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최 경자
10년전 어느 날! 지인에게서 그때는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폰 문자를 받았다. 안부정도내용이었지만 나는 다시 한자 한자 눈동자를 굴리며 몇 번을 읽었다. 강낭콩 꼬투리를 혼 이불속에 함께 누워있는 형제에 친밀함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예사로 볼 수 있는 식물에 부분을 바라보는 정서와 안목을 극찬하여 주었다.
지인이 들려주는 말 저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이 된다며 긍정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삶이 바쁘다 보니 꿈도 꾸지 못하였는데, 충북대 평생교육원 수필 창작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런 곳이 있느냐고 확인 하였다. 나도 갈 수 있는지를 반문하고 소개하여 달라고 하였다.
나 또한 평생 전업주부로 예측을 불허한 때, 문학이란 미명 아래 첫 발을 내디딘다. 인간이 연령대를 몇 구분 나누어 논하고들 있지만 고희를 맞은 내가 무슨 용기였을까?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삶의 여정에 희로애락을 거쳐 살아 왔음에 기억을 더듬어 본다. 교수님께서 수필반 문우님들에게, 초정 율리에 위치한 밭을 햇빛 가리개로 막을 쳐놓고 “뻐국새 우는 마을” 충북대학 평생교육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고랑씩 각자 고구마를 심게 하였다. 처음으로 농사에 경험인 나는 너무 놀랐다. 뿌리도 없는 한 뼘 길이 남짓한 식물을 비닐 덮은 땅 위에 꽂아 심었다. 고구마를 캐는 날 한줄기에 많이는 평균 아홉 열개씩 달려 나온다. 토양과 일조량이 합쳐진 산물이라 싶었다. 각자 들깨, 고추, 토마토 ,가지 등 저마다 취향대로 골고루 다양하게 몇 포기씩 심어놓았다.
어느 날에는 깻잎, 풋고추, 상추를 따서 삼겹살을 구어 먹으며, 교수님과 문우님들이 친교를 가지기도 했다. 제1회 버드나무축제 문우님들과 차의 향기를 음미하며 정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제2회 버드나무축제는 '소통의 향연' 의 주제였다. 청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을 주선하여 초청하여 공연을 가졌다. 이들은 나와 오래전부터 친목을 도모하며 지내온 지인들이었다.
문학기행 가든 날은 버스 안에서 흘러간 가요, 가곡을 흥겨이 부르던 지난날의 문우님들 모습이며, 각종 문화 행사를 성대히 가졌던 일들이 아련히 떠오다. 수업기간 중에 소탈하며 이웃에 농부아저씨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교수님께서는 문학의 이론 평가는 지엄하게 훈계의 회초리로 교시를 내리시곤 하셨다. 철이 다든 성인 문화생도라도, 스승의 깊으신 뜻을 헤아리기보다, 때로 뒤돌아서 서운함을 내색하는 문우님도 개중에는 있었다. 기억에 이제와선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본다. 귀한 문우님들을 만남은 매사 우연은 없으니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믿는다.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 지내놓고 보니 진정 어버이와 같은 정감으로 교육에 헌신이었다.
푸른솔문학 명칭을 누가 지었으며, 뜻 말은 어떤 의미로 지었는지는 알아보지는 못했으나, 나의 느낌은 학명의 상징성으로 엄동설한에도, 사시사철 푸름과 솔향기로 그윽함에 취하여 본다. 자부심과 우월감을 가져도 손색이 없으라싶다. 지인들을 통해 몇 권의 타 지역 수필집을 받아 본적이 있다. 그들 내용을 비교 논할 수준을 가진 나는 아니지만,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설처럼 최고의 푸른 솔 문학 공동체로 여겨진다. 푸른 솔향기에 취하여 솔 그늘 밑에서 보람을 느낀다. 변변한 글은 몇편 발표는 하지는 못했으나, 산수를 맞으며 잘 선택한 삶에 한축을 그은 시기로 반추하여 본다.
푸른 솔 문학이 이십 주년을 맞이하였다기에
나와 같은 자격 미달에 문하생도 간혹 끼여 있고, 최고 학부와 사회 저명인사도 함께 어울려 주신 존경하는 김 홍은 교수님의 애향심과 엄격한 사도의 가르침이 좋은 토양과 일 조양 역할을 공급해 주셨기에 활기찬 인생으로 성장 하였다.
이 자리를 비로소 교수님의 헌신의 감사를 드린다. 옛 조상의 문화와 인류의 추구하는 가치관 기준이 많이 손실되어 있음은 감히 부정하기 어렵다. 나날이 상반되는 현실이 되었다고 느낌이 든다. 이런 현실속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하지만 이념과 괴리감의 현 시대 정서 속에서도 앞으로 고명하신 푸른 솔 작가님들의 아름다운 건필과 푸른솔 문학이 영원하길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2019. 6 .6)

최경자. 염동원 김숙동 안광석 노순희 김홍은

최경자. 연동원 고승희. ??? 김홍은

제1회 버드나무문화행사 - 정자에서 차를 마시며


제 2회 버드나무 문화행사에서 -- 최경자 회장님이 초청한 국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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