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스버그컵대회에는 태극마크를 단 한국 대표선수들 이외에 또 한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홍콩 프로선발에서 왼쪽 윙을 맡고 있는 김판곤(32ㆍ인스탄딕 콰이퐁).
지난 97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김판곤은 이후 중경고와 차범근축구교실 코치를 지내며 지도자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 99년 AFC가 주관한 B코스 지도자강습회에서 현 소속팀의 곽가밍 감독을 만나면서 그라운드에 복귀,지난해초부터 홍콩에서 제2의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김판곤은 현재 홍콩의 프로 8개팀 가운데 2위를 기록중인 인스탄틱 콰이퐁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이미 홍콩 프로선발팀에도 3번이나 선발되는 등 많은 팬들을 확하고 있다.
김판곤은 "곽가밍 감독으로부터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해 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면서 "처음에는 1∼2년만 하고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3년정도 선수생활을 더 한 후 코칭이론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축구 열기가 높아 한국에서 은퇴한 선수들이나 실업선수들이 이곳 프로팀에서 뛸만하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길을 내가 연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