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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고16회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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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들 스크랩 쉐도우수자전거길-금강~섬진강~영산강 바이킹 2<140401-06>
수호신 추천 0 조회 97 14.05.05 00: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쉐도우수 자전거길

금강하류~섬진강~영산강 종주 바이킹2

 

섬진강상류: 발원지~옥정호댐(140403~04)

 

 

섬진강발원지 데미샘 025

 

 

섬진강댐 옥정호 082

 

 

 

프롤로그

 

4대강 자전거길이 조성되자, 바이커라면 누구나 그 길을 다 한 번씩 타보고 싶은 코스이고 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 길은 잘 포장되고 평탄한 길이고 재미가 없으려니 지레 짐작한(실제는 결코 아니었지만)나머지, 길의 시작점 댐보다 더 상류의 발원지까지 찾아보자는 게 계획이고 꿈이었다.

그래서 2012년 남한강을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에서부터 달려, 이미 서울에서 수차 왕복했던 충주댐과 탄금대까지 달린 이후로, 금강의 상류를 발원지 장수 뜬봉샘에서 대청댐까지, 낙동강을 발원지 태백의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해 완전 종주했었다.

이번에는 드디어 6일간이나 되는 긴 여정을 잡아, 금강의 하류를 대청댐에서 다시 시작해 군산 하구둑까지 달려 금강종주를 마무리했고, 장수로 점프해 최근 자전거길이 조성된 섬진강까지 발원지 진안 데미셈에서 시작해 광양만 배알도까지 섬진강종주도 마친 뒤. 목포로 다시 점프해 영산강 하구둑에서 담양댐까지의 하류에 이어, 발원지 가마골 용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산강종주도 마쳤다.

이로써 4대강 자전거 길은 물로 그 상류의 발원지까지 달려보고, 더해서 섬진강 종주까지 마친 것이다.

7일간의 자전거 라이딩-아니 자전거여행바이킹일정을 금강섬진강영산강 순으로 되짚어 본다.

 

2코스: 섬진강 발원지~하구 바이킹(2014.4.3.~5)

 

코스:

1일차장수읍-서구이재-데미샘생태마을-데미샘(왕복)-월운교차로-관촌-운암리-종산리-산내면-장금터널-옥정호반-옥정호댐-섬진강자전거길인증센터-강진면 :125km

 

2일차강진면-장군목/인증센터-적성리-향가유원지/인증센터-곡성-고달리-호곡나루터-도깨비상-가정유원지-압록역/예성교-구례/사성암인증센터-남도대교/인증센터-화개장터:

113km

 

 

? 섬진강 1일차(데미샘옥정호댐 2014.4.3.)

 

전날(42) 군산에서 열차로 익산을 거쳐 전주로 점프.(승객이 적어 전혀 불편을 주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여객승무원의 사전 양해를 구하면서). 전주

공영버스터미널에서 장수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반 경. 어두운 밤인데도 읍내는 6.4지방선거의 열풍이 벌써부터 가득했다. 장수터미널의 안내로 ?은황토방모텔에서 편하게 자며 피로를 풀 수 있었다.

 

3일 아침 진미회관에서 푸짐한 김치찌개로 조반을 먹은 뒤, 장수교를 출발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으로 향한다. 장수는 자전거 인연이 두 번째다. 20129월 금강을 발원지부터 대청댐까지 라이딩할 때도 찾았던 곳이다. 금강의 발원지도 장수서남방 수분리의 팔공산 자락에 있기(8km/백두대간등산로) 때문이다. 그 때도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와 점심을 진미회관에서 먹고, 뜬봉샘을 다녀와 다시 지나갔던 곳이어서 기억에 새롭다.

섬진강의 발원지로 알려지는 데미샘도 팔공산과 잇닿은 북방 선각산 오계치 아래에 있어 장수에서 가깝다. 물론 서구이재라는 엄청 가파른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진안 쪽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큰 고개가 없어 평탄한 편이지만, 접근 거리가 백운면을 돌아와 장수쪽 보다 3배 이상이 넘고 중도에 섬진강을 타고 역행해오기 때문에 접근로로 택하지 않았다.

 

장수교를 출발! 논개의 사당 의암사 입구를 지나 송천4거리를 우회전 1km정도까지는 무난했지만, 이후 경사7~10%의 업힐 7km정도가 서구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고개정상을 바라보니 아득하다. 오늘 중 옥정호 섬진강댐/강진면까지 가야 하는데 힘들 듯싶다. 지나가는 트럭을 신세질 참에, 고개를 절반 쯤 올라선 지점에서 고개중턱 세화농장 주인의 트럭을 만났고, 자선을 베풀어 주시어 고개 위까지 신세를 졌다. 4km정도의 업힐 수고를 덜어주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게 천우신조라?

