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도여도 좋아" 에드먼턴행 선택한 밴쿠버 청년들
에드먼턴 가구소득 11만 달러로 밴쿠버보다 3만 달러 높아
물가·날씨 극과 극... "살만한 집이냐 살기 좋은 날씨냐"
소셜미디어에서 밴쿠버와 에드먼턴의 생활비 격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거비용과 소득 수준의 차이가 두 도시 간 이주 흐름의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드먼턴 가구당 중간소득은 11만1천110달러로, 밴쿠버(7만9천500달러)보다 3만 달러 이상 높았다.
개인 중간소득의 경우 탤런트닷컴(Talent.com) 자료 기준 에드먼턴이 6만5천 달러, 밴쿠버가 7만664달러로 연봉 차이는 크지 않았다.
임대료 차이는 더욱 극명했다. 렌털스닷캐(Rentals.c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베드룸 기준 밴쿠버는 2천534달러인 반면 에드먼턴은 1천355달러로 1천179달러 차이가 났다.
2베드룸은 그 격차가 더 컸다. 밴쿠버는 3천413달러, 에드먼턴은 1천676달러로 무려 1천737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주택 구매 가격의 차이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와와(WOW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밴쿠버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215만9천691달러였다. 반면 에드먼턴은 54만320달러로, 16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에드먼턴에서는 40만 달러 미만의 단독주택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10월 기준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낮은 도시로 꼽혔다. 반면 밴쿠버는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 1위를 기록했다.
에드먼턴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혹한이다.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오지만, 맑은 날이 많아 밴쿠버의 습하고 어두운 날씨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주 날씨만 비교해도 에드먼턴은 영하 9도, 밴쿠버는 영상 7도로 16도의 차이를 보였다. 에드먼턴은 야간에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일교차도 컸다.
도시의 활력도 차이도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꼽혔다. 밴쿠버는 다양한 미슐랭 레스토랑과 나이트라이프 등 대도시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에드먼턴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지만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밴쿠버의 높은 생활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해 에드먼턴으로 이주했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에드먼턴 주민들은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한 주택시장 불안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