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北宋) 구양수(歐陽修)의 요사고인 (遙思故人)
- 멀리 친구를 생각하며 -
주봉지기천배소 (酒逢知己千杯小)
화불투기반구다 (話不投機半句多)
요지호상일준주 (遙知湖上一樽酒)
능억천애만리인 (能憶天涯萬里人)
지기를 만나면 천 잔의 술도 적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
서호에서 배타고 술 한 통 비우며 깨달았네
그래서 천애만리 떨어진 그대를 추억한다네
春日西湖寄謝法曹韻
宋代-歐陽修
西湖春色歸,春水綠於染。
群芳爛不收,東風落如糁。
參軍春思亂如雲,白發題詩愁送春。
遙知湖上壹樽酒,能憶天涯萬裏人。
萬裏思春尚有情,忽逢春至客心驚。
雪消門外千山綠,花發江邊二月晴。
少年把酒逢春色,今日逢春頭已白。
異鄉物態與人殊,惟有東風舊相識。
(原版)
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多。
遙知湖上壹樽酒,能憶天涯萬裏人。
(後人修改版)
구양수(歐陽修)의 시(詩)
春日西湖寄谢法曹韵(춘일서호기사법조운)
후대에 붙인 댓구
遥知湖上一樽酒(요지호상일준주)
能忆天涯万里人(능억천애만리인)
호수에 배를 띄워 한 잔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천리만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능히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詩詞賞析】酒逢知己千杯少 話不投機半句多
宋 歐陽修
《遙思故人》
「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多;
遙知湖上一樽酒,能憶天涯萬里人。」
歐陽修(西元1007年~西元1072年),字永叔,號醉翁,晚年又號六一居士,廬陵(今江西吉安)人。宋仁宗天聖八年(西元1030年)進士,累擢知制誥、翰林學士。英宗時,官至樞密副使、參知政事。神宗朝,遷兵部尚書,以太子少師致仕。卒諡文忠。
他是北宋詩文革新運動的領導者。創作實績亦燦然可觀,詩、詞、散文均為一時之冠。詞集有《六一詞》、《歐陽文忠公近體樂府》、《醉翁琴趣外編》。
注釋:
1. 故人:老友。
2. 知己:指的是一種交心的友情,它是君子之交,莫逆之交,或生死之交。
3 投機:意見相合。
4. 樽:酒杯。
5. 湖上:指 許州西湖,位於今河南省許昌市內。蘇軾在杭州做官時,致書州官趙德鄰,建議 許州西湖更名為小西湖。
意譯:
喝酒時,如果遇到意氣相投的朋友,便覺得酒興特別濃,雖喝了千杯仍嫌少。遇到聊的來的朋友,聊個幾天幾夜都覺得不盡興。但是如果遇到話不投機的人的話,多講半句話都會覺得浪費時間。
我知道在許州西湖我們喝上這一杯美酒後,就將彼此分離,浪跡天涯。時時會讓我想起遠在萬里他鄉的你。
賞析:
「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多。」大家都誤以為是諺語或是俗語。其實這是歐陽修《遙思故人》詩的頭兩句,表達了 其對 遠方老友的思念。
俗語說:「相識滿天下,知己無一人」。的確,在人生的旅途中,我們需要友情的滋潤,一個人在社會上,如果沒有朋友的話,可說是相當孤獨而且痛苦。進一步言,若能在朋友群中,得到一二知己,可促膝談心,可同甘共苦,甚至可生死與共,這是人生之大幸。
知己,這是友情的至高境界,通常人與人之間的交往,由不相識而相識;由泛泛之交而到普通朋友;由普通朋友而知己之交。這種歷程是循序漸進,勉強不得。
天下無不散的筵席,人生有歡聚,就難免別離。惟當珍惜相聚的時光,縱使天各一方,也依然有美好的回憶在心底珍藏。聚散隨緣,與其獨自惆悵,不如拋卻傷懷,彼此互道珍重,互相祝福。
參考資料:
中國人重視人與人之間和諧相處、願意與他人分享快樂的人生態度。與知己夜晚共飲長談,那共有的記憶及趣談,才是快樂的來源。
酒 豐富了中國人的感情生活。猜拳行酒令、即席作歌、賦詩、唱和、起舞,是自古以來 酒席宴飲的助興遊戲,也是中國飲酒風俗中 最有特點的一種方式。
「酒逢知己千杯少」的真情流露,喝酒是一種興味,性情相投的人聚在一起總不厭倦。「醉翁之意不在酒」,而在感覺之間。酒可醉人,易傷身;茶可醒人,增友誼。「以茶代酒」,是既不傷身,又增友誼之良方。
◼春日西湖寄谢法曹韻(춘일서호기사법조운)
<봄날 허주(許州)에서 사법조의 운에 기탁하다.>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나를 알아주는 사람과의 술은 천 잔이라도 부족하고(모자라고)
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반 마디도 많다((많은 법).
遥知湖上一樽酒(요지호상일준주)
멀리 호수에 배를 띄워 한 잔 술을 마실 줄 안다면,
能憶天涯萬里人(능억천애만리인)
하늘 끝 천만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그리워 생각나는구나.
▸중국인들이 술자리에서 많이 쓰는 말
▸谢法曹(사법조), 法曹(법조): 아래 보충 참고
◼참고
<위 시는 중국인들이 술자리에서 많이 쓰는 말로
대부분 구양수(歐陽脩)의 시로 알고 있지만>
▸1,2구는 『明賢集(명현집)』에서 유래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나를 알아주는 사람과의 술은 천 잔이라도 부족하고(모자라고)
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반 마디도 많도다.
衣服破時賓客少(의복파시빈객소)
옷이 닳아 헤지면 손님들이 줄어들고
識人多處是非多(식인다처시비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시비 또한 많아진다.
