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11 - 교토 북쪽 오하라에서 교토시내로 돌아와 이자카야에 가다!
2024년 11월 20일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와 히에이잔 엔랴쿠지 (比叡山 延歷寺)
를 구경하고는 산을 내려와 루리코인 (瑠璃光院) 절을 본 후 17번 버스를
타고 오하라(大原) 마을에 도착해 산젠인 (三千院) 절에 들어가 단풍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절을 나와 그 위쪽에 있는 액자 정원 호센인 (宝泉院 보천원) 으로 찾아
가는데..... 빨간 융단이 깔려있는 곳에 앉아 녹차와 모찌를 먹으면서
이끼와 단풍을 즐길수 있다고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문이 닫힌지라 돌아섭니다.
점심겸 저녁을 먹기 위해 우동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이 이미 영업을 끝냈다기에
뒤돌아서서 언덕길 골목을 내려오니..... 식당이며 가게들도 다 문을 닫는 중 입니다?
누구 여행기에 보니 교토 북쪽에 산골 마을 오하라의 맛집으로, 기린 식당은
오니기리와 샐러드 뷔페가 있는 현지인 맛집이고 할머니 우동집
잇푸쿠 차야도 문을 닫은지라..... 내려오다가 해가 지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산골 마을 오하라는 교토가 처음이나 두 번째인 사람들이 올 곳은 아니고 3번째 방문
정도가 되면 시내 유명관광지는 거의 보았으니.... 비로소 들를만한 곳인가 합니다.
산젠인도 좋지만 그 보다 위쪽에 정원이 있는 사찰인 '호넨인' 이 더 호젓하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데.... 이끼 정원의 느낌도 있으면서 머리를 식힐수 있어 좋다나요?
시내에 호텔로 가려는데 처음엔 버스가 교토역까지 가는줄 모르고 17번(19번) 버스로 야세히에이잔구치
역 ( 八瀕比叡山口 ) 에 도착해 전철을 타고- 7번째역으로 종점인 데마치야나기(出町柳)역에서
내려 통로로 다른 데마치야나기(出町柳) 역에서 전철을 환승해서 케이한전철(경판) 산조 역에 내립니다.
다시 지하철 도자이센 케이한산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 가라스마오이케역(烏丸御池 조환어지)
에서 내려 가라스마선 烏丸線 (난보쿠선, 남북선) 으로 환승해, 1정거장 시조에키 ( 四条駅) 에 내려
시조가라스마 정류소에서 207번 버스를 타고는 오미야고조 (大宮五条) 정류소에서 내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하라 마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7번과 19번이 교토 시내로 가는데.... 알바를 하는 학생이
2명이나 안내문을 들고 무어라 외치는데, 버스에 탈 때 IC 카드는 반드시 찍고(터치 하고) 타라네요?
교토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버스가 거리요금제가 아니고 230엔 균일 요금제인지라 뒷문으로
타면서 정리권 종이를 뽑을 필요도 없고 또 IC 카드도 내릴 때 한번만 갖다대면 됩니다.
하지만 여기 오하라는 교토시이긴 하지만 멀리 북쪽 외곽인지라 다른 도시들 처럼 거리 비례 요금제
로.... 200엔 부터 시작해 점차 올라가니 현금 고객의 경우 뒷문으로 탈 때 정리권 종이를
뽑아서 내릴때 버스 앞쪽 전광판에서 정리권 종이 번호에 해당되는 금액을 보고 정확히 내야 합니다.
IC 카드는 승차할 때 찍고 내릴 때 또 찍으면 그 거리 만큼 비례요금이 빠져나가는 방식인데 교토
시내 버스가 230엔 균일 요금제이니 사람들이 무심코 그냥 타는지라 알바 학생이 필요한
모양인데...... 우린 버스, 지하철 원데이 패스가 있으니 여기 오하라에도 적용이 되는지라
그냥 탔다가 나중에 내릴 때 운전기사에게 패스 뒷면을 보여주면 되니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 오하라에서는 19번 버스는 가라스마선 지하철 국제회관 까지만 가니 거기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
타야 하는데..... 마침 들어온 버스는 17번이니 교토역까지 가는지라 중간에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는 처음에는 잘 달리다가..... 야세히에이잔구치역 ( 八瀕比叡山口 ) 을 지나
교토 시내로 접어드니 이제 교통체증으로 밀기기 시작하는지라 고민을 합니다.
차가 많이 밀린다면 중간에 국제회관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는게 좋겠는지라 뒷 좌석에 마눌
을 돌아보니..... 깊이 잠이든 것 같으니 차마 깨우지는 못하는데 중국인들은 여기서 많이 내립니다.
버스는 차가 밀리기 시작한 도로를 남쪽으로 한없이 달리니 새삼스레 국제회관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지
않은게 후회가 되는데 나중에 마눌은 잔게 아니라 눈만 감고 있었다는데, 마치 선생이 수업중 자는
학생을 깨우면서 자면 안된다고 하니..... 잔게 아니라 엎드려서 눈만 감고 있었다고 항변하는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세상만사 새옹지마 ( 塞翁之馬 ) 라...... 버스가 산조 가와라마치에 접어들기에
종점인 교토역까지 갈 필요가 없겠다 싶어 마눌을 깨워서는 버스에서 내립니다.
