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자공이 묻기를, “어떠하여야 이를 선비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이 있으며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임금의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하셨다. 此 其志有所不爲 而其材足以有爲者也 子貢能言 故以使事告之 蓋爲使之難 不獨貴於能言而已 이런 사람은 그 뜻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되 그 재주는 훌륭한 일을 해내기에 족한 사람이다. 자공은 말을 잘 하였기 때문에 사신의 일로써 알려주었던 것이다. 대개 사신 노릇하기 힘든 것은 단지 말 잘하는 것만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慶源輔氏曰 志存於隱而才見於顯 且志易肆而才難彊 故常人之志 患在於無所不爲 而其才則患在無所能爲 行己有恥 則是其志有所不爲也 使不辱命 則是其才足以有爲也 惟其志有所不爲 然後其才足以有爲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뜻은 은미한 곳에 보존하고 재주는 현저한 곳에 드러낸다. 또한 뜻은 방자해지기 쉬우나 재주는 강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뜻은 하지 않는 바가 없음에 걱정이 있고, 그 재주는 할 수 있는 바가 없음에 근심이 있는 것이다. 행실에 부끄러워하는 바가 있다면, 이는 그 뜻에 하지 않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신으로 나가 君命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 재주가 충분히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그 뜻에 하지 않는 바가 있은 연후에만 그 재주가 훌륭한 일을 해내기에 충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不獨貴於能言 蓋以行己有恥爲本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오직 말을 잘하는 것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대체로 행기에 부끄러워하는 바가 있음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行己有恥 則不辱其身 使能盡職 則不辱君命 주자가 말하길, “행기에 부끄러워하는 바가 있다면 제 몸을 욕되게 하지 않고, 사신으로 가서 직무를 다하면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有恥士之行 不辱命士之能 有其行又有其能 全才也 故可謂士 쌍봉요씨가 말하길, “부끄러워하는 바가 있는 것은 선비의 행실이고, 군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은 선비의 능력이다. 그 행실이 있고 또한 그 능력이 있다면, 온전한 인재인 것이다. 그래서 선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曰 敢問其次 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자공이 말하기를, “감히 그 다음을 묻겠습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종족들이 효성이 있다고 칭찬하며 고을 사람들이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此 本立而材不足者 故爲其次 이런 부류는 근본이 서 있으나 재주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 다음이 된다.
有孝弟爲本立 此外無才可見 효제가 있는 것은 근본이 선 것이지만, 이밖에는 볼만한 재주가 없다는 것이다.
朱子曰 孝弟豈不是第一等人 而聖人未以爲士之上者 僅能使其身無過 而無益於人之國 守一夫之私行 而不能廣其固有之良心也 주자가 말하길, “孝弟하는 사람이 어찌 첫 번째 등급의 사람이 아니겠는가마는, 성인께서는 선비 중의 으뜸인 사람으로 아직 여기지 않았다. 그저 제 몸에 허물이 없게 할 수 있을 뿐 남의 나라에 유익함이 없으며, 한 사람의 사사로운 행실을 지킬 수 있을 뿐 그 원래부터 갖고 있던 양심을 넓힐 수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行己有恥 是事事不苟 且孝弟固是行之大者 然只是士行中之一端 而又無其能 故以爲士之次 쌍봉요씨가 말하길, “행기에 부끄러워하는 바가 있는 것은 일마다 모두 소홀함이 없는 것이고, 또한 효제는 본래부터 행실 중의 큰 것이다. 그러나 그저 선비의 행실 중의 하나의 단서일 뿐인 데다가 다시 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선비 중의 두 번째로 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자공이 말하기를, “감히 그 다음을 묻겠습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을 반드시 미덥게 하고 행동을 반드시 과단성 있게 하는 것이 국량이 좁은 소인이지만 그래도 그 다음은 될 수 있다.”라고 하셨다.
果必行也 硜小石之堅確者 小人 言其識量之淺狹也 此 其本末 皆無足觀 然亦不害其爲自守也 故聖人 猶有取焉 下此則市井之人 不復可爲士矣 果란 반드시 행한다는 뜻이다. 硜이란 작은 돌 중에 딱딱하고 단단한 것이다. 소인은 그 식견과 도량이 얕고 좁은 것을 말한다. 이런 부류는 그 본말이 모두 볼 만한 것이 없지만, 그러나 또한 그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그래도 취한 것이 있었던 것이다. 이보다 내려가면 곧 시정잡배이니, 더 이상 선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市井之人: 言誕行縱 말은 허황되고 행실은 방종하다.
