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히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세계 외교의 축이 동북아로 쏠리는 양상입니다. 중국과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까지 동북아 국가들의 외교행보가 대단히 부산합니다. 그야말로 살아서 용솟음치는 활화산같은 모양새입니다. 동북아 외교가 한가하고 평화로웠던 시절은 세계 2차대전이후 없다시피 합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 그리고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로 존재하니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전쟁 휴전이후 70여 년동안 전면전은 없었지만 국지전이나 전면전의 위기까지 치달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어떤 성격의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평화무드 또는 긴장상태가 되풀이 되는 롤러코스터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이란 야심가가 정권을 잡자 영구 집권을 획책하면서 동북아를 긴장상태로 더욱 몰아넣습니다. 특히 대만의 점령을 놓고 지금도 그 소란함과 긴장상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북아 외교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도 러우전쟁을 일으키면서 전세계의 초관심속에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니 뭐니해도 동북아 외교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입니다. 인도 태평양을 장악해 중국의 팽창을 강력 저지하겠다는 각오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타도의 일환으로 강력한 관세전략을 전개했지만 너무 나간 욕심때문에 지금 전세계를 반트럼프 분위기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러우전쟁을 조기에 종료시키고 러시아를 중국과 떨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어느 정도 러우전쟁에서 수확을 얻고 전후복구를 통해 도움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과 결별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트럼프 전략이었습니다. 또한 근래들어 급속하게 가까워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노려서 러시아로 하여금 북한을 세계 무대로 끌어내려는 것이 트럼프의 구상이었습니다. 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인도를 이용해 인도 중국 접경지역에서 갈등을 일으켜 중국의 군사력의 분리 나아가 위구르와 티벳의 혼란 내지는 분열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중국은 자연스럽게 고립되고 미국이 중국을 요리하기 대단히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외교구상은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구상대로라면 러우전쟁은 이미 끝나 있고 러시아 복구가 시작되었고 북한과도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구상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올해 노벨 평화상은 그야말로 상대가 없는 유일한 노벨상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구상은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꿈같은 상황으로 점차 흐르고 말았습니다. 러우전쟁 종료와 북미 정상회담 없이는 지금 관세때문에 세계를 엄청나게 불편하게 하는 트럼프에게 노벨 평화상... 정말 물 건너가는 상황일 것입니다.
자신이 야심작이라고 꺼집어낸 관세 카드가 세계 도처에서 파열음을 냅니다. 한때 동맹국이었다는 나라들도 모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안다는 식으로 요즘 정말 신났습니다. 지난달 31부터 중국 텐진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도 많은 나라들이 참석해 대호황을 이뤘습니다. 시진핑은 미국에게 냉전적 사고와 블록대결 그리고 괴롭힘 행위를 중단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인도의 모디 총리,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 등 세계 외교계를 주름잡는 인물들이 중국 시진핑에게 달려가서 반 트럼프 주의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멀리 미국 백악관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이 어떨 것인지 알만 합니다.
게다가 내일(2025.9.3)은 중국 전승절로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는 역대급 열병식이 거행됩니다. 톈안먼 광장 망루에는 시진핑을 비롯해 러시아 푸틴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까지 출동해 자리에 앉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장면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모습입니다. 러시아 푸틴은 트럼프 입장에서 매우 공을 들인 인물입니다. 중국을 굴복시키는데 매우 필요한 존재이지만 지금은 트럼프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사이가 매우 좋고 앞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급속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상대인 북한 김정은도 시진핑 옆에 서서 웃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 시진핑의 무릎을 꿇리는데 협력을 해야할 푸틴과 김정은이 시진핑옆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장면 그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불편할 것입니다.
물론 러시아 푸틴이나 북한의 김정은 모두 중국 시진핑에게 모든 것을 다 걸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시점으로 푸틴과 김정은은 판단할 것입니다. 트럼프라는 인물이 너무 변덕스럽고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기에 미국에 올인하기에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중국 시진핑보다 조건도 괜찮고 자국의 이득이 더 많다고 생각되지만 워낙 변덕이 죽끓듯이 하는 트럼프이기에 중국에 보험을 들어놓는다는 심정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와의 협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종의 협상 제스추어일 가능성도 많습니다. 특히 김정은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핵동결 핵축소 등의 단계가 아닌 비핵화를 거론하는 미국에게 그런 자세속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은 없다는 표시일 수도 당연히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 전승절에서 시진핑은 푸틴과 김정은에게 상당한 선물을 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과 푸틴입장에서 굳이 급하게 미국 트럼프의 제안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럴 경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카드를 내려놓고 강한 공격성 카드를 꺼내들 상황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북한이 잘 사용하는 벼랑끝 전술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러우전쟁에서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미사일 사용을 허락한다든지 대러 경제제재를 더 한층 강화한다든지 하는 카드 말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에게는 한미 군사훈련의 강화와 미국 네오콘들의 주장대로 대북 공습카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그리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사이에 벌어지는 건곤일척의 수싸움이 지금 살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2025년 9월 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