▸3,4구는 구양수(歐陽修)의 詩 <春日西湖寄谢法曹韻(춘일서호기사법조운)>에서
유래<아래 春日西湖寄谢法曹韻(춘일서호기사법조운) 보충 참고>
■보충
◆ 『昔時賢文(석시현문)』
酒逢知己飮(주봉지기음)
술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만나 마실 것이요
(술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마시고)
詩向會人吟(시향회인음)
시는 알아주는 사람을 향하여 읊을 것이니라.
(시는 시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읊을 것이니라.)
▸會(회): 깨닫다, 이해하다의 뜻
相識滿天下(상식만천하)
서로 알고지내는 사람이 세상에 가득하다 해도
(서로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다해도)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
마음까지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春日西湖寄谢法曹韻(춘일서호기사법조운)
<봄날 허주(許州)에서 사법조의 운에 기탁하다.>
-歐陽脩(구양수)
▸1036년 겨울 歐陽脩(구양수)가 이릉(夷陵, 지금의 호북성 의창시 동쪽)의 현령
(縣令)으로 좌천되자, 당시 허창(許昌)에 있었던 법조참군사백초
(法曹參軍謝伯初)가 먼저 그를 위로하는 詩를 보내자 그의 詩에 답하여 1037년
(구양수 31세)에 지은 작품
西湖春色歸(서호춘색귀)
서호에 봄빛이 돌아오니(서호에 봄이 되니)
▸西湖(서호): 허주(許州), 오늘날 허난성 허창(許昌)
春水綠於染(춘수녹어염)
봄물이 물들인 것보다 더 초록이네(초록이어라).
(봄물은 녹색으로 물들고)
群芳爛不收(군방란불수)
많은 꽃들이 눈부시게 활짝 피어 감당할 수 없거늘
<온갖 꽃들은 흐드러져 거둘 수(수습할 수) 없으니>
※爛<문드러질 란(난), 빛날 란(난)>: ①문드러지다, 문드러지게 하다.
②빛나다, 선명함 ③흩어져 사라지다, 소산(消散)함
東風落如糝(동풍낙여삼)
봄바람에 쌀알(쌀 부스러기)처럼 떨어지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잎들이 마치 쌀알 같구나.)
▸落如糝(낙여삼): 쌀알(쌀 부스러기)처럼 흩뿌려져 떨어지다.
※糝(나물죽 삼): ①나물죽(나물粥)
②국(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③쌀알
參軍春思亂如雲(참군춘사난여운)
참군의 봄날 정회(情懷) 구름처럼 어지러운 듯하니
(봄이 왔으나 참군의 마음은 어지러이 떠다니는 구름 같은데,)
▸參軍(참군): 사백초(謝伯初)를 지칭
▸春思(춘사): 봄날의 정회(情懷)
白髮題詩愁送春(백발제시수송춘)
백발에 시를 지어 시름겹게(근심스레) 봄을 보낸다네.
<백발에 시를 지어 봄을 보내는 마음이 시름겹구나(우울하구나).>
遙知湖上一樽酒(요지호상일준주)
멀리 호수에 배를 띄워 한 잔 술을 마실 줄 안다면,
(멀리서나마 서호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樽: 罇으로 된 본(本)도 있음
※樽(술통 준): ①술통 ②그치다. ③술 단지 ④그만두다.
※罇(술독 준, 술두루미 준): ①술 ②술독 ③술두루미
能憶千涯萬里人(능억천애만리인)
하늘 끝 천만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그리워 생각나는구나.
(천만리 밖 하늘가에 있는 이 사람 기억할 수 있음을.)
(하늘 끝 천만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생각이 남을 알겠노라.)
▸千涯萬里人(천애만리인): (사실) 작가 자신을 지칭
萬里思春尙有情(만리사춘상유정)
천만리 떨어진 곳에서 그대가 보내준 따뜻한 봄의 정을 생각하면서
忽逢春至客心驚(홀봉춘지객심경)
갑작스레 보내준 시구(詩句) 받아보니 나그네의 마음 깜짝 놀라네.
雪消門外千山綠(설소문외천산록)
눈 녹으니 문밖에 온 산은 초록빛이요
(눈이 녹으니 문밖에 모든 산들이 초록으로 물들고)
花發江邊二月晴(화발강변이월청)
강가에 꽃 만발하고 2월은(봄 날씨는) 맑기만 하네.
<꽃들이 만발한 강변에 2월(봄)의 날씨도 맑기만 하구나.>
▸二月: 음력 2월, 봄
少年把酒逢春色(소년파주봉춘색)
(그 옛날) 젊은 시절엔 술잔잡고 봄을 맞았거늘
(젊은 시절에는 봄을 맞아 술잔을 권했건만)
▸把酒(파주): ①파잔(把盞), 술잔을 들다(잡다).
②행주(行酒), 술을 권하다.
今日逢春頭已白(금일봉춘두이백)
이제 봄 맞으니(맞으려하니) 머리가 벌써 희끗희끗하구나.
(오늘 봄을 맞았으되 머리는 이미 백발이 되었구나.)
異鄕物態與人殊(이향물태여인수)
낯선 곳의 경물(景物)이 나에게는 그저 생소하기만 한데
<타향에서 세태인정(世態人情)이 다르기만 한데,>
▸物態與人(물태여인): 人情物態(인정물태), 世態人情(세태인정),
人情世態(인정세태), 人心世態(인심세태),
세상 사람들의 인심과 세상의 물정
▸경물(景物):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惟有東風舊相識(유유동풍구상식).
오직 불어오는 봄바람만이 예전처럼 알겠구나.
(오직 봄바람만이 예전과 다름없이 서로 알아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