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훌륭한 아내는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
▥ 잠언의 말씀입니다.31,10-13.19-20.30-31
10 훌륭한 아내를 누가 얻으리오? 그 가치는 산호보다 높다.
11 남편은 그를 마음으로 신뢰하고 소득이 모자라지 않는다.
12 그 아내는 한평생 남편에게 해 끼치는 일 없이 잘해 준다.
13 양모와 아마를 구해다가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
19 한 손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잣는다.
20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30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31 그 손이 거둔 결실을 그에게 돌리고 그가 한 일을 성문에서 칭송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주님의 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5,1-6
1 형제 여러분,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평화롭다, 안전하다.” 할 때, 아기를 밴 여자에게 진통이 오는 것처럼
갑자기 그들에게 파멸이 닥치는데, 아무도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4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운동 경기 중에 좋아하는 종목은 ‘야구’입니다. 어려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창립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팬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전라도라서 광주가 연고인 ‘해태 타이거즈’의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던 해태는 한국시리즈 9승을 올리는 명문구단이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야구선수가 많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는 ‘이종범’ 선수였습니다. 1번 타자인 이종범 선수는 ‘공격, 수비, 주루’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였습니다. 공격은 잘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수비는 잘하는데 공격을 못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습니다. 루상에서 달리기를 잘하면 본인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에 달리기를 잘하는 선수는 팀을 위한 공헌도가 높습니다. 이종범 선수는 유격수가 전문이지만 팀이 위기에 처하면 포수도 하였고, 외야수도 하였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선수였습니다. 예능에도 재주가 있어서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하였습니다. 이종범 선수의 아들도 야구선수가 되었다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미국에서 지낸지 5년이 되어갑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신부님들은 교구에서 환영합니다. 한국어만 해서는 미국 공동체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교구에서도 한국에서 사제를 파견할 때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제를 파견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문사에 있어서 영어로 미사 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영어 미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은 후에 신심단체인 꾸르실료와 ME 프로그램을 수료하였습니다. 꾸르실료는 1992년에 받았고, ME는 2005년에 받았습니다. 꾸르실료에서 강의를 하였고, 차수 지도신부도 하였습니다. ME 발표 신부도 하였고, 한국에서 ME 대표 신부도 하였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ME 대표 신부를 하였고, 지금은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이 있기에 신심단체에서 지도신부와 대표신부를 부탁하였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ME 대표신부를 하면서 팬데믹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줌으로 하는 강의를 할 때면 ME 식구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ME 대표 신부는 자연스럽게 다음 신부님에게 넘겨주었고, 지금은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미 동북부 남성 제42차 꾸르실료에 지도신부로 함께 했습니다. 3박 4일의 교육은 제게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주일미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4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도움을 주는 것도 있지만 저 또한 공동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제가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그것도 좋았을 것입니다.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지금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팬데믹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외롭고 따분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힘을 주셨습니다. ME, 꾸르실료, 부르클린 한인 성당의 일을 함께 했기 때문에 저는 팬데믹의 시간도 큰 어려움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시간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기에 저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 추억의 창고에도 많은 것들이 채워졌습니다. ME와 더불어 주말 체험을 했고, 피정을 했고, 가을 소풍도 다녀왔고, LA로 총회를 다녀왔습니다. 꾸르실료 교육을 통해서 미지근한 신앙이 뜨거운 신앙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이상, 순종, 사랑’의 정신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물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살 수 있듯이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이 열심히 일해서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뉴욕에 살면서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사의 일, ME의 일, 꾸르실료의 일,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의 일은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탈렌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주어진 일을 거절하지 않고, 열심히 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 LA 성 프란치스코 한인 성당에 신문홍보를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신문구독을 해 주신다면, 신문을 위해서 후원을 해 주신다면 지난주에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신랑을 맞이할 수 있는 ‘기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신문 구독을 해 주신다면, 신문을 위해서 후원을 해 주신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주어진 탈렌트를 하느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큰 은총과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있다면 충실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