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구가 느는 만큼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 귀농・귀촌 인구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역귀농역귀촌의 이유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서 성공적인 귀농과 귀촌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농촌경제 제43권(2020.9.)' 실린 '역 귀농・귀촌 의향과 결정에 미치는 요인 분석'과 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펴낸 '역 귀농・귀촌 의향 영향 요인 분석',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역귀농 희망 이유' 설문조사 결과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역 귀농・귀촌 이유 알아보기
귀농인은 소득부족・농업노동의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역 귀농인은 ‘소득부족(37.7%)’, ‘농업노동 적응실패(18%)’를 역 귀농의 이유로 꼽아서 그 비율이 전체의 55.7%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귀농자금 3억 원 대출지원에 따른 방심으로 재무계획이 미비와 ‘농사만 잘되면 성공할 거야’라는 생각이 갖는 한계와 문제점을 증명합니다.
농사는 선택한 작목의 재배 성공에만도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비록 재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유통・판매를 위한 마케팅과 판로확보가 동반되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긴 투자기간에 대한 재무적 계획과 작목에 대한 연구와 판로확보가 충분치 못했을 때 귀농실패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적 동기로 귀농・귀촌한 경우의 역 귀농・귀촌 비율이 높았습니다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나 ‘자연환경이 좋아서’,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의 농촌지역 정착비율이 높고 만족도도 높은 반면에, 순수하게 경제적 동기로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역 귀농・귀촌의 의향도 많고 실행하는 비율도 높다고 합니다. 이것은 앞의 사례와 연결해서 볼 때, 경제적 동기만으로 귀농・귀촌을 한 경우 초기 정착 시의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역 귀농・귀촌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경험하거나 왕래가 적은 경우에 역 귀농・귀촌 비율이 높았습니다.
비경제적 이유 중에서는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나 관계 좋지 못함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기존주민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로는 귀농・귀촌인 모두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 충돌’이 약 30%, ‘집이나 토지문제’(귀농인 14.3%, 귀촌인 24.6%)가 그다음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귀농인은 ‘마을 공동시설 이용문제’가 35.1%라는 큰 비율을 차지하였고, 귀촌인은 기존주민의 ‘선입견과 텃세’가 15.8%의 비율이었습니다.
기타 요인으로는 학령기 자녀의 교육문제, 가족 내의 의견불일치나 만족도 차이, 고학력자의 문화생활 부족에 따른 불만 등이 이유이거나 이유로 추측되었습니다
학령기 자녀를 둔 경우에 경제적 자립여부와 상관없이 결국 도시로 회귀하는 경우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세대주가 먼저 귀농・귀촌을 하고 가족이 나중에 합류한 경우에도, 의기투합한 지인과 동반 귀농・귀촌한 경우나 처음부터 가족이 함께한 경우보다 역 귀농・귀촌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고학력자와 고령자(61세 이상)의 역 귀농・귀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것은 문화생활 여건・의료시설 부족에 따른 불만을 이유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역 귀농・귀촌 이유로 본 귀농・귀촌 성공을 위한 준비사항귀농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농사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작목의 선정, 선정한 작목을 성공적으로 재배하기 위한 지역선정과 시설, 작목 재배법 익힘, 유통과 마케팅・판매를 위한 대책, 수익이 날 때까지의 치밀한 자금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농사도 낯선 업종에 처음 진입하는 초심자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들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귀농・귀촌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귀농・귀촌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얻는 것과는 다릅니다. 생활기반의 전면적인 변화와 맞물려서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합니다.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그 무언가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농・귀촌 생활이 귀하고 즐겁지 않다면, 더 나아가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다면 삶에서 항상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고 도시로의 회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역공동체와의 관계설정에 유의해야 합니다귀농・귀촌지 선정 시 문제 될 소지를 파악하고 배제합니다
유달리 텃세가 심하거나, 집성촌 등의 사유로 외부사람에 대해 배타적인 곳, 마을공동기금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는 곳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지역 선정 시 당연히 이런 곳은 배제해야 합니다. 도로사용 문제, 마을공동 수도나 지하수 사용문제, 농업용수 사용문제 등 문제 될 소지가 있는 내용을 잘 파악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농촌사회 특유의 일처리 방식이 도시와는 많이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마을공동체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귀농・귀촌지를 선정하고 이주를 마쳤다면 그곳은 이제 평생 살아갈 곳입니다. 기존주민의 생활양식을 존중하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텃세를 부린다고 비난만 하면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습니다. 뿌리를 내리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귀농・귀촌생활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숙고와 가족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자녀의 교육문제, 문화생활 여건의 부족이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충분히 예견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요인이 역 귀농・귀촌의 이유 중 일부를 차지한다는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충분한 고민과 대안모색이 있어야 합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귀농・귀촌은 전반적인 생활의 변화를 초래하는 결정입니다. 가족구성원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나 설득을 넘어 전면적인 지지와 참여가 있어야 하고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역 귀농・귀촌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이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귀농・귀촌을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귀농과 귀촌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면적인 생활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포스팅이 충실한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