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물들어 가는 시간 / 이성경
서서히 어느 건물에 물드는 노을빛
풍경화를 그리는 해가 저무는 시간,
하늘은 잿빛과 주황빛으로 엇갈리며
그림을 그린다.
황량했던 벌판에도 새순 돋는 들에도
앙상했던 나뭇가지 위에도
영롱하고 오색찬란한 색을 뿌린다.
오가는 이의 웃음에도 머물며
길가 돌멩이에도 선연히 내려놓으며
노을이 지나는 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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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길게 드리우다 희미해지면
해거름이 서둘러 오고
깊은 밤이 찾아오겠지.
그 어둠 뒤로 찬란한 태양이 기다리고
태양이 떠올라 삶의 기쁨을 누리다가
또다시 노을이 물드는 시간이 오면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의 기도를
올리게 되겠지.
웅크렸던 계절이 한껏 기지개를 켜는
화사한 계절에도 노을은 변함없이
오고 감을 드러낸다.
첫댓글 노을이 물들어 가는 시간....
이 시인님의 시향에 젖어 잠시 쉬어갑니다
곱습니다. 노을지는 하루의 기도..... 감사
석양이 길게 드리우다 희미해지면
해거름이 서둘러 오고
깊은 밤에 묻힌 아름다운 시 향에 감사의 마음 놓아 보는 시간
하룻길 나그네 뉠 자리에 뉘어 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