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 자전거길 금강하류~섬진강~영산강 종주 바이킹1 금강하류(140401~02)
대청댐물문화관011
금강하구언096
♣프롤로그♣
4대강에 조성된 자전거길은, 바이커라면 누구나 한 번씩 타보고 싶은 코스이고 나도 마찬가지. 그런데 그 길은 잘 포장되고 평탄한 길이어서 재미가 없으려니 짐작한 나머지, 그 평탄한(타보니 착각이었음을 실감했지만) 길의 시작점인 댐보다 더 험로일 것이라 예상되는 상류의 발원지까지를 더 나이 먹기 전에 찾아보자는 게 계획이고 꿈이었다. 그래서 2012년에 남한강의 상류를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부터 이미 서울에서 수차 왕복했던 충주댐과 탄금대까지, 금강의 상류를 발원지 장수 뜬봉샘부터 대청댐까지를 각각 봄 가을에 달렸고, 이어 2013년 낙동강을 발원지 태백의 황지부터 안동댐, 안동댐에서 상주보, 상주보에서 부산 을숙도까지를 구분해 완전 종주했었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020/남한강 상류 충주댐0328
금강 발원지 뜬봉샘010/ 금강 상류 대청댐0394
낙동강 발원지 황지못011/낙동강하구언0357
올해 2014년에는 6일간의 긴 여정을 잡아, 금강의 하류를 대청댐에서 다시 시작해 군산하구언까지 달려 금강종주를 마무리했고, 장수로 점프해 최근 자전거길이 조성된 섬진강도 발원지 진안 데미셈에서 시작해 광양만 배알도까지 달려 섬진강종주도 마친 뒤, 목포로 다시 점프해 영산강은 목포하구언에서 담양댐까지를 거슬러 오르고, 내쳐 발원지 가마골 용소까지 찾아보는 영산강종주도 마쳤다. 이로써 4대강 자전거 길은 물론 상류의 발원지까지 달려보고, 더해서 섬진강 종주까지 마친 것이다. 이번에도 홍토마가 동행하고, 설악산과 평화의 댐 일대 준령들을 스카이천과 함께 넘었던 수호신이 합세해 3명의 일행으로 나섰다. 당초 7일간의 여정으로 잡았는데 하루 앞 당겨 6일간에 마친 3강의 자전거 라이딩-아니 자전거여행“바이킹”일정을 금강→섬진강→영산강 순으로 되짚어 본다. ♣
◈제1코스: 금강하류 바이킹(2014.4.1.~2)
코스: 1일차⇒대전복합btm-유동천-갑천-금강-대청댐물문화관(유턴)-금강-현도교-세종보-공주-곰나루고개-공주보-백제보-부여읍: 122km 2일차⇒부여읍-궁남지-부여대교-성당리포구-웅포대교-신성리갈대공원-서천조류생태전시관-금강하구둑-군산역~익산역~전주역~장수읍:70km
♧
? 금강 하류 1일차(2014.4.1.)
서울에서 각자 자택인근 터미널에서 버스로 개별 집결한 일행이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금강으로 나서자면, 한밭대교에서 유동천으로 들어서고 다시 갑천을 만나 타야 한다. 그런데 지류들인 유동천/갑천 두 하천은 하상이 워낙 넓어 자칫 금강의 본류로 착각하기 쉬웠으니, 과연 대전은 그 뜻대로 큰 밭임을 실감케 한다. 이 3 하천들의 자전거 길은 수변이든 제방이든 잘 닦여 있지만, 금강하류의 자전거길 시작점 대청댐 물문화관 인증센터까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 거리가 만만치 않다. 네이버 지도상으로는 22~23km라지만, 어느 코스에서나 그렇듯이 장애물과 업힐 등을 만날 경우, 핸들이 비뚤비뚤 움직이는 자전거의 계기로는 주행거리가 27~28km로 늘어난다. 이 시절 라이딩 길 주변풍광은 금강이든 대청댐공원이든 꽃과 신록의 어울림으로 인해 세상천지는 생명의 기운을 넘치게 쏟아내고 있어, 사람들은 그 생기를 그대로 호흡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한없는 생명의 재부를 얻게 된다.
