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넘어졌다
길을 걷다가 보도블럭 어긋난 데 발이 걸리면서 지구와 충돌..
왼쪽 눈썹 부분이 찢어지고, 눈이 부어올라서
눈탱이가 밤탱이 정도는 아니라도.. 그렇게 되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정도로 그치고, 얼굴이나 코.. 그런 데는 깨끗하다는 점.
바로 치료를 받고.. 이제는 한 고비 넘어 수습국면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알아차리지 못 해서 그런 것.
내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는지.. 깨어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리지 못 해서 다친 것.
그러나 다친 후 엄습해오는 걱정과 불안.. 그것 역시.. 그거라도 알아차리면 약화될 것이다
첫 번째 화살은 맞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기 위해서 해보았다
'불안한 생각이 드는 구나~ 관세음보살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역시 효과가 있었다.. 현장실습 한 번 잘 했다
조고각하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가는 길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다쳤듯이 인생길 또한 그러하리라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어떤 장애물은 없는지 잘 살피지 않으면 고통으로 가리라
가시덤불로 가기도 하고, 시궁창으로 가기도 하고, 낭떠러지로 가기도 하고
그래서 조고각하.. 발 밑을 살펴야 한다
도로 길도 그렇고 인생길도 그렇고..
현장실습 한 번 잘 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늘상 되풀이되는 지루한 일상, 무미건조한 나날..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 평온이 깨져보면 실감난다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진실.. 이 냉엄한 현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현장실습 한 번 잘 했다
몇 년 전에는 집사람이 계단에서 넘어져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 코뼈도 다치고..
그때 한동안 배트맨처럼 기부스를 하고 지냈던 거 같은데
이번에 내가 겪어보니 그 생각이 났다
나는 요정도만 다쳐도 이렇게 불편한데 그때 집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역시나 겪어봐야 안다. 체험하지 않고 하는 이해는 오해일 뿐.
내가 고통을 당해본 사람만이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연민할 수 있다는 것,
현장실습 한 번 잘 했다
요즘 강의 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해서
다소 거북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설 수밖에 없다
오늘 어떤 어르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부터 조심하라고.. 한 번 넘어지면 자꾸 넘어지더라..
그분은 하도 여러번 넘어져서.. 언젠가는 또 넘어졌는데
넘어져 생각하니 '아이구, 또 넘어졌네~ 넘어진 김에 쉬었다 일어나자~'
그냥 엎어져 있었더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와서 부축하며 묻더라, 괜찮으시냐고..
'안 죽었으니까 괜찮다, 좀 있다 일어날 테니 걱정 마라~'
ㅎㅎ 여러번 겪어보면 같은 고통에도 여유가 생기는구나..
역시 당해보면 내공이 쌓이는구나, 마음이 커지는구나..
괴로움의 꼬리표를 잘라버리기 위해 마음을 키워야 하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로서 이야기했던 <당해보기>
생생한 체험 이야기.. 공부 한 번 잘했다.
이번 일로 내 마음도 좀 커졌을까? 기대된다^^
살다보면 어쩌다 한 번은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조심해야 하겠다!
정말 조심해야 하겠다!!
☞ 넓게 보기, 지켜보기, 당해보기 http://cafe.daum.net/santam/IQ3i/1819
첫댓글 밑창 떨어진 신발 신고다니다가 쌔게 넘어 져서 얼굴 꿔메구 앞니2개 부러지구 ㅎㅎ 몇년전에요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