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54: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잠시 - '약간의 분노로'로 번약하는 학자도 있으나, 원문은 개역 성경과 동일하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아주 짧은 시간을 가리키는데, 여기서 이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후 임할 번영 및 영광의 기간은 영원할 것이라는 사실과 대조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이다. 신약 성경에도 동일한 사상이 나타나 있다 :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큰 긍휼 - 또 다른 차원의 대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버림받음이 '적은' 것이었다면 긍휼은 '큰 것이었다는 점이다. 이 큰 '긍휼'의 내용은 오랫 동안의 배역(背逆)을 다 품고 해결할 수 있는 위대한 메시야의 대속사역이다.
[사 54:8]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웠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의 말이니라...."
넘치는 진노(베쉐체프 케체프) - '분노의 범람'이 그 문자적 뜻이 회복의 은총을 대조시키는 문맥을 중시할 때, 이는 '적은 분노 혹은 '잠시 동안의 격노' 등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겠다. 얼굴을 ... 가리웠으나 - 불쾌감의 표현이다.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벨론 포로라는 징벌로 명백히 드러난 하나님의 불쾌감과 노여움을 가리킨다.
영원한 자비 - 앞의 '넘치는 진노'와 대비를 이룬다. 메시야의 은총 아래 있는 교회와 그 개인이 받을 은총은 엄청나다 :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구속자 여호와 - 계속해서 '구속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회복될 모든 번영, 영광 등은 메시야의 구속 사역을 근거로 하는 것임을 암시하기 위해서이다.
[사 54:9]
이는 노아의 홍수에 비하리로다 내가 다시는 노아의 홍수로 땅위에 범람치 않게 하리라 맹세한것 같이 내가 다시는 너를 노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기로 맹세하였노니...."
본절에서 하나님은 노아게게 주신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다시는 이스라엘을 징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계신다. 그런데 본 약속에 대한 이해의 기초는 노아에게 약속을 주셨던 당시의 문맥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의 생각이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에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셨다. 노아에게 주셨던 약속은 분명하게 인간의 죄성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은 나면서부터 죄인인데, 이러한 인생들에 대하여 반복하여 대홍수왁 타은 저주를 내린다면 이 땅과 인생들은 잠시도 견디지 못할 것이므로 이 땅과 인생들은 잠시도 견디지 못할 것이므로 인류 전체를 향한 물심판은 없으리라는 약속이었다. 따라서 인간의 죄성이란 관점에서 본절의 약속도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셔서 인간의 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 그런데 본절에서 범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에릉마 징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계신데, 그것은 53장에서 메시야께서 온 인류의 가죄악으로 말미암아 십자가를 지실 것이기 때문에 그 대속의 은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심판을 면제해주시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사 54:10]
산들은 떠나며 작은 산들은 옮길찌라도 나의 인자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화평케 하는 나의 언약은 옮기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인자 - 언약 용어로서 기왕에 주신 약속을 끝까지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불변의 상랑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화평케 하는 나의 언약- 문자적인 뜻은 '나의 평화의 언약'이다. 동일한 용어가 사용된 유사 구절에 근거할때 본 언약은 다윗의 위를 이은 한 왕이 통치할 영원한 하나님 나라 건설에 관한 약속이다.
이 나라는 혈통적 이스라엘만을 구성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들어올 이방의 택함받은 자까지도 포함된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대한 약속으로 보아야 정확하다. 이 나라의 건설은 인간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하나님 언약의 신실성 때문에 가능하다. 견고성, 불변성을 상징하는 산들은 혹시 움직여질 수 있어도 그 나라를 세우기로 한 하나님의 약속 계획은 결코 변경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