대전터미널을 출발해 유동천으로 들어서는 한밭대교와 수변자전거길 001 002
갑천의 한빛대교를 지나 003
금강을 만나는 합류지점(대덕산업단지강변)의 전망대 007
가로수 벚꽃 화려한 대청댐 물문화관/인증센터(금강발원지~상류를 타며 들렸던)에 다시 올라 006 011 014 009
대청댐 일대의 경관은 두고두고 보아도 늘 멋지지만, 금강하구언까지 달릴 긴 행선을 생각하면 아쉬워도 어서 떠나야. 물문화관을 기점으로 금강하류 라이딩이 시작되고,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 신탄진 일대 현도교에서 대안으로 건너가기까지 계속 내리막이라, 속도는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대청공원지구를 벗어나 016
금강하구로 가는 갈림길 우측은 대전에서 왔던 길 018
현도교를 건너 대전에서 오던 길의 대안으로 014
이내 세종시 시계에 들어서지만 세종보는 생각보다 멀다. 자전거 길에서 멀지않은 나루터 식당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백천의 합류지점을 휘돌아 세종 시로 이어지는 미호천을 만나는 합강정 일대까지는, 오린지 색 아치교 건설현장 못 미쳐 짧은 오름을 제외하면, 제방과 수변을 오르내릴 뿐 그다지 힘들 길은 없다. 금강의 상류를 타면서는 농로와 차도와 하천의 횡단지점을 일일이 지도를 보면서 찾아다녔지만, 4대강 하류 자전거 길은, 특별한 구간을 제외하고는 길 찾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냅다 달리기만 하면 된다. 물론 허허벌판에 숙식을 해결하거나 용변을 처리할 시설을 만나기 힘들다는 고역이 따른다는 점은 아직 숙제이다.
잘 닦여진 강변 자전거 길 024 028 029 018
중식을 해결한 부강면 강변 나루터 식당 033
경관 좋은 백천합류지점-건설 중인 오린지 색 아치교가 눈에 띄어 024
아기자기한 난간 길과 가파른 업힐도 종종 맞이해 주고 025 038 030
미호천이 흘러드는 곳의 합강정과 보행교 042 033
금강 8경의 하나라는 합강공원의 오천라이딩 기점 인증센터 044
세종보는 수중보라서 강변을 달리며 육안으로 찾아보기가 참 힘들다. 인증센터도 언덕 위의 관리사무소에도 있고, 세종보를 지나 학나래교로 오르는 다리 밑에도 숨어있어 혼란스럽다. 이런 혼란은 금강 줄기 내내 반복된다.
세종보사업소의 인증센터와 학나래 다리 아래의 인증센터 050 041
세종보사업소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흰두리 대교가 멋져 053
세종보는 이렇게 수중보의 형태 063
멋진 학나래다리는 아라뱃길 계양대교처럼 상판 밑 낭하로 건너게 돼 043
학나래 다리를 건너면 길은 지류 용수천을 만나고 한림정 고개를 잠시 올라섰다가, 멀리보기에 멋진 붉은 아치 불티교를 다시 건너면서, 공주시 지경(地境)으로 들어서 잠간 업힐 너머 석장리 구석기유적 공원에 닿는다. 이어지는 곳은 강 건너로 공주시가지를 바라보는 둔치공원이고, 제법 가파르고 길면서 내리막 자전거길이 협소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곰나루고개를 넘어, 공주보에 이르게 된다.
원경의 불티교와 타고 넘기 072 048 074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 076
공주를 상징하는 둔치공원의 곰상과 강건너 시가지 056 081
곰나루 고개와 고개절벽 아래 강변의 곰상 083 085
공주보와 인증센터(보 건너에도 있어) 087 058 089 059 094
공주보 이후 부여까지가 난관의 길이었다. 라이딩거리는 100km를 넘어서며 해는 저물어 가는데, 마땅한 숙식장소가 나타나지 않아(중간에 하얀성모텔과 강변카페가 있었지만 식당이 마땅치 않아 지나친 것이 좀 후회되기도 했었지) 결국 백제보와 부여에는 캄캄절벽 야음에 들려서 인증하고 도착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 손님 받는 시간이 지났어도 받아주고 숙소를 안내해준 방울네집 아주머니가 새삼 고마웠었다. 그래서 첫날 일정을 큰 무리 없이 계획대로 마칠 수 있었다.
해 저무는 금강을 달리며 주행거리 100km를 넘겨 098 101 102
캄캄한 백제보에 들려 107 110 112 113 115 116
백마강교에서 부여시내로 들어서 120 119
방울네집에서 우선 식사를 하고 숙소로 069
♧♧♧♧
? 금강 하류 2일차(2014.4.2.)
부여에서 1박했으면서, 행선이 바쁘다고 사비성의 숨결을 어느 한곳이라도 느껴보지 않는다는 건 백제 역사에 대한 비례(非禮)일 것이다. 숙소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조반을 들고, 부여군청을 찾아본 뒤 가까운 백제무왕(서동) 재위기간에 만들었고, 이 왕궁정원 기술이 정원조성에 뛰어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설화가 얽혀있는 궁남지를 돌아본 뒤, 부여대교제방 자전거 길로 찾아들었다. 이후의 자전거 길은 광활한 수변과 쭉 뻗은 제방, 간혹 강안절벽을 끼고도는 난간 길 등이다. 마치 낙동강 달성~함안~삼랑진 일대와 흡사했다.
