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해까지 시행됐던 양대리그를 포기하고 2년만에 단일리그로 되돌아 가는 점이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관중 증대를 위한 방편으로 수차례 경기 제도를 변경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겨울 이사회에서 허울뿐인 양대리그제로는 더이상 관중을 끌어 모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년간 시행됐던 양대리그는 같은 리그 팀보다 상대 리그 소속 팀과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왜곡된 상태에서 지난해는 리그간 심각한 전력 편차속에 드림리그 3위였던 삼성이 매직리그 1위인 LG보다도 승률이 높은 기현상마저 발생했다.
이사회가 시행 명분마저 잃은 양대리그를 포기하고 단일리그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올시즌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과 포스트시즌 대진표 역시 달라졌다.
올 프로야구는 89년에 실시됐던 방식과 똑같이 페넌트레이스 4위팀까지 승차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사다리 타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즉, 페넌트레이스 3,4위 팀이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른 뒤 이긴 팀이 2위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이며 정규시즌 1위와는 7전4선승제로 한국시리즈로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이 방식은 정규시즌에서 3위 또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구단에게는 마운드의 고갈 및 선수단의 피로가 가중된다는 불리함이 주어지는 반면 1위 팀은 한 달 가까이 기다리는 탓에 실전감각이 무뎌진다는 애로점도 있다.
또한 92년 롯데처럼 3위 또는 4위에 머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6개월여 동안의 장기 레이스 성적이 깡그리 빛을 잃게돼 `진정한 승자' 논란이 일 수 도 있다.
올 해부터는 외국인선수의 팀 당 보유수가 늘어나면서 1군 엔트리도 확대됐다.
98년부터 시행된 외국인선수제는 지난 해까지 팀당 2명 등록, 2명 출전이었지만 올 해는 팀 당 3명을 등록해 한 경기에는 2명을 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선수의 경기 출전 인원은 종전대로지만 각 팀 감독은 선수 기용 폭이 확대돼 장기 레이스 운영이 용이해졌다.
외국인 선수가 경기마다 들락거려야 하는 현실속에 1군 엔트리도 출범이후 처음 25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배당방안은 올시즌 8개 구단이 모두 포함되도록 확대됐다.
지난 해까지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총 수입금의 50%, 준우승팀이 25%, 3위팀은 15%, 4위팀 10%였으나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35%, 준우승팀 25% 플레이오프전에서 패한 팀은 15%, 준플레이오프에서 진 팀은 10%이고 페넌트레이스 5,6,7,8위팀도 각각 6,4,3,2%씩을 배당받는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도 못한 팀에게도 배당금을 나눠주는 것은 시즌 막판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당근작전'이다.
지난해 드림리그 대 매직리그 팀으로 나뉘어 마산과 제주에서 2차례 열렸던 올스타전은 올해 7월17일 잠실에서 동군(두산,삼성,롯데,SK)과 서군(현대,LG,해태,한화)으로 편성돼 1경기만으로 치러진다.
이밖에 KBO는 지난 해 금,토,일요일 경기 중 비로 연기될 경우 이동일인 월요일에 경기를 벌였으나 올 해는 일요일 경기에 한해 월요일 순연이 가능하도록 해 선수들의 피로를 덜기로 했고 선수들의 정정당당한 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페어플레이 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