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연속 빅스텝 할수도”… 내년 금리 6% 전망
4% 기준금리에도 고물가 지속 우려
내년 5월까지 2%P 인상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에 ‘4% 기준금리 시대’를 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5%를 넘어 6%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더라도 충분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0.5%포인트씩 네 번 연속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프런트로딩(초기 공격적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현 시점에 필요한 긴축 수준을 결정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를 우려한 연준이 더 이상 자이언트스텝은 밟지 않는다 하더라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연속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 5월까지 4번 빅스텝으로 총 2%포인트를 올리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 3.75∼4.0%가 5.75∼6%가 된다.
선물금리로 연준 금리 인상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등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5월 기준금리를 5%대로 보고 있다. 에번스 총재도 “0.2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이긴 했다. 하지만 고물가 억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6%대 금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연준 금융보고서도 미국 금융 안정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세계 주요국이 고물가에 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유동성 감소가 눈에 띈다고도 지적했다. 연준은 “미 국채시장이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유동성 부담은 금리 인상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탓”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