 

17개월 만에 다시 찾은 장수의 진미회관 앞 장수교를 출발 002

 

서구이고개 길에서 정상까지 태워준 세화농장 주인과 트럭 004

 

해발 850m 서구이고개 정상을 넘어 004 142

 

 

 

고개정상에서 오른 만큼 경사와 거리를 순식간에 내려달려 신암리 데미샘 입구에 도착. 자연휴양림과 발원지 샘을 오르는 길은 예상대로 가파르지만, 20% 이상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오늘의 긴 행선을 감안해 일부 급경사는 끌바로 올라 다리근육을 보호했고, 산길 입구에서 자전거를 잘 갈무리 하고 산행으로 10여 분 오르니 정자까지 갖춘 데미샘에 이른다.

 

아스라한 서구이고개 내리막길 008

 

신암리 데미샘/자연휴양림 입구 146

 

되게 빡센 데미샘 오름길과 자연휴양림 시설 011 012 014

 

 

 

데미샘을 산길로 찾아 올라, 원천(源泉)을 마셔본다 153 019 025 158

 

 

 

 

이 골짝 물이 섬진강의 원류(原流)라니 감회가 뭉클 027

 

 

이제부터는 하류로 흐르는 섬진강을 라이딩하니 이론적으론 내리막 거저먹기이고 재미 만점일 것. 실제로 관촌까지 30km는 그랬다. 강길 라이딩은 행복했다. 화창한 날씨에 도회지의 봄꽃들은 이미 만개를 지나 산화(散花)되는 지경인데, 이곳 가로의 벚꽃/개나리는 한창 싱싱하게 개화 중, 생기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미샘을 내려와 바로 급경사 내리막을 라이딩 028

 

데미샘입구 신암리를 지나 섬진강줄기를 따라 봄꽃 아치 속으로 033

 

 

신암리 화암저수지를 둘러보지 못한 후회 속에 강줄기를 따르는 백장로는 원반마을 만육최양선생 유허비각/대광수련원을 지나 백운면으로 휘어져도, 우리는 계속 강둑으로. 인터넷지도에선 희미해 마을로 우회하던 둑길이 현지에선 그대로이고, 진안에서 관촌으로 가는 49/745번로를 만나는 월운교차로까지 이어져, 계속 강을 따를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강변에는 멋진 정자와 동북방향으로 마이산도 바라볼 수 있어서 고마웠고~!

 

새로 낸 모습의 백운면 섬진강(아직은 냇가수준) 둑길 164

 

덕현리 백마교 둑길에서 만난 강변 정자들-암굴 형이 이색적이고 푸른 소나무와 암벽,

그리고 녹색 강물과 잘 어울려 041 043

 

 

계남교 지나 마령면 너머로 마이산의 자태를 다시 보고 044 047

 

 

섬진강이 강다워지며 진안~관천 축선도로를 만나는 월운교차로 172

 

 

월운교차로 강건너 수선루는 길이 없어 탐방을 생략. 섬진강은 더욱 넓어지고 녹색으로 짙어지며 바이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길은 강변을 떠나기도 터널로 이어지기도 하며 관촌에 이른다. 관촌은 백운면 동창/강정리/좌포리 등에서 가는 지름길도 많지만, 강 따르기 원칙에 충실해 먼 길을 마다 않는다. 관광지사선대의 홍보가 요란한 관촌 읍내에 들려서 시골풍(순대냄새가 좀 역하게 나지만 순수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월운교차로 이후 745번 관마로 산내교의 섬진강 056

 

좌포리~풍혈냉천입구~양산3거리/양산교 지나 좌포터널을 지나

진안 지경에서 임실 지경으로 들어서 059 176

 

 

관촌교와 멀리 사선문, 그리고 관촌 읍내 065 066

 

 

 

관촌에서 운암리로 향하는 기점인 관천역/2오원교를 거치는 길은 자동차전용도로를 타야하는데, 강변을 고집하면 멀리 돌게 되니 주의를 요한다.

 

관촌을 벗어나는 오원교 위와 사선문 067

 

관촌역 앞에서 제2오원교를 건너 068 069

 

 

 

관촌역 앞 제2오원교를 건너 옥정호 호반길로 섬진강댐을 가자면 당초부터 최소 10개 이상의 업 다운을 극복할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짧게는 300~500m, 길게는 1.8km의 가파르거나 지루한 고개들을 벗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는 계속 오르막-이런 이정표들! 군사시설보안에 문제없는 건가? 070

 

먼저 율치(밤고개?)넘어 운암리로 072 183

 

 

운암면 사무소를 좌측으로 바라보며 외량3거리 내량3거리를 지나

국사봉 모텔 고개를 넘으면 드디어 옥정호 호반을 보게 돼 078 079

 

 

 

가파른 업다운은 설리 카페에서의 기막힌 옥정호 전망, 안개 비 속 카페에서의 따끈한 커피 한잔을 즐기게 해줬다. 운암3거리와 운암교3거리(모텔촌)에서 금일 종착지 강진면으로 가는 지름길도 나타나지만 옥정호 호반 길을 마스터하기로 작정한 우리에겐 그림의 떡.

