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섭취만 줄여도 증상 개선
우유단백 없는 특수분유 90%이상 효과
모유수유땐 식품단백 전이로 유발 주장
분유먹는 아기의 아토피
식이조절을 잘 하고 특수조제분유를 먹이면 영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푸드바이오테크 부설 식품 알레르기 연구소와 서울 알레르기클리닉, 한양대 식품영양학과는 지난달 30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아토피 피부염 및 식품알레르기 연구회 1주년 기념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연구발표에 의하면 모유가 아닌 분유를 먹는 영유아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훨씬 많이 나타났고 이들에게 일반분유가 아닌 특수분유를 먹인 결과 다수에서 증상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기에 가장 흔한 알레르기는 우유단백에 대한 알레르기로서 우유단백을 가수분해한 분유 또는 대두단백으로 만든 특수분유를 섭취해야 하는데 실제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얻기 위한 이번 실험은 서울 알레르기 클리닉에 내원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서 분유를 섭취하고 있는 영유아 265명(남아152·여아 113명, 연령 1∼13개월)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95명을 제 1군으로 우유단백 가수분해 분유를 먼저 섭취시켰을 때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85.1%(166명)였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 경우는 14.9%(29명)였다.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 29명에게 대두분유로 바꾸어 섭취시켰더니 11.9%(23명)에서 증상이 호전됐고 3.0%(6명)는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됐다.
제 2군은 다른 70명으로 이들에게는 대두분유를 먼저 섭취시켰는데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63.0%(45명),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 경우 37.0%(25명)였다.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 경우 우유단백 가수분해로 바꾸어 섭취시켰을 때 증상이 호전된 아이는 30.0%(21명)였고 나머지 7.0%(4명)는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됐다.
우유단백 가수분해 분유와 대두분유 모두에 치료반응이 있는 영유아의 분포를 조사하기 위해 제 1군에서 우유단백 가수분해 분유 섭취 후 증상이 호전된 영유아 166명 중 무작위로 20명을 선정, 이들에게 대두분유를 섭취시켰을 때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40.0%(8명)였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된 경우는 60.0%(12명)였다.
이는 우유단백 가수분해 분유의 치료반응률이 대두분유에 비해서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
이 연구를 진행한 식품 알레르기연구소 노건웅 소장과 임선정 팀장,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영유아의 경우 식이조절만으로도 약 95%의 치료율을 보이므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영유아는 반드시 알레르기 특수조제분유에 의한 치료로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의 진행을 막아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유가 아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질환 예방의 최선책임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모유먹는 아기의 아토피
그렇다면 모유를 먹는 경우에도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관해서는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이날 세미나 발표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보이는 모유 수유 영유아에서 엄마가 섭취하는 식품단백이 모유를 통해 이행, 아이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불러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건웅 소장과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박석원 교수가 시행한 이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를 하는 아토피 피부염 영유아에서 엄마에게 우유, 달걀, 돼지고기, 닭고기의 섭취를 1주간 제한시키고 영유아의 아토피 피부염 호전 여부를 관찰했다.
엄마의 우유 섭취 전, 섭취 후 15분·30분·1시간·2시간·4시간째에 모유를 받아서 바로 영하 80도에 보관했다가 분석 직전에 녹여서 사용한 결과 엄마가 우유 섭취 후 수유하면 우유가 모유를 통해서 이행하는 것이 확인됐다.
모유는 인체의 단백과 가장 유사해 분유 수유에 비해 알레르기 유발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서 산모의 섭취식품 단백이 모유로 이행하는지, 또 이행한 식품 단백이 영유아로부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던 가운데 이번 실험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엄마가 섭취한 단백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돼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식품과 아토피 피부의 연관성에 대해 관련 학회에서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의 발표는 새로운 논쟁거리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품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문제제기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어 이 분야에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식품알레르기연구소 노건웅 소장(서울알레르기클리닉 원장)은 “환경오염이 심각한데다 신물질과 즉석식품의 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 “이번 연구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알레르기 왜 일어나나 왜 증가하나
△유아에게 모유보다는 인공분유를 많이 먹이고 있다
△동물성식품,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
△식품 첨가물 등 비 식품 성분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일어나는 조건
△식품성분과 면역계의 반응으로 바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생체유전요인, 항원의 강약, 장관 통과의 난이성, 식품의 섭취 빈도 등과 관련
△식품의 종류:달걀, 우유, 콩, 육류, 메밀, 쌀 등
다른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이유
△식품 알레르기는 최초의 성장기에 발병하는 알레르기
△피부나 기관지에서 염증이 나타나며 면역계· 마스트 세포 등에서 임상적인 증상들이 나타남
△유아기의 식품 알레르기를 통해 다른 알레르기 반응들이 반응을 함
식품 이외의 알레르기와 다른 점
△진드기 알레르기와 식품알레르기: 장관을 통해 몸에 들어가느냐, 피부 점막을 통해 들어 가는 차이
△달걀을 먹지 않은 산모의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의 발병률이 5세까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