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시급이 결정되었습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무려 400만 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같은 특고직은 제외) 누가 누굴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다수 국민들은 희안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월급주는 사장들 걱정을 많이 해준다는 거죠.
최저시급이 많이 오르면 사업주들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고, 해고가 늘어날 것이며, 결국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라는 논리에 해마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얼척이 없는 이야기냐면, 작년 통계에 따르면, 직원을 둔 사업장의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하였답니다. 다만, 지 혼자 사장과 직원을 겸업하는, 대체로 능력없는(?) 사업장만 어려움이 있고요. 그러니까, 월급 받는 근로자들은 사장 걱정할 게 없다는 거죠. 최저시급 걱정하며 거품물고 비난하는 사장넘들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구라치고 있거나 무능한 넘들일 게 뻔합니다.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를 구실로 최저임금 동결 하자는 알밥들의 논리에 맥없이 무너지고선, 동조하는 분위기가 이곳저곳 감지됩니다.
노동자의 밥그릇은 누가 챙겨줍니까?
국가가??
물론 가장 힘있는 정부가 나서서 챙겨줘야 하는 것 맞지만, 결국은 본인들이 챙겨먹기 위해 힘을 써야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힘을 합쳐서 투표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심한 상황들은 계속됩니다. 문재인 정권 초기에 제과제빵사들의 고용안정성을 직접 챙겨주려고 고용노동부에서 나섰더니 그 천하의 겁쟁이 병신들이 본사의 사탕발림과 회유에 넘어가지를 않나,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더니 사실 무근의 가짜뉴스로 정의를 부르짖으며 같이 아래로 떨어지자고 욕하며 같은 을이 을을 끌어내리지를 않나, 포털 싸이트 다음의 최저임금 관련 뉴스 댓글에는 그래도 최저시급이 동결되지 않은 게 어디냐는 둥 헛소리로 자위를 하지를 않나.... 끌끌... 참.. 답답합니다.
사장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보세요. 이 세상의 그 어떤 사장들도 직원 걱정하는 사장들 없습니다. (99.99%) 그런데 희안하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급여를 받는 많은 노동자들이 사장 걱정을 해줍니다. ㅎㅎㅎ 미스테리죠.
비단, 일반 직장의 노동자들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싸움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일부 대리기사들도 있죠. 상황실에서 부당한 짓거리들을 하면 맞서서 싸울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현실에 순응하기만 바쁜 경우들이 간혹 있죠.
우리는 오랜동안 가진자와 힘있는 자들의 논리에 속아 아직까지 그 세뇌로부터 온전히 탈피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사업주들은 노동자(엄밀히 말하자면, 근로자라는 표현도 틀림)의 임금 때문에 사업 못 해먹겠다고 외칩니다. 다른 이유는 별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카드수수료, 임대료, 가맹점 수수료, 세금 등등 참 많죠... 그런데 왜 노동자들의 급여를 가장 크게 문제 삼을까요?
그건 바로 힘의 논리죠. 즉, 노동자들의 힘이 가장 약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힘의 서열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국가, 부동산주인, 가맹점본사, 사업주, 그리고, 마지막 노동자입니다. 그렇습니다. 노동자들이 제일 힘이 약하기 때문에 언제나 노동자들을 조지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사업주들이 머리를 굴려서 세금 줄이는 노력은 할지언정, 언제 국가에게 세금 깎아달라고 힘을 모아서 시위라도 하거나 기자회견 하는 거 본 적 있습니까? 언제나 노동자들의 임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별 난리, 쌩쑈를 해왔을 뿐, 가장 힘이 센 국가나 건물주인들에게는 대체로 찍소리도 못해왔을 뿐입니다..(아, 물론 열받아서 흉기로 건물주를 테러하는 사업주도 있긴 있었습니다만 ㅎㅎㅎ)
최저시급을 결정할 시기가 될 때마다 저는 참 안타깝습니다. 오래 전에는 비정규직의 시급은 참 높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사업주들은 이 최저시급제도를 악용하고 있고 사업주들의 논리에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동조하는 현상까지 있습니다. 저는 이게 스톡홀름증후군의 일종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시급 8,720원은 월 1,822,480원, 연봉으로는 21,869,760원에 불과합니다. 20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계유지가 제대로 될까요? 빚이 없다 하더라도 혼자 그저 빠듯하게 먹고 살기 바쁘겠죠.
