, * 25년 2월 추락사는 현대제철은 발주처고 원청사업자가 건설사로 모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아 집계에서는 누락됨
*19년 이후 현대제철은 19년 1건, 20년 1건, 21년 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23년 7월에는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인 어기구 의원과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연구책임 서동용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 의원, 허종식 의원, 김주영 의원 등 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7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제철을 찾아 역사와 비전에 대한 소개와 오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사진 위)
이들은 현대제철‘100년 안전문화관’을 방문하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위기 상황에 따른 대처요령 및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활용한 작업자 안전 개선방안 등을 체험하였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22년 2건, 24년 2건,25년 1건등 연속적으로 인명사고가 발생 작업자들의 안전 개선방안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회는 지난 21년도 국감에서 2017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산업안전부문 특별근로감독은 총 84곳이 받았으나 이 중 29곳은 특별감독을 받고도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해 특별근로감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대림산업은 특별감독 이후 총 15명이 사망했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특별감독 후 1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감독 후 중대재해가 재발생한 회사 29곳 중 22곳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두 번째 특별감독 이후 9건의 중대재해가 추가로 발생했고, GS건설은 6건의 중대재해가 또 다시 발생해 특별감독이 부실감독이라는 무용론까지 나온바 있다.
(환경경영신문 http://ionestop.kr/ 신찬기 전문기자,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