그런 고집 때문에 정읍시 관내 종산리 일대에서는 세찬 바람과 격랑을 일으키는 개천의 음산한 분위기에 빠져보게 됐다. 그런 것도 다시는 겪어보기 어려울 기이한 경험으로 소중하게 간직될 것인지.

 

전망명소 설리카페 업힐과 옥정호의 전망 080 081

 

 

 

 

안개와 바람이 세차지며 기온이 내려가 방풍상의로 무장하고 달려 191

 

쌀쌀한 안개 속 길 카페에서 느긋하게 막 커피 한잔을 192 089

 

 

산길에도 가로수 벚꽃이 화려해 091

 

운암삼거리 직전 전주에서 강진면을 거쳐 순창으로 직통하는 27번로의 운암대교가 보이지만

우리 행선과는 무관해 194

 

하운암산장3거리-처음엔 이곳 강변펜션에서 숙박할 생각이었지 092 195

 

 

정읍시 산외리로 들어서자-내리막에도 마주치는 강풍에 자전거가 제자리걸음을 할 정도로 밀렸고,

길옆 개울물이 어찌나 격랑을 일으키며 굴러가던지 거의 혼을 빼앗길 뻔 했지 093

 

 

수많은 고개 넘어 닿은 산내면사무소/3거리를 지나 산내교 건너 장금터널을 거쳐 섬진강 댐에 이르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의 연속이고 가로수 벚꽃이 한창이다, 해 저무는 호안을 시속30km로 쾌속주행한 게 장관이었지. 그리고 이 길에 장금리/장금터널이 나타난다. 조선왕조 유일한 여성어의(御醫) 장금이의 고향이란 소린데, 아직은 증명할 사료가 부족하다네.

 

종산3거리 지나 고개를 넘고 넘어 094

 

성옥산과 왕자산을 잇는 산내면입구 고개도 095

 

 

산내면에 들어서면서 고개 길은 끝나고 전반적인 내리막 098

 

산내교 건너 석양 벚꽃 아름다운 호반길을 시속 30km 이상으로 201 202

 

 

고공의 다리를 지나 통과하는 장검산 아래 장금터널 106 107

 

 

섬진강 상류를 마감하고 하류로 이어지는 댐 위 쉼터에는 인증센터가 없다. 어두워진 댐의 전경을 겨우 카메라에 담고, 하류로 달려 강진교 인증센터를 만나 인증하고 들어선 강진면! 아뿔싸! 이곳엔 잠잘 곳이 없다.

 

이로써 섬진강 상류 라이딩은 마친 건가? 108 111 109

 

 

 

어두워도 섬진강댐 아래 가로의 벚꽃이 아름다워 113

 

강진면입구 강진교의 인증센터 115 116

 

 

 

한참 난감한데 터미널의 택시기사가 20분만 가면 모텔촌이 있다고 해 전주방향으로 들어서는데 야음 속에 강한 비바람을 만난다. 추위도 이만저만 아니다. 20분 가까이 달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인터넷지도를 확인하니, 그 모텔촌이란 게 우리가 옥정호 서안을 달려오며 그냥 통과했던 운암교3거리 모텔촌을 말하는 것이었고, 반의반도 못왔다. 에이~! 그건 자동차로 20분이지 자전거로는 아니지! 이런 비바람에 거길 가라고?

강진면으로 돌아와 터미널산고을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데, 식당의 아드님이 마을노인정에서 숙박할 것을 권하며, 이장 집과 119소방대 지소도 안내해, 강서리의 노인회관에서 가까스로 숙박하게 됐다.

요즘 보기 드문, 정말 인도적인 청년이다. 참 고맙다. 함께 친절했던 젊은 소방요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죽으란 법은 없는가 보다.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는 건실하다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어르신들이 노시느라 엄청 어질러 놓은 5~6개의 동양화 판과 음료수(?)판을 한 참 청소하고 난방을 올려놓으니, 비바람에 얼고 123km의 주행에 지친 몸을 휴식시키기엔 충분했다. 두 사람 모두 혹한기에도 땅파고 비박하고 노숙하기를 일삼던 과거관록이 수 십 년 이후에도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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