숙소를 나서 군청에서 부여에서의 유숙을 인증하고 002
궁남지의 춘경에 취해보고 004 005
부여대교 남단제방으로 나서 수변과 강안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 016 081 023 (53)
길은 순식간에 논산 지경(地境)으로 들어서고 젓갈 공장과 판매상이 즐비한 강경읍을 지나면서 성당포구 인증센터에 도달한다.
화창한 날씨에 강바람 시원한 쭉 뻗은 제방길 027
지류 석성천 넓은 하구를 잘 단장된 수변공원 난간 길로 타고 넘어 032 036
논산 천을 건넌 강경포구 옥녀봉봉수대 공원과 강경읍 입구 038 042
젓갈전시관 둔치공원과 황산대교제방에서 바라본 젓갈특산지 강경 043 049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용두배수장의 벚꽃을 촬영하던 강경출신 자전거 마니아 “불사조”님을 만나는 행운이 따랐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신 불사조님에 의해 금강하구언까지의 주요길목과 식당과 명소를 안내받고, 촬영지원과 군산역까지 자동차전용도로 라이딩 에스코트까지 받았으니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라이딩은 물론 인터넷에 좋은 사진과 많은 자전거 정보를 올리시어 도움을 주신다니 그 분의 자전거 열정과 동호인 사랑을 존경하게 된다. 이후로도 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으로 반가울 것이다.
유쾌한 자전거 마니아 불사조님을 만나 098
경작지를 갈아엎고 대신 심어놓은 갈대평원 051
성당포구와 인증센터 058
아주 착한 값 착한 맛의 성당포구 식당 060
불사조님 안내로 성당리 산길을 차도로 우회 웅포대교를 건너 064 069 109
웅포대교 이후의 길들도 나름 멋지다. 호젓한 강안절벽 길과 친환경흙길, 황포 돛단배 선착장, JSA/추노 등 영활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공원 등이 이어지고, 금강하구언 인증센터가 위치한 서천조류생태전시관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웅포대교를 배경으로 달리는 느낌 좋은 강안절벽 길 075 074 076 114
그냥 비포장인데 ‘친환경흙길’이라 이름 붙이니 좀 멋져 보이나? 084 116
“영화의 고향”? 신성리 갈대밭 공원 086 087
하구언이 가까워지며 바다처럼 넓어진 금강과 서해고속도 금강대교 089 090
금강 하구언이 코앞에 다가오고 091 093 096
금강하류 종주 라이딩 인증센터이기도 한 서천조류생태전시관 101
옥외에도 도장 찍는 곳이!! 날림인지 허접한 건지? 098
정성스레 인증도장도 찍고, 금강종주 인증도 받고 100
이제는 어디로? 군산에서 장수로 점프해 섬진강 발원지로 가야 한다. 편법이지만 군산역에서 장항선 종착지 익산으로 가, 전라선으로 환승해 전주로 갈 참이다. 여기까지 안내해준 불사조와 작별을 고했고, 전주공용터미널에서는 긴한 사정으로 아쉽게도 먼저 귀경하게 된 수호신과도 헤어져. 쉐도우수와 홍토마 둘이서만 장수로 가서 자고 이후 “섬진강 발원지~광양만하구”종주와 “영산강하구~발원지”종주 라이딩을 계속하게 됐다.
하구언을 지나 군산역으로 102 103 128 130
불사조와 기념촬영하고 작별을-감사합니다! 106
전주역에 내려 터미널로 라이딩, 장수터미널까지는 버스로 109
♧♧♧♧
♬♬
|
출처: bingre 원문보기 글쓴이: sanbi
첫댓글 어라!! 수호신! 금강~섬진강-영산강 종주 자전거 라이딩 후기를 올려주셨네 그려~. 친구들에게서 너무 싸돌아다닌다는 핀잔을 들을까봐 카페에 올리는 걸 삼가했었는데. 금강 하류종주를 함께한 수호신이 올려주니 감사할 뿐이네. 지금 생각해도 금강을 같이하며 감탄했던 풍경들이 눈에 선하네. 기회나는 대로 나머지 섬진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도 다시 해 보세나~ 늘 자전거를 사랑하면서~
그려~~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
긴~ 여정이었네! 벚꽃도 장관이고 도로도 잔차 전용도로로 잘 다듬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