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가는 나룻배
송유옹
건넌 적이 언제였는지
졸린 한낮 물빛이
어지럽습니다.
그렇게도 하루 쉬고 싶었던 날이었는데
이제 하루 건너고 싶은 날이 그립군요.
큰 바다 그리던 늙수그레한 나룻배는
강모퉁이 살짝 스쳐지나는
실잠자리 바람에도
행여 강 건너려나 삐걱거리며
노만 들었다 놓았습니다.
졸던 낮꿈에도 큰 바다 그리워
파도소리 들리면
가슴이 고동치고
금장 둘러 깃 세운 새 하얀 세일러복
마도로스 담배 포르스름한 향이 그립습니다.
어깨 너머
이태 전에 놓인
험상궂은 콘크리트 다리 원망하며
들꽃 핀 건너 강가
저곳이 피안이니
누가 가자 할른지
늙은 사공 빈 나루에 앉아
망망한 바다여울만
맥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보, 사공
나 좀 건너 주실려오!
노없어
그 곳까지 못 저어 간다오.
첫댓글
고맙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
대교가 놓이고
늙은 사공은
빈 배를 나루에 매여 놓고
먼 허공만 바라보네.
세월은 참 좋아졌으나
그 인심은
매 말라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낭만은 없고 물질만 있지요!