사업주들 걱정해주지 맙시다.
경제? 걱정할 필요없습니다.
경제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ㅎㅎㅎ
같이 하향평준화되자고 외치는 머저리 같은 행동은 없어져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은 아무도 챙겨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더 큰 목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 최저시급 기사와 댓글들을 보니 하도 답답해서 생각나는데로 적었으니 두서없음을 이해해주세요.
첫댓글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영업자들이 장사 잘된다는 말 하는거 본적없고
경기 좋다는 말 들어본적 없는데..
노동자를 위해 뭘 하려하면 경기가 안좋으니까...참아라...이 레파토리는 안변함
그나마 이 정부 들어서 최저시급 저만큼이라도 올려놓은거가 큰일한거라고 봅니다.
예, 그렇죠. 저는 정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의식이 변하기를 바라는 거죠. 국가가 나서서 해주려고 해도 국민의 인식이 '올해는 어려우니 조금만 올려!' 이러면 많이 올려주고 싶어도 결국 동력을 잃어서 못 올려주는 거죠. 저는 노동자들의 의식을 비판하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치킨숲 ^^ 네 알죠
시급 만원대로 오르기를 바란거에
비해 아쉽긴하지만, 역대 최소폭 상승이라고 매체들마다 비하하는건 안맞는듯 합니다.
최소폭 상승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기더기들은, 많이 올렸어도 ㅈ랄 했을 겁니다.
@치킨숲 그러니까요...
문정부가 최소폭 상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는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더라고요... 이만큼 끌어올린건 뭔가요?
@바람이분당~~ 근데 이것도 결국, 노동자들의 책임도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뭉쳐서 더 많이 시급을 올려야 한다는데 대다수의 노동자들의 여론이 모여졌다면 당연히 정부는 더 올렸을 겁니다. 제발 경제나 사업주들 걱정 좀 해주지 말자!!! 이거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매우공감글 감사합니다.
황송하구만유~~
@치킨숲 황송하긴요 정성들여 글쓴 티가 팍팍 묻어납니다
@지금 만지러갑니다. 아이쿠.. '어디 다시 읽어봐야지.' ㅋㅋ
소중한글 잘 보고 갑니다
@일조
@일조 정확하십니다!
대리 신경쓰기도 벅차네요. 배부른소리들 하십니다. 빨리 콜이나 쪼세요. 나라일은 나라님들이 알아서 합니다. 믿고 내일에 충성합시다.
최저시급 오르면 뭐합니까 ^^
식대포함으로 급여지급 하고
식사시간 쉬는시간 다 일한시간에서 빼면
일당 69000원만 주면 되는데
대리기사는 15000원 콜 잡으면
수수료 빼도 시급이 12000원이나 하네요
한시간안에 30000원 콜타면 시급니 24000원ㄷㄷ
종부세 낼 주제도 못되는 사람들이 세금폭탄 운운하는 코메디 ㅋㅋ
경영자
건물주 옹호하는 미통닭 찍는
넌센스
전뭐시기 빤스 붙잡는 할배할매들 ㅋㅋ
대리 주제에 콜이나 쪼자는 쪼잔한 마음들 ㅋ
^^;;
추천 꾸욱
대리기사 시간당 최저 임금 못벌면 나가주세요
제발 넘 많아요 많아도 넘 많아요 그래서 서로 죽어요
정작 시급주며 쓰는 사업장은 꼭 사람이 필요해서 쓰는것이지. 사회사업하려 직원쓰는곳은 없죠. 대표적인 편의점. 시급오르면 망한다하지만. 정작 본인자식들 일 시키면 될일을 안시키죠. 자식들도 안할테지만요.
맞는 말씀.
사실 능력 안 되는 업주들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