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보분석] 북한 - 3년간 44% 물갈이 … 4050 중심 세대교체로 권력 강화

[朱木]

[국제안보분석]   젊어지는 북한의 핵심 권력층
3년간 44% 물갈이 … 4050 중심 세대교체로 권력 강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3년 동안 당과 정권기관(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 그리고 군의 핵심 권력층(장관급과 군단장급 이상) 총 219명 중에서 88명이 퇴진하고, 97명이 새로 등장했다. 2015년 7월 기준으로 볼 때 김정은 집권 이후 44%가 교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석 결과는 김정은 집권 초인 2012년 당과 정권기관 그리고 군의 핵심 직위에 있었으나 퇴진한 인물들과 2015년에 등장한 인물들을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김정은이 2011년 12월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이후 발생한 일이다.

2012년 31%·2013년 13% 교체

　국정원이 2013년 1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12년 북한 권력층의 31%(68명), 2013년에는 13%(29명)가 교체됐다고 한다. 특히 노동당에서는 부부장급 이상 간부 40여 명이 교체됐으며, 40~50대가 대거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에서는 군단장급 이상 20여 명이 교체됐는데, 군단장의 계급이 대장에서 상장으로 한 등급 강등되는 동시에 비교적 젊은 세대인 40~50대로 많이 교체됐다고 한다.

노동당 평균연령 72세에서 67세로

　이와 관련해 세대교체의 실제 진행 여부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동당의 경우 핵심 직위에서 퇴진한 인물은 23명이고, 새로 등장한 인물은 20명이다. 이들의 연령을 비교한 결과 퇴진한 인물의 평균 연령은 2012년 당시 약 72세, 새로 등장한 인물의 평균 연령은 2015년 현재 약 67세다. 다섯 살이 젊어진 것이다. 연령 미상인 인물들의 경우 평균 연령 산출에서 부득이 제외시켰다.

　<표1>에서 장성택처럼 당 정치국 위원이자 행정부장인 경우 행정부장으로만 분류했다. 우동측은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었으나, 권력기구도에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만 등장하기 때문에 당의 인물로 분류했다. 황병서(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총정치국장)와 박영식(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며 인민무력부장) 등은 당 인사가 아닌 군부 인사로 분류했다.

정권기관 평균연령 68세에서 57세로

　정권기관(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에선 2012년 핵심 직위에 있었으나 퇴진한 인물이 39명이고, 이들의 2012년 당시 평균 연령은 약 68세다. 2015년에 등장한 인물은 45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57세다. 11세가 젊어졌다. <표2>에서 성자립은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회 위원이자 내각의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이지만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으로만 감안했다.

군 평균연령 70세에서 62세로

　군에선 2012년 핵심 직위에 있었으나 퇴진한 인물은 26명이고, 이들의 2012년 당시 평균 연령은 약 70세다. 2015년에 등장한 인물은 32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62세다. 8세가 젊어진 것이다.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이 된 시점은 2014년이지만, 등장 시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군조직이 아니라 정권기관이기 때문에 <표3>에 포함시키지 않고, 정권기관에서 다뤘다.

당 53%·정권기관 46%·군 38%가 뉴페이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2012년과 비교할 때 2015년에는 당의 핵심 권력층 38명 중에서는 20명, 즉 53%가 새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 20명 중에서 연령 미상인 사람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5명 중에서 3명, 즉 20%가 50대다.

　정권기관의 핵심 권력층 97명 중에서는 45명, 즉 46%가 새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 45명 중에서 연령 미상인 사람 1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3명 중에서 40~50대는 19명, 즉 58%다. 군부 핵심 권력층 84명 중에서는 32명, 즉 38%가 새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 32명 중에서 연령 미상인 사람 18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4명 중에서 50대가 7명, 즉 50%다.

당, 교체 비율 높으나 세대교체는 더뎌

　핵심 권력층 교체 비율이 높은 순서는 첫째가 당(53%)이고, 둘째가 정권기관(46%) 그리고 셋째가 군(38%)이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인물 중에서 40~50대가 차지하는 비율, 즉 세대교체가 진행된 비율이 높은 순서부터 보면 첫째가 정권기관(58%)이고, 둘째가 군(50%) 그리고 셋째가 당(20%)이다. 교체율에 비해서 세대교체 비율이 당에서 가장 낮다. 핵심 권력층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정권기관과 군에서는 세대교체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당에서는 아직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5년 내 젊은 층으로 실무 간부 교체” 지침

　이러한 북한 권력층의 세대교체는 최근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안팎에서는 김정은이 올해 “5년 내에 실무 간부들을 젊은 사람으로 바꾸라”는 지침을 하달했고 이에 따라 당과 군 및 내각의 중견 간부들이 40대 젊은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AF)도 “중앙기관의 국장급 간부들도 대부분 40대로 바뀌고 있다”며 “총참모부와 정찰총국에도 40대들이 소장과 중장에 임명되는 등 군 내부에서도 젊은 장령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측근은 3040세대” 실무진 교체 가속도

　고위 간부들의 세대교체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중견간부들의 연령은 김정은 집권 초기보다 더 낮아져서 40대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이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김정은이 가능한 한 젊은 층으로 실무 간부진을 구성해 국가를 운영하면서 권력을 공고화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TV 방송에서도 젊은 아나운서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인데, 심지어 “현재 김정은의 최측근 핵심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조직지도부와 서기실(김정은의 비서실 역할)의 30, 40대 젊은 간부들”이라는 말까지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상 돈 정치학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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