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한동한 가파르게 오르다가, 현재 정체기 구간에 진입했다. 상당히 오랜기간 올랐고 주택 공급도 수요를 이미 넘은 한계상황(주택공급율 104%)이면서, 신규주택, 신도시는 지금도 건설되고 있는 상황이라 경제원리상으론 오를일은 없고 떨어질 일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은행대출, 금리, 부동산 규제 해제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주택가격 하락을 막고 있고, 주택 소유자 또한 최대한 가격을 안 내리고 심리적으로 버티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 주택의 용도가 대부분1가구 1주택의 실거주용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어 세대가 은퇴를 하면서 작은 평 수로의 대규모 이탈과 집값의 폭락이 근래에 생길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고
집을 그다지 팔지도 않았다. 매매도 별로 없었다. 대신 월세가 유행하게 되고 본인의 집을 월세로 젊은 세대에게 부담지게 하고 본인은 작은 평 수의 집 한 채를 사거나 전세로 들어가면서 버티는 기가막힌 신의 한수를 두면서 당분간 부동산 하락 레이스는 시작하지 않게 되었다.
즉 높은 부동산 가격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또 월세라는 수익금을 젊은층에게 얻어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인데,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대간 착취도 이런 착취가 없는 최고의 신의 한수라 할만하다. (높은 부동산 가격과, 월세를 통한 기성세대들의 젊은 세대 이중 착취, 이중고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하지만 아무리 신의 한수를 쓰고, 심리적 하락 저항선이 크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흐름까지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정적으로 인구자체가 곧 쫄아들게 되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시대도 2010년 이후로는 끝이 났다. 한국 또한 급격한 경제팽창 시기는 끝이 난지 오래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경기가 크게 확장도 그렇다고 크게 수축도 안되는 플렛-플레이션 (flat-flation, 역자주 : 양키가 만든 신규용어)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경제 단계에서 이제 한국은 확장도 그렇다고 크게 수축도 안되는 플렛-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 및 북유럽처럼 장기불황 혹은 저성장 기조의 디플레이션 경제 초입으로 진입하기 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이건 부동산 가격 유지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문제이다. 신규 수요자가 늘지 않는데, 신규주택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면 인플레이션 효과마져 사라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이 전무하다. 이건 딱 꼬집어 일본이 장기불황에 접어들기 전 상황과 거의 유사하다. 물가는 오르지 않고, 시중에 돈은 비교적 넘쳐나는 편이다. 부동산은 정점인 상태이며 돈 없다 돈없다 앓는 소릴 하지만
누구나 수십만원짜리 핸드폰을 들고 다니고 체크카드 들고 다니면서 3~4만원은 옷사고 술사는데, 사실 대한민국의 어느시기에도 없었던 흥청거림이며 돈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잘 생각해보라.
다만 인식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도 1990년 대, 미국 경제의 상징인 록펠러센터를 사들이면서도 거품경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국가도 그렇다고 국민은 더더욱 인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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