여기 산조에서 시조까지 이르는 거리가 교토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니 버스를 타고
온 덕분에 이 거리에 도착했으니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남쪽으로 걷습니다.
드디어 우리 부부는 시조 가와라마치에 도착했는데.... 여기 네거리에는 오사카 까지
가는 전철인 한큐 전철의 종점역이 있는데다가 또한 번화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조 가와라마치 네거리에서 한 블록 위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는..... 이곳,
저곳 이자카야를 구경하다가 드디어 오이인 이라는 식당을 택해 들어갑니다.
여기 이자카야는 방이나 칸막이가 없이 홀 전체가 그냥 개방된 식당으로 우리 옆좌석에는
나이든 일본인 남자들 4명이 앉아 음식을 들면서 유쾌하게 술을
마시는 표정이 무척 따뜻해 보입니다? 직장 동료라기 보다는 학교 동창들 같은 분위기라....
소고기 구이에 가츠카레를 시키고 나마비루 2잔을 겻들이니 밥을 엄청 많이
주는지라 놀라는데.... 나오면서 계산을 하니 모두 4,400엔이 나옵니다.
밥을 먹고는 나와 네거리에서 시조거리로 가서는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이
정류소에는 버스가 무려 12개나 서기로 두리번 거리니 교통 자원 봉사자이지 싶은
사람이 어디 가는냐고 물어 니시혼간지 근처 고조 오미야에 간다니 207번을 타랍니다.
시조 좁은 정류소에서 버스 종류로 치면 12개나 들어오는지라 다른 나라
같으면 엄청 혼란스러우니..... 먼저 타려고 서로 뒤엉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별나게도 가장 줄을 잘 서는게 일본인인지라...... 살펴 보니
무조건 한줄로 길게 줄을 섭니다? 아니 버스 노선이 10개나 되는데 어쩔려고?
그러니까 한줄로 길게 서 있다가 교통 안내 자원봉사자가 저 뒤쪽에서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32번! 하고 외치면 긴 줄에서 32번을 탈 사람들이 도로변 더
가까이 새로 줄을 만들어 차례대로 서는지라 하나가 늘어 일시적으로 줄은 2개가 됩니다.
여기 시조 가라스마 정류소는 큰 정류소인지라 버스 기사는 우선 앞문 부터 열어서
사람들을 내리게 하고 1분 가까이 걸려 거진 내렸다 싶으면 비로소 뒷문을 열어
사람들을 태우는데..... 그럼 두 번째 줄을 만든 사람들이 질서있게 버스에 오릅니다.
앞문으로 내리는 사람이 먼저고 뒷문이 늦게 열리는 것은 앞문으로 내릴 때 IC 카드나 원데이 패스는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현금을 내는 사람은 230엔 동전이 없다면, 먼저 천엔 지폐나 500엔
또는 100엔 동전을 다른 구멍에 넣어서 잔돈으로 바꾸어 세어서 넣는지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손해볼까 싶어 조바심이 나기 때문인데.... 제주에서는 매년 8만개의 감귤을
조운선에 실어 한양에 보내면 과거시험이 열리고 감귤을 나누어 주니 "황감제" 인데, 과거시험장
에서 유생들이 서로 먼저 받을려고 밀치고 넘어져 난장판이 되니.... 정조는 관리 2명을 파직했습니다.
정조때 1800년 3월 21일 정시 초시는 11만 1,838명이 응시했고, 3월 22일 성균관 유생들이 보는 인일제에는
10만 3,579명이 응시해 수거한 답안지는 3만 2,884장으로 이틀간 21만 5,417명이 응시했으니.... 한양
인구 25만이었으니 과거 열기라는게? 1894년 친일파 김홍집 내각에서 갑오경장을 하면서 과거는 폐지됩니다.
경복궁을 공격해 고종을 포로로 잡아 조선군의 항복을 받은후 이노우에 공사가 훈수한 저 갑오경장에서는
조정과 왕실의 회계분리와 도량형제도에 재판소 설치도 있지만... 과거제 페지 외에도 사노비 해방과
천민제도의 폐지, 반상의 신분차별 철폐 및 500년간 이어진 과부재혼 금지제도의 페지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몇년 전에 일본에서 동북대지진이 났을 때 멀리 남쪽인 도쿄에서도 약한 지진이 났는데 1차 진동후 2차
지진이 오기전에 빌딩을 나와 도로를 건너려는 사람들이 차라고는 단 한대도 다니지 않는
텅 빈 도로에 횡단 보도 신호가 붉은 불이니, 대피하다가도 푸른불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는 모습에.....
또 어느 중소 도시에서는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서 차가 다니지 못하는지라 마트에 생필품이 동이
나던 때라 언제 새로 보충이 될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두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마트에 들어간 사람들은 언제 마트에 상품이 다시 들어올지 모르니 양껏 담게 마련인데도
한결같이 뒷 사람들을 위해 카트에 아주 적은 분량의 식품만 담아 나오는 모습에서
영국의 신문 더 타임즈는 “인류가 진화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라며 대서특필하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