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54:11]
너 곤고하며 광풍에 요동하여 안위를 받지 못한 자여 보라 내가 화려한 채색으로 네 돌 사이에 더하며 청옥으로 네 기초를 쌓으며...."
곤고하며 ... 안위를 받지 못한 자 - 오랫동안의 포로 생활로 광풍에 시달리는 배처럼 그 마음에 평안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 그들에게 저자는 미래의 안정과 영광을 약속함으로 그들을 위로하려고 하고 있다. 화려한 채색으로 네 돌 사이에 더하며 - 여기 '화려한 채색'이란 색색의 벽돌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돌과 돌을 붙이는 색색의 접합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인들이 눈썹 위에 치장용으로 붙이기도 했던 이 접합체는 벽돌 사이사이에 붙여, 벽돌 건물을 멋지게 보이도록 하는데 사용되었다. '더하며'의 정확한 원문 직역은 '기초를 놓다'이다. 이는 그 기초가 튼튼한, 따라서 미래의 번영과 영광이 보장된 교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청옥 - 그 단단하기에 있어서는 다이아몬드 다음이고 아름다움과 광체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푸른 색, 붉은 색, 흰 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을 지닌, 우리에게 사라이러로 아려져 있는 보석이다.
[사 54:12]
홍보석으로 네 성첩을 지으며 석류석으로 네 성문을 만들고 네 지경을 다 보석으로 꾸밀 것이며..."
홍보석 - '때리다', '가루를 내다' 혹은 '불을 지피다'는 뜻의 '카다드'에서 온 본 용어는 불을 지필 때 나는 섬광, 불꽃과 같이 번쩍이는 보석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성첩 - '태양'을 뜻하는 '쉐메쉬'에서 온 용어로 의미 규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성벽위의 반짝이는 피뢰침, 성채 혹은 성본 건물에 딸린 작은 건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문맥은 그 기초가 든든하고 찬란한 성을 말하고 있으므로, 보석으로 지은 번쩍이는 성 건물의 일부로 보면 적절하겠다.
[사 54:13]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 네 자녀는 크게 평강할 것이..."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 - 이것은 미래에 하나님의 참 자녀들이 구속주 메시야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것을 시사한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인도 아래 있게 될 것을 예언하면서 이 구절과 유사하게 표현한 바 있다 :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이끌림을 받은 자만이 그에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씀 하시면서 본 구절을 인용하셨다 : "선지자의 글에 저희가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 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
[사 54:14]
너는 의로 설 것이며 학대가 네게서 멀어질 것인즉 네가 두려워 아니할 것이며 공포 그것도 너를 가까이 못할 것이라...."
의로 설 것이며 - 메시야가 다스리는 나라의 특성 중의 하나가 소개되고 있다. 다른 세상 나라는 음모, 약탈, 정복 등으로 세워지므로 통치의 내용이 불의하지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이루어지는 메시야의 왕국은 편만한 공평이 통치의 특징이 될 것이다.
[사 54:15]
그들이 모일찌라도 나로 말미암지 아니한 것이니 누구든지 모여 너를 치는 자는 너를 인하여 패망하리라...."
그들이 모일지라도 - 주어가 대명사로 되어 있으므로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으나 문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영적 이스라엘 곧 교회의 대적이며 엄밀히 말해서 메시야의 대적이다. 세상 나라 군왕들이 연합하여 메시야를 대적할 것을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잘 묘사하고 있다 :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아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너를 인하여 패망하리라 - 문자적인 뜻은 '너에게 복종케 되리라'이다. 이것은 메시야의 대적이 파멸케 될 것을 가리킬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이 오히려 교회으 진영으로 두손들고 들어오게 된 것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이후 교회는 멸망할 듯 보였으나 도리어 세상 나라가 교회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사 54:16]
숯불을 불어서 자기가 쓸만한 기계를 제조하는 장인도 내가 창조하였고 파괴하며 진멸하는 자도 내가 창조하였은즉..."
여기 언급된 기계를 만드는 자와 그 기계를 가지고 파괴를 일삼는 자는 외관상 전쟁을 일삼는 자들로 보여진다. 그러나 다음절과의 연관성 속에서 볼 때, 이들은 교회를 대적하는 조재의 상징적 표현으로 이해된다. 그들은 하나님수하에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교회를 대적할 수 있을 뿐이다.
[사 54:17]
무릇 너를 치려고 제조된 기계가 날카롭지 못할 것이라 무릇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의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송사하는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 법정의 이미지가 동원되었다. 교회의 대적들은 교회를 고소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도리어 대적들에게 승리할 것이다. 그 이유는 메시야의 대속 사역을 근거로 그의 택한 백성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대적이 고소할 때 교회를 변호하고 대적을 물리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