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20-26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무이 먼저 아부지 뒤따라 하늘나라로 돌아가시자마자, 그리운 감나무집도 껍데기만 남기고 그뒤를 따라가고 없어 명절이 되어도 돌아갈 고향집이 없네요. 그많던 식구들이 너무 외롭고 슬퍼보인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텅빈 고향집 그자리에 어느새 길이 생겼네요. 명절이 오면 이제 하는 수없이 그길을 따라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이제는 어무이 그토록 좋아하던 그리운 사람들 찾아가는 길이 마냥 설레고 좋습니다.
오랜 사진 속에 고향 감나무집 별채 마루에 앉아 좋아하는 우리 어무이 보이고, 안고있는 큰누님 딸, 그옆에 작은누님 딸과 아들, 그리고 젊은 시절 인도 마누엘 신부님도 보입니다. 사람 좋아하는 우리 어무이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 사랑은 참 각별합니다.
쉼없이 기도하고 봉사하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시는 예수님의 여정 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은 가난한 이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때 비로소 실현됩니다.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린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우선적 선택, 각별한 사랑은 단호합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이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함께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도행전을 보면 예루살렘 초대 교회에는 공동 생산, 공동 소유, 필요 분배의 모습까지 보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습니다."(사도 2,44-45) 이 공동체 삶은 그리스도교 수도생활에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고 빈부 격차가 심해질 때 사람들은 결국 모두 함께 불행해집니다. 이 불행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명에 역행하기 때문입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은 최악입니다. 무모하고 하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배고픈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우리 밥집 '작은형제의집'도 예수님의 사명을 따르고자 하는 작은 노력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먹을 때, 아무도 굶주리는 사람없이 모두가 배부르게 먹으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다 마련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속초 시장님과 직원들이 올해도 푸짐한 추석 선물 협찬과 봉사로 가난한 우리 식구들 외로운 마음을 따뜻이 위로해줍니다. 고맙습니다.
속초 시청, 세무서, 우체국, 한전, 신협, 새마을금고, 의료원, 질병관리본부, 여성단체들, 주민센터들, 중앙시장 상인들 그리고 고마운 우리 이웃들의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올 추석도 풍요롭고 아름다운 명절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