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알맞게
임영봉
이 세상은 본래 그러하다
빈 곳도 없고 찬 곳도 없이 그러하다
다만 빈 곳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이 덜어와서 그러하다
또한 찬 곳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이 쌓아놓아 그러하다
사람이 사는 일은 그러하다
텅 비어 있으면 사람 사는 일이 허하리
꽉 채워 놓으면 사람 사는 일이
사나우리
그려, 이 세상은 어디까지나 모두가 사람탓이네
제 스스로 본분을 지켜
땅과 하늘이 그러함을 도우리니
넘치지도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
오호, 그러면 세상은 환하느니라
*** 시 해설
임영봉의 시 "알맞게"는 인간 존재와 삶의 균형을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시의 형식은 간결하면서도 반복적인 구성을 통해 리듬을 형성하고, 각 구절은 세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빈 곳"과 "찬 곳"의 대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내용적으로, 시는 인간이 세상에 남긴 흔적과 그 결과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빈 곳은 인간이 지나치게 소비하고 덜어내어 발생한 결핍을 나타내며, 찬 곳은 지나친 축적이 불러온 부조화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조는 인간이 자연과 사회의 균형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강조합니다. 즉, 인간의 삶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지구와 하늘과의 관계 속에서 그 본분을 지켜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넘치지도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라는 구절은 삶의 조화를 강조하며, 이는 사회학적으로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간의 욕망과 필요는 균형을 이뤄야 하며, 이를 통해 세상이 환해질 수 있다는 주장은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와 자원 고갈 문제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인은 독자에게 조화로운 삶의 필요성을 일깨우며, 인간의 본성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에 따른 책임을 성찰하게 하고, 우리 각자가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임영봉은 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탐구하도록 유도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알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영어 번역
Just Right
by Lim Young-bong
This world is originally like this,
Neither empty nor filled, it just is.
If there are empty spaces,
It’s because people have taken too much away.
And if there are filled spots,
It’s because people have hoarded too much.
Living as a human is like this,
If it’s too empty, life is unbearable,
If it’s too full, it becomes fierce.
Indeed, this world is, after all, a matter of people.
If we each keep our own place,
The earth and sky will guide us,
Neither overflowing nor lacking,
Oh, then the world will be bright indeed.
첫댓글 내손에 쥐어진 것을 건네주는 것
이는 곧 측은지심 인간의 본성일진대
남의 입에 담긴 것마저 앗고자하는 탐욕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