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참새 소리가 정겹다.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들리는 소리다.
내려다보면, 뒷골목에 내려와 먹이를 먹느라 분주하다.
음식물 통 주변의 부스러기를 참새들은 좋아한다.
특히, 나의 텃밭의 벌레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텃밭에는 여러 가지 거름으로부터 생겨난 벌레들이 많다.
참새와 텃밭은 相扶相助한다.
참새는 맛있는 먹이를 먹고 텃밭은 병충해로부터 안전한 셈이다.
마오쩌뚱은 대약진 운동을 하면서 곡식을 먹는 참새를 없애기 위해 전 국민들 동원했다.
수억 마리의 참새를 죽였으나,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참새가 사라지면서, 병충해가 퍼지고 따라서 참새가 먹어 없애는 곡식보다 병충해로 곡식들은 죽어갔다.
농촌에는 수천만명의 餓死者가 생겨났다.
마오의 대약진 운동은 참새를 죽이는 바람에 실패한 것이다.
사람들은 도시의 참새 소리와 시골의 닭 울음 소리에서 위안과 평화를 얻는다.
닭의 계란과 참새의 병충해 방제는 덤이다.
나는 참새로부터 도시의 외로움에서 해방이 되고 텃밭의 풍요로움을 얻는다.
나는 닭을 키우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데 마땅히 키울 장소가 없다.
혹시 장소가 있더라도 닭 울름 소리에 민원이 쇄도 할 것이다.
어릴 때 외갓댁에서 잠시 자랐는데 닭을 키웠다.
나는 논에 가서 메뚜기와 개구리를 잡아와서 닭의 모이로 주었다.
매일 아침 하얀 밥 속에는 계란이 숨어 있었고, 나는 밥그릇에 간장과 마아가린을 넣고 쓱쓱 비벼 먹었다.
도시락 위에도 항상 계란 후라이가 얹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10월 유신으로 강제로 퇴직 당하시고 강릉 월대산 밑에서 양계장을 했는데 망하고 말았다.
덕분에 그해 겨울 우리 가족은 밥을 먹지 못하고 도토리로 만든 꿀밤을 먹어야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교사 시험을 봐서, 근덕농고 선생으로 부임을 했고,
그것이 내 어릴 적 또 나의 기억과 아버지의 불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