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반창회가 아중리 고깃집에서 열린다고...
당초 가족 모임 이야기가 오가다가 무산되었기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꿩대신 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석하게 되었다.
말리 미용을 시켜주고 자잘한 일상을 거친 뒤 약속시간 1시간 전에 집을 나서서 뚜벅이로 빙판길에 도전.
서신동이나 하가지구 방면에서 아중리를 가는건 여러가지로 복잡한데 한번에 가는 길도 없고 또 천변 산책로 같은 '뚜벅이 고속도로' 같은건 꿈도 못꾸는 경로이다보니...
그나저나 지난주에 내렸다는 눈이 온 천지에 빙판이 되어 있어서 한발 한발 내딛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법원 로타리를 지나며 첫번째로 길을 바꾸고 경기장, 고속터미널, 남도주유소, 금암동 태평양수영장, 남북로, 모래내시장, 건산로, 견훤로... 하여간 수도 없이 다양한 길을 바꾸고 또 바꾸며 대부분 인도조차도 없는 길을 걷듯이 달리고 달리듯 걸으며 50여분이 지난다.
이제부터는 '아중고기마트'라는 모임 장소를 찾아야 되는데 위성지도를 열어놓고 주변을 검색하고 경로를 확인해가며 디테일을 살린다.
손도 시렵고 발도 다 얼었지만 GPS상으로 딱 6Km라고 나오는 전주 이쪽저쪽을 1시간 이내에 주파했다.
최근 골격계 여러곳에 다양한 문제가 겹쳐있다보니 단 한번의 헛디딤도 치명적인지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 무사히 음식점에 들어서고 보니 안도감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정년을 앞둔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3차까지 닐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