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만명 맞은 얀센… 美의료계 “화이자 등 추가 접종 필요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6월 1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연합뉴스
단 1회만 접종하면 된다는 이점으로 주목을 받았던 얀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미국 의료계에서는 얀센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예방률이 현저히 낮아 ‘부스터샷’(백신 효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 100만명분을 제공받아 대부분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과 군 종사자 등에 접종했다. 2030 남성 80만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예방전문가들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와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산하자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6월 10일 오전 대구 남구 드림종합병원(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백신과 주사기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마이클 린 스탠퍼드대 교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다른 백신을 두번 맞은 사람들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가 덜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쉬운 조치인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 감염병 보좌관인 앤디 슬라빗도 얀센 접종자에게 화이자 등을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앤디 슬라빗은 “보건당국이 부스터샷 접종을 빠르게 결론 내야 한다고 최소 6명의 전염병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얀센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은 델타 변이 예방률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AZ 백신은 1회만 접종했을 때 델타 변이를 막을 수 있는 확률이 33%에 그쳤다. 2차까지 접종하면 59.8%로 올라가지만 여전히 화이자(87.9%)에 비해 낮다.
최근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출신 가수 성규가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 사례도 나왔다.
★인피니트 성규도 얀센 맞고 확진… 7월 방역완화 괜찮을까
방역당국 “돌파감염은 매우 드문 사례”
인피니트 김성규
유명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성규(김성규·32)가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2주가 지났음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유명인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소속사 더블에이치티엔이는 성규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군대에서 전역해 예비역 신분인 성규는 지난 10일 얀센 백신을 접종 받았다. 백신을 접종하고 통상 면역력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나 확진된 것이다. 이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526만3225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29.8%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월 1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의 사적모임을 6인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방역완화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모임 및 행사 인원 제한에서 제외한다.
거리두기 개편안에서는 다중이용시설(자영업·소상공인)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하고, 개인 활동(모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시설에 대해서는 단계별 위험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집합금지는 4단계의 클럽(나이트 포함), 헌팅포차, 감성주점에만 적용된다.
체육도장, 그룹운동(GX)류 시설 인원 제한도 기존 1단계 6㎡당 1명에서 4㎡당 1명으로, 2~4단계의 경우 8㎡당 1명에서 6㎡당 1명으로 완화된다. 또 2단계 지역의 영화관, PC방, 오락실, 학원, 독서실, 놀이공원, 이미용업,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별도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은 매우 드문 경우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에선 31명이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43명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