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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롭게 글쓰기 한국 고대사부터 시작하려니 학설이 중구난방!
하현우 추천 1 조회 211 23.11.25 19:29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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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1.26 16:41

    첫댓글 안녕하세요. 한국고대사(고구려사) 석사학위를 받은 역사학도입니다.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 카페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때가 중고교생 시절이었으니, 어느덧 2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일단 하나 말씀드릴 것은,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교수 연구자분들 등 선학들이 여럿 계시지만, 여러 주장들 가운데 어떤 것이 맞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해야합니다. 그게 학문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고, 어느 주장을 보면 신선하고 충격적이고 흥미롭고 하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저도 어려서는 무작정 수용하고 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할 만한 주장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점차 버리고 취하는 것의 기준점이 조금씩 잡히게 됩니다. 학문은 이것의 끊임없는 과정이고, 저도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느 하나만 보고 무조건 믿지 마시고, 항상 이것이 틀릴 수도 있는게 아닌지, 의심을 해보셔야 합니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것이기에, 인간의 삶이란 다면적이잖아요? 너무 단순하게만 봐서도 안되고, 골치 아프지만 복합적으로 봐야하기도 하는게 역사이죠.

  • 23.11.26 17:07

    그리고 하나 더 당부를 드리자면, 이왕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고대사에 한정하지 마시고,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 그리고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의 역사, 유럽, 서아시아 등 다양한 역사에 관심을 가져보고 우리와도 비교해보고 하면 훨씬 넓고 비교적 균형잡힌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전문 연구자들조차도 왕왕 못하기도 하는 것인지라 무리한 주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꼭 반드시 모든 역사를 깊이있게 알기는 어려울지라도, 함께 두루두루 볼 수 있다면 그 이점이 크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 일단 한국 고대사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고조선은 현실적으로 기록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고조선 공부에는 난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전공을 그보다 뒷시대인 고구려로 잡았는데, 그런 점에서 공부의 시작점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자료를 여럿 찾아볼 수 있는 삼국시대부터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려와 관련해서는 이 카페 운영자이신 김용만 선생님의 책들도 좋은데, 대체로 과거에 출간된 책들이라 요즘엔 품절된 경우도 많아서 중고서점 외에는 구하기 쉽지 않을듯 하고, 도서관에서 찾아보셔야할듯 합니다.

  • 23.11.26 17:06

    이 카페에도 과거에 여러 회원분들께서 여러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질의와 토론을 한 글들이 적지 않아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 흥미로운 글들을 여럿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과거의 글들인지라, 그 글을 적은 회원분일지라도 지금은 자신의 옛 글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장 저부터도 오래전 어려서 쓴 글들과 같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진 않습니다. 모든 자료는 자신의 공부를 위한 참고 정도로만 여기시는 것이 좋고, 사실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원 사료(史料), 즉 『삼국사기』 같은 옛날 기록들을 직접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등의 사이트에서도 한글 번역이 다 되어있으니, 접근성이 아주 어렵지만도 않습니다.

  • 작성자 23.11.30 20:54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23.12.06 12:49

    그러고 보니 제가 제 위주로 답변을 드린다고, 질문자 분의 주된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고대사 공부의 시작점을 고조선보다 삼국시대부터로 추천드린 것은 자료의 상대적 풍부함이란 문제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고조선부터 기점을 잡는 분들이 민족주의 내지 국수주의적 환상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옛날에 대학생 1학년 때 적은 글이 아직도 기억이 나서, 좋은 글은 못되지만 일독을 권해드려봅니다. 이곳 역사강의 및 답사방 158번 글(2008년도) "5회 주생활 강의와 이후의 이야기들(민족주의 문제를 중점으로)" 입니다. 우리가 옛날에 크고 위대한 강대국이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꽤 있고, 저도 고구려가 그런 나라였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역사학에서는 지금 현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그런 강대국이었으면 어떻게 그런 나라,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최소한 그 원인이라도 파악하고, 지금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거에 이렇게 위대한 강대국이었어" 하고 끝나는 역사라면, 그것은 자기 위안으로 끝나는 것일 뿐이며, 솔직히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23.12.06 13:03

    글들을 보다보면 보시겠지만 이 카페에서도 영토, 대륙사관에 집착해서 고지도 갖고 운운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베리아 땅, 중국 땅이 옛날에 설령 우리땅이었던들, 그게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진정 고민 좀 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땅이 넓어서 자랑스러운게 아니라, 그 땅의 진짜 전략적 가치가 어떠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륙론에 집착하는 분들이 흔히 간과하는데, 한반도 사실 유럽 기준에서 보면 결코 작은 땅이 아닙니다. 더구나 현대 기준 인구 8천만, 조선시대 기준으로도 조선 후기 헌종 때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구 기준 1264만 명(당연 공식 조사된 호구 기준이니 실제는 더 많았다고 봐야 함)이면 사실 세계사적으로 보면 충분히 제국을 건설하고도 남는 인프라입니다. 조선이 제국이 되지 못한 이유는 옆에 너무 커다란 명, 청 제국이 있어서라는 것이 주된 요인이었고, 우리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움츠러든 측면이 더 큽니다. 그때에도 조선에서는 소중화(조선중화주의)를 내세우기도 했었고요. 고려조 역시 전기에는 비슷한 인프라를 갖고서도 충분히 송, 거란 등의 나라들에 떵떵거리며 사실상 거의 비등한 형세를 유지했었습니다. 우리는

  • 23.12.06 13:17

    역사 속에서 이런 것을 배워야 합니다. 단순히 "고조선 때 너무나 위대한 역사를 가져서 시베리아나 중국 대륙도 우리 땅이었어" 라고 주장하면, 후대에 언젠가 그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지금의 한반도만 갖게 된 우리 역사는 도리어 위대한 것이 아니라 너무 처참하고 부끄러운 역사인 것인지, 반문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고려거란전쟁 드라마에서도 고려 전기사를 다루고 있듯이, 저는 고려시대만을 보더라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물론 저도 고구려 멸망이 고려 후기 원간섭기와 더불어 한국 문명사에서 안타까운 결정적 분기점이었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선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도(부정적 측면이든 긍정적 측면이든) 여러모로 고민해봐야 하고요. 이런 것이 우리에게 훨씬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 작성자 23.12.07 21:44

    단순한 문제가 아니네요. 심각하게 우리나라를 뒤돌아볼 기회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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