雲峯胡氏曰 須看本末二字 蓋士之所以爲士者 行其本也 才其末也 志有所不爲而才足以有爲 是本末俱有可觀 其次則但取其本立 又其次則 本末皆無足取 而猶不失爲自守 故曰 下此則市井之人 不復可爲士矣 운봉호씨가 말하길, “반드시 本末이라는 두 글자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대체로 선비가 선비인 이유는 행실이 그 근본이고, 재주는 그 말단이다. 뜻에 하지 않는 바가 있으면서도 재주는 족히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야말로 본말이 갖추어져서 볼만함이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다만 그 근본이 서 있음을 취하는 것이고, 다시 그 다음은 본말을 모두 족히 취할 바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지킴을 잃지 않기 때문에, 이보다 내려가면 시정잡배로서 더 이상 선비가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硜硜小人 亦可爲士者 其識量雖淺而非惡也 至其所守 雖規規於信果之小節 然與誕謾苟賤之人 則不可同日語矣 주자가 말하길, “깐깐한 소인도 역시 선비가 될 수 있는 것은 그 식견과 도량이 비록 얕지만 惡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지키는 바에 이르면, 비록 말에 믿음이 있고 실행은 과감하게 하는 작은 절개에 급급하지만, 그러나 허황된 거짓말을 하고 구차하고 천박한 사람과 더불어서는 같은 선상에 놓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厚齋馮氏曰 言不必信 行不必果 孟子謂之大人 惟義所在而不拘執 所應者廣也 言必信行必果 夫子謂之小人 確於自守而不可轉移 所成者狹也 후재풍씨가 말하길, “말을 하면 믿어주기를 장담하지 않고 실행함에 있어 과감하게 하기를 장담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맹자는 이를 일컬어 대인이라 하였으니, 오직 의로움이 있는 바를 따르되 구속되거나 집착하지 않으므로, 대응하는 바가 넓은 것이다. 말을 하면 반드시 믿음이 있고 실행하면 반드시 과감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공자께서는 이를 일컬어 소인이라 말했는데,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는 확실하지만 옮겨갈 수가 없으므로, 이루는 바가 좁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자공이 말하기를, “지금 정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떠합니까?”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기량이 작은 사람들을 어찌 낱낱이 셀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今之從政者 蓋如魯三家之屬 噫 心不平聲 斗 量名 容十升 筲 竹器 容斗二升 斗筲之人 言鄙細也 算 數也 子貢之問 每下 故 夫子以是警之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대체로 노나라의 三家와 같은 부류들이다. 噫는 마음이 편하지 못하여 내는 소리다. 斗는 양을 재는 기물의 이름인데 10되가 들어간다. 筲는 대나무로 만든 기물인데, 한 말 2되가 들어간다. 斗筲之人은 비루하고 자잘한 사람을 말한다. 算은 세어주고 쳐 준다는 뜻이다. 자공의 질문이 할 때마다 낮아졌기 때문에 공자께서 이로써 경계하신 것이다.
○ 程子曰 子貢之意 蓋欲爲皎皎之行 聞於人者 夫子告之 皆篤實自得之事 정자가 말하길, “자공의 뜻은 대체로 맑고 깨끗한 행실을 하여 남에게 명성이 들리기를 바란 것이다. 공자께서 그에게 알려준 것은 모두 독실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일들이다.”라고 하였다.
問程子謂子貢欲爲皎皎之行 是如此否 朱子曰 子貢平日雖有此意思 然這章却是他大段平實了 渠見行己有恥 使不辱命 不是些小事 故又問其次 凡此節次皆是要向平實處做工夫 每問皆下到下面 問今之從政者 却問錯了 聖人便與他截斷 누군가 묻기를, “정자는 자공이 깨끗한 행실을 하고자 하였다고 말했는데, 과연 이와 같습니까?”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자공은 평소에 비록 이런 뜻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이 장에서는 도리어 그는 대단히 평범하고 착실하였다. 갑자기 행기에 부끄러워할 바가 있고 사신으로 가서 군명을 욕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님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그 다음을 물었던 것이다. 무릇 이 절차는 모두 평범하고 착실한 곳을 향해서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매번 물을 때마다 모두 아래쪽으로 내려갔는데,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을 물은 것은 오히려 잘못 질문한 것이었으니, 성인께서는 곧바로 그와 대화를 중단해버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