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고향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신다.
그들은 가난한 목수의 가정에서 자랐던
예수님의 유년 시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편견 때문에 결국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복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보다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약점을 안고 살기에,
가까이 있으면 약점이 속속들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깝다는 부부가 서로 존경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난 통계에서 여성의 경우 70% 이상이,
다시 태어나 혼인을 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느 모임에서 남편을 정말 존경한다고 대답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제대로 되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보면 참 무능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남편을 존경하는 이유는,
남을 배려하고, 욕심이 없으며, 순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시선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그들이 가진 가치관은 오로지 사람들의 출신과 성장 배경 등과 같은
외적 조건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나자렛 출신으로,
그것도 비천한 목수의 아들이라는 것이 고향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입니다.
자신들이 비천하고 소외된 지역의 별 볼일 없는 사람이기에,
예수님께서도 당연히 특별할 수 없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열등감과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사람들의 외적 조건을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천박한 만남이 되기 쉽습니다.
올바른 시선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사람과 이루는 만남도 아름다워집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스콧 니어링은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더 가치 있는 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는가 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워싱턴 시를 지나가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의 흑인 청소부를 보며
“여보게. 젊은 양반, 하느님께서 자네에게 맡기신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없겠는가?”
라고 말하며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청소할 때에는 베토벤이 위대한 음악을 작곡하는 것처럼,
미켈란젤로가 저 위대한 다비드상을 조각하는 것처럼,
괴테가 작품을 쓰는 것처럼 하느님의 일을 하게나”
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직업이 훌륭한 사람보다 문지기, 주방, 청소를 하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일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