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십자가 현양 축일-묵상과 기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몸소 지신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게 되었고, 황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335년 무렵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곁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습니다. 그 뒤로 십자가 경배는 널리 전파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축일이 9월 14일로 고정되었습니다.
민수기는 광야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과 모세에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했느나?" 불평했을 때 주님께서 불뱀을 보내어 많은 백성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자, 주님은 모세에게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게 하여, 뱀에 물린 자들을 살게 하였습니다. 불뱀이 되살림, 생명, 구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스스로 세상에 구원을 위하여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려 구원의 양식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의 들어올려짐이, 그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구원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곧 십자가의 현양은 온 인류의 구원의 양식입니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아버지께서 외아드님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을 얻습니다.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민수 21,4-9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3-17
말씀 실천
우리는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십자가의 주 예수님의 비천함과 겸손 앞에 무릎꿇어 경외함을 드립니다. 인간의 지식와 지식, 영예와 힘, 곧 인간이 가진 모든 영예와 지식, 기술과 힘, 건강과 누림 모두를 당신 앞에 겸손되이 내려놓습니다. 십자가의 삶을 통하여 걸어가고 그것이 생명임을 봉헌합니다.
십자가 현양은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순명이요, 아버지의 거룩함에 대한 당신의 온전한 비움과 보답입니다. 그 현향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죄로 죽은 인류, 인간 하나도 빠짐없이 살리시고 생명을 주시기 위한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봉헌이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현양은 하느님 깊은 심연의 자비와 사랑이며, 이는 아드님을 통하여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