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와 보더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16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가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올 겨울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제법 초겨울다운 날씨가 이어지는 덕분에 스키장 전면 개장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권 스키장들의 경우 스키장 개장일이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졌다.
지난 겨울은 매니어들에게 '지옥'이었다.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스키장 개장이 연기됐고, 설질도 좋지 않았다. 26일 개장 예정인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 리조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12월 14일에 문을 열 정도였다.
날씨가 좋아 개장일이 앞당겨지자 대부분의 스키장들은 리프트권 가격을 인상했다. 스키어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등의 올 시즌 주간 리프트권은 5만6000원으로 지난해(5만3000원)보다 5.7% 비싸졌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 스키 타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령 등을 안내한다.
성시윤 기자<3Dcopipi@joongang.co.kr">copipi@joongang.co.kr">3Dcopipi@joongang.co.kr">copipi@joongang.co.kr>
*** 퇴근하고 스키장서 만나 ~
심야 또는 새벽에 스키를 즐기는 올빼미족을 위한 희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라면 '퇴근 뒤 한잔'대신 스키 즐기기를 생각해 볼 만하다.
우선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가 12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0~오전 4시에 '설야 스키'시간대를 마련한다. 올빼미족 중 서울 거주자를 위한 특별 버스도 운행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서울을 떠나 다음날 오전 5시에 다시 서울로 출발한다. 지난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심야 스키 시간대를 운영했던 강촌리조트는 올해는 심야 스키를 주중까지 확대한다.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은 올 시즌부터 심야 스키 시간대를 마련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세 시간 동안이다. 심야에는 초.중.상급 각 하나씩 세 개의 슬로프를 개방한다.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 리조트는 지난해의 경우 오전 1시까지이던 심야 스키를 올 시즌에는 오전 2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했다. 심야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도 지난해 2개였으나 올해 전체 슬로프로 확대한다. 아울러 2개 슬로프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2~5시에 밤샘 스키를 운영한다.
*** 편리한 시설에 초보자도 걱정 끝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가 전국 스키장 중 유일하게 올해 신규 슬로프를 선보인다. 초.중급자용 키위(길이 2㎞, 표고차 127m)와 중.상급자용 듀크(길이 1.4㎞, 표고차 91m)다. 이를 위해 기존의 몽블랑 정상 이외에 '불새마루'라는 이름의 정상을 신설했다. 불새마루까지는 신설 6인승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초보자 및 여성 전용 '익스트림 파크'를 새로 만들고, 미니 하프 파이프와 미니 점프대도 들여 놓았다. 올해부터 상해보험 상품을 접목한 리프트권도 판다. 기존 리프트권(또는 곤돌라권)보다 3000원이 비싸다.
전북 무주리조트는 리프트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초심자를 위해 '자동길'(moving walk) 3개를 설치했다. 만선 베이스(평지형 쉼터)에 길이 75m, 100m짜리, 그리고 설천 베이스에 200m짜리가 놓인다. 또 만선 지역과 설천 지역의 중턱에 각각 하나씩 베이스 2개를 조성한다. 보더 전용이던 '보드 파크'를 스키어에게도 개방하며 레일.박스.램프 등 모두 일곱 개인 시설물을 올해에는 20개로 늘린다.
경기도 춘천 강촌리조트는 올해 보드 파크를 신설한다. 초.중.고급자를 위한 시설물 10개를 갖췄다.
비발디파크는 주차장~스키장 메인 센터 구간에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장비를 들고 한참 걷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 공짜 셔틀버스도 있네
대부분의 스키장이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해 특정 카드로 리프트 요금 등을 결제하면 30~50% 정도를 깎아준다. 스키장별로 모바일 서비스나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쿠폰도 나눠준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는 12월 1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즉석 행운권 추첨 방식으로 리프트 50% 할인권 50장을 매일 뿌린다. 젊은 여성을 위한 할인 행사도 돋보인다. 1976~1984년에 태어난 여성에게 매주 수요일 주간(또는 야간) 리프트권을 50% 싸게 판다.
용평리조트와 현대성우리조트의 경우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즌 내내 리프트.렌털 비용, 그리고 부대 시설 이용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내에서 할인 쿠폰을 인쇄할 수도 있다.
강촌리조트는 올해 유료 회원제인 '갱스터'를 신설했다. 2만원을 내면 1년간 '갱스터' 회원 신분이 되는데, 리프트권을 시즌 중에 10회에 한해서 30%, 그리고 렌털 비용은 횟수 제한 없이 50% 할인 받는다.
무주리조트에 가는 사람이라면 전국 40개 도시에서 출발하는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무주리조트 간 왕복 교통편과 주간 리프트권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4만6000원이었다. 무주리조트 주간리프트권이 5만3000원었던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상품이다. 여기에 장비 렌털이나 강습을 포함하면 할인폭은 더욱 커진다.
스키장들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적극 이용하면 좋다. 베어스타운은 올해 경기도 안양.동두천.파주.금촌 등지로 노선을 신설한다. 또 서울 목동.영등포.여의도 등지에서 저녁에서 출발하는 셔틀도 마련한다.
양지파인은 서울 시내와 수도권 주요 지점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하는데 이용자에게는 스낵하우스 무료 음료권을 준다. 강촌리조트도 서울.경기권에 운행하던 무료 셔틀 경유지를 지난해 40곳에서 올